[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악몽'같은 퍼스트 리퍼블릭…부채한도 불안에 금리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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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는 지난 3주 연속 주간 단위로 모두 1% 미만으로 움직였습니다. 2021년 8월 이후 가장 긴 기록입니다. 별다른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는지,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낮출 만큼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할지, 기업 실적은 얼마나 악화할지 등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이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닝스타 자산운용의 말타 노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질문의 답이 찾아지기까지는 몇 달 또는 몇 분기가 걸릴 수도 있다. 우리는 관망 기간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6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침체의 시기와 깊이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미국의 침체 시기를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뤘습니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고,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섭니다. 기업 실적 경로도 불확실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8%가 지난주까지 1분기 결과를 보고했는데요. 이들 중 76%가 추정치보다 높은 주당순이익을 내놓았습니다. 5년 평균인 77%보다 낮지만 10년 평균인 73%보다 높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지금까지 1분기 어닝시즌은 예상보다 나은 편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계속 2분기, 3분기 예상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은 이게 불가피한 것으로 알고 있고, 추가 조정이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시장은 이게 실적 바닥이라고 가정하고 20배에 가까운 주가수익비율(P/E)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을 보고하는 기업들로부터 많은 혼합된 징후를 받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확실한 정보를 얻으려면 한두 분기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박스권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2021년 11월 4일 주간 이후 가장 좁은 주간 거래범위에서 움직였습니다. 하루 40포인트가량의 범위 속에서 움직였는데, 24일(미 동부시간)에는 4117.77~4142.41 등 25포인트 안에서 거래됐습니다. 결국, 다우는 0.2%, S&P500 지수는 0.09% 강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0.29% 하락했습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주 2~3일로 다가왔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전략가는 "5월 FOMC가 이번 주 시장에 잠재적 부담(overhang)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25일) 메타(26일) 아마존(27일) 등 빅테크를 비롯해 S&P500 기업의 40%에 가까운 180여 개가 실적을 내놓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알파벳의 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슷할 것으로, 메타는 많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은 그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고공 행진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클라우드 분야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팩트셋 등에 따르면 1분기 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에 그쳐 작년 4분기(+25%)보다 낮아지는 것은 물론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또 2분기에는 성장률이 2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해 사상
최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7%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매출 증가율도 27%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UBS는 "클라우드 고객인 대기업들의 비용 감축 노력은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길고 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SJ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가가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기술이 세 회사 모두의 매출을 창출하기에는 너무 이른데, 막대한 투자 비용은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표적인 AI 관련주인 C3.AI는 오늘 11% 떨어졌습니다. 울프리서치가 매출 성장 둔화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비중축소'로 내린 탓입니다.
오늘 시장에는 긍정적 소식보다 부정적 소식이 좀 더 많았습니다. 코카콜라는 대단한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109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6.25% 늘어난 0.68달러를 기록해 예상(매출 108억 달러, EPS 0.65달러)을 웃돌았습니다. 회사 측은 제품 가격을 인상해 유기적 매출은 1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격 및 환율 변화 영향을 제외한 판매량도 분기 중 3% 성장했습니다. 코카콜라는 2023년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매출은 3~5%, EPS 4~5%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했던 P&G처럼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과시한 것이죠. 월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좋게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0.16% 내렸습니다. 누빈의 사이라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기업들의 분기 매출은 이익 증가세가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런 매출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가격 결정력(가격 인상)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건 이익에 대해 우려하게 한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마진이 압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1분기 S&P500 기업의 마진은 11.2%로 5년 평균 마진(11.4%)보다 낮습니다. 또 2020년 4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이대로 이번 어닝시즌이 끝나면 마진은 7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됩니다.
시장에는 커다란 오버행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는 것들이죠. 첫 번째는 은행의 대출 감축이고, 두 번째는 부채한도 협상 전망입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실적은 코카콜라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 마감 직후 실적을 공개하기로 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주가는 장중 12.2% 올랐습니다. 지난 주말 무디스가 자이언 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11개 지역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했는데도 그랬습니다. 은행 혼란 이후 주가가 90%가량 내렸으니, 투기적 수요가 몰린 것이지요. 그리고 발표된 1분기 실적(매출 12억1000만 달러, EPS 1.23달러)은 예상(11억5000만 달러, 0.85달러)을 상회했습니다. 문제는 예금 이탈이었습니다. 3월 말 예금 보유액은 1040억 달러로 4분기 말보다 40.8%(720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P모건 등 다른 금융사들이 300억 달러를 예치했는데도 그런 것입니다. 은행 측은 3월 말 이후 예금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2분기에도 1.7% 감소했습니다. 이 은행은 Fed 재할인창구 등으로부터 1000억 달러를 빌렸으며, 약 5% 이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6시께 18% 폭락하고 있습니다. 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은행 혼란이 끝나지 않은 이유'(Why the Banking Mess Isn’t Over)라는 기사에서 "고객들이 돈을 머니마켓펀드로 옮겨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음을 깨달은 지금 중소은행에서 느리고 꾸준한 예금 이탈은 계속될 수 있다. 높아진 자금 조달 비용은 은행 이익을 압박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은행 수익성이 10% 하락할 때마다 대출이 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0.3~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로버트 캐플란 전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에버코어ISI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모두가 예대율을 동결했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많은 중소기업은 은행들로부터 '연말에 더 대출을 해주지 못하거나 대출 금리를 다시 책정하겠다'라는 정중한 전화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플란 총재는 "현재 은행 위기는 7회가 아니라 2회나 3회에 있다”라면서 "Fed가 그 여파를 더 잘 볼 수 있을 때까지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캐플란은 작년까지 Fed에서 대표적 매파였습니다. 오늘 캐플란이 작년까지 총재를 맡았던 댈러스 연은의 4월 제조업 지수가 나왔는데 -23.4로 3월 -15.7보다 더 크게 내렸습니다. 작년 7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예상(-11.0)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컸습니다. 더 우울한 건 업체들의 설문 답변이었습니다. 한 가공금속업체는 "대출 한도 갱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은행 측 공지를 이미 받았다. 비용의 월별 증가율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기계업체는 "신규 주문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진정한 경기 둔화를 보기 시작했다. 기간이 짧기를 바란다"라고 밝혔고, 인쇄업체는 "사업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stupid)로 둔화했고 하루 몇 시간 일하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미친 것 같다. 올해 작년만큼 바빴는데 금세 꺼져버렸다. 업계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방향을 전환할 틈도 없이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Fed의 조치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수가 발표된 오전 10시 30분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오버행은 부채한도 논의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번 주 하원에서 부채한도 증액 법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부채한도를 1년간 상향하되 동시에 연방정부 재량 지출을 2022년 수준으로 환원하고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 증액 규모를 연간 1%로 제한하는 내용'입니다. 매카시는 지난 주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 표결을 거쳐 상원에 보낼 것이다.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공화당 내에서조차 찬성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16명의 당내 초강경파(하원 프리덤 코커스)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는 탓입니다. JP모건은 "현재 의회에 있는 공화당 의원 5명 중 3명은 어느 한 시점에서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데 투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등장한 공화당 하원 의원 16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하에서도 부채한도 인상에 투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 435석 가운데 222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 중 5명만 이탈해도 218명인 하원 과반수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과의 협상이 시작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 법안이 상원에 도착하는 즉시 폐기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채권시장 일부에 벌써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6개월짜리 미국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는 150bp가 넘게 치솟았습니다. 또 오늘 미 국채 3개월물 수익률은 5.10% 언저리에서 거래됐지만, 1개월물은 3.28%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월에 만기를 맞는 단기 국채에 수요가 몰리고 있고, 부채한도 데드라인(X date) 근처인 올여름에 만기를 맞는 국채를 피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주 재무부가 세수를 공개하는데, 그렇게 되면 데드라인이 언제가 될지 정확히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부채한도 관련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1) 잠재적 데드라인 이전에 부채한도를 증액한다
=역사상 모든 사례에서 이것이 최종 결과였고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의회가 타협을 시도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데드라인 근처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피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이미 시작되었다. 3개월물 국채와 1개월물 채권 수익률이 사이의 격차는 지난 20년 내 가장 벌어졌다.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이상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2) 한도 인상 없이 데드라인을 지나지만, 재무부는 기술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고자 여전히 이자를 지급한다
=재무부는 채무불이행을 피하고자 다른 지출을 삭감하고 이자 지급을 우선시한다. 그러나 이는 경제 활동과 금융시장 심리에 직접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채무불이행을 피하는 또 다른 방법은 수정헌법 14조(연방정부의 채권은 꼭 갚아야 한다고 규정한다)를 위반한다는 이유로 연방정부가 부채한도를 무시하거나(심각한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재무부가 1조 달러 동전을 주조해 Fed에 맡기는 것이지만 이건 억지스러운 방법이다.
(3) 데드라인을 지나고 채무불이행이 발생한다
=최악의 경우이자 가능성이 가장 낮은 시나리오다. 그 완전한 결과가 뭐가 될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가혹한 반응이 의회의 증액을 강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차후 부채한도가 증액되어도 미 국채는 영구적으로 증가한 위험 프리미엄(투자자가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데 대해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미 국채가 '무위험 자산'이라는 말은 과거의 용어가 될 것이다.
부채한도 위기가 심각했던 2011년 8월로 돌아가 보면 지금처럼 백악관을 차지한 민주당과 하원을 지배한 공화당 사이의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되면서 3분기 내내 S&P500 지수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데드라인 직전 양당은 타협에 도달했고 부채한도는 성공적으로 증액됐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지수는 20%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런 뒤 4분기에 17% 반등했지요. RSM은 "중소은행의 혼란은 거의 확실히 대출 긴축으로 귀결될 것이다. 소기업은 대출의 약 70%를 이런 은행에서 얻는다. 이렇게 줄어든 대출은 올해 중반 실물 경제 성장에 추가적인 제약을 가할 것이다. 그때는 또 다른 잠재적 충격, 즉 부채한도 증액 협상의 교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때이기도 하다. 대출 감소와 정치 혼란은 Fed가 유발한 경기 둔화를 경기 침체로 전환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전환점)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정적 헤드라인이 많다 보니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오후 5시께 2년물은 8.5bp나 떨어진 4.090%, 10년물은 8.1bp 하락한 3.496%에 거래됐습니다. 댈러스 연은의 제조업 지수 하락,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대출 감소 소식 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Fed가 집계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기대치 측정치가 1분기에 3분기 연속 하락하여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블룸버그 보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 5월 25bp 인상 확률은 90.6%까지 높아졌습니다. 찰스 슈왑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부채한도 우려, 기업 이익에 대한 압력 등이 더 강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무도 “경제 둔화의 영향을 덜 받는 경기 방어주에 투자하는 것이 논리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마이크론의 주가는 2.65% 하락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백악관이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로 중국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메모리칩 공급 공백을 한국 업체들이 메우지 말아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중국의 사이버관리국(CAC)은 지난 3월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해 안보 심사를 시작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1.53% 내렸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올해 70억달러~ 최대 9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밝혔다는 것이죠. 이는 예상을 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목요일 36명의 투자자와 미팅을 했는데, 테슬라의 주가가 향후 6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보는 사람이 23%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알버말의 주가는 5.9% 상승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칠레가 리튬 채굴 산업 국유화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10% 하락했지만, CEO가 "기존 광산 계약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덕분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는지,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낮출 만큼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할지, 기업 실적은 얼마나 악화할지 등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이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닝스타 자산운용의 말타 노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질문의 답이 찾아지기까지는 몇 달 또는 몇 분기가 걸릴 수도 있다. 우리는 관망 기간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6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침체의 시기와 깊이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미국의 침체 시기를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뤘습니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고,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섭니다. 기업 실적 경로도 불확실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8%가 지난주까지 1분기 결과를 보고했는데요. 이들 중 76%가 추정치보다 높은 주당순이익을 내놓았습니다. 5년 평균인 77%보다 낮지만 10년 평균인 73%보다 높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지금까지 1분기 어닝시즌은 예상보다 나은 편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계속 2분기, 3분기 예상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은 이게 불가피한 것으로 알고 있고, 추가 조정이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시장은 이게 실적 바닥이라고 가정하고 20배에 가까운 주가수익비율(P/E)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을 보고하는 기업들로부터 많은 혼합된 징후를 받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확실한 정보를 얻으려면 한두 분기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박스권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2021년 11월 4일 주간 이후 가장 좁은 주간 거래범위에서 움직였습니다. 하루 40포인트가량의 범위 속에서 움직였는데, 24일(미 동부시간)에는 4117.77~4142.41 등 25포인트 안에서 거래됐습니다. 결국, 다우는 0.2%, S&P500 지수는 0.09% 강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0.29% 하락했습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주 2~3일로 다가왔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전략가는 "5월 FOMC가 이번 주 시장에 잠재적 부담(overhang)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25일) 메타(26일) 아마존(27일) 등 빅테크를 비롯해 S&P500 기업의 40%에 가까운 180여 개가 실적을 내놓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알파벳의 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슷할 것으로, 메타는 많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은 그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고공 행진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클라우드 분야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팩트셋 등에 따르면 1분기 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에 그쳐 작년 4분기(+25%)보다 낮아지는 것은 물론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또 2분기에는 성장률이 2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해 사상
최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7%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매출 증가율도 27%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UBS는 "클라우드 고객인 대기업들의 비용 감축 노력은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길고 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SJ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가가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기술이 세 회사 모두의 매출을 창출하기에는 너무 이른데, 막대한 투자 비용은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표적인 AI 관련주인 C3.AI는 오늘 11% 떨어졌습니다. 울프리서치가 매출 성장 둔화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비중축소'로 내린 탓입니다.
오늘 시장에는 긍정적 소식보다 부정적 소식이 좀 더 많았습니다. 코카콜라는 대단한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109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6.25% 늘어난 0.68달러를 기록해 예상(매출 108억 달러, EPS 0.65달러)을 웃돌았습니다. 회사 측은 제품 가격을 인상해 유기적 매출은 1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격 및 환율 변화 영향을 제외한 판매량도 분기 중 3% 성장했습니다. 코카콜라는 2023년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매출은 3~5%, EPS 4~5%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했던 P&G처럼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과시한 것이죠. 월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좋게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0.16% 내렸습니다. 누빈의 사이라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기업들의 분기 매출은 이익 증가세가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런 매출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가격 결정력(가격 인상)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건 이익에 대해 우려하게 한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마진이 압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1분기 S&P500 기업의 마진은 11.2%로 5년 평균 마진(11.4%)보다 낮습니다. 또 2020년 4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이대로 이번 어닝시즌이 끝나면 마진은 7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됩니다.
시장에는 커다란 오버행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는 것들이죠. 첫 번째는 은행의 대출 감축이고, 두 번째는 부채한도 협상 전망입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실적은 코카콜라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 마감 직후 실적을 공개하기로 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주가는 장중 12.2% 올랐습니다. 지난 주말 무디스가 자이언 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11개 지역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했는데도 그랬습니다. 은행 혼란 이후 주가가 90%가량 내렸으니, 투기적 수요가 몰린 것이지요. 그리고 발표된 1분기 실적(매출 12억1000만 달러, EPS 1.23달러)은 예상(11억5000만 달러, 0.85달러)을 상회했습니다. 문제는 예금 이탈이었습니다. 3월 말 예금 보유액은 1040억 달러로 4분기 말보다 40.8%(720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P모건 등 다른 금융사들이 300억 달러를 예치했는데도 그런 것입니다. 은행 측은 3월 말 이후 예금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2분기에도 1.7% 감소했습니다. 이 은행은 Fed 재할인창구 등으로부터 1000억 달러를 빌렸으며, 약 5% 이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6시께 18% 폭락하고 있습니다. 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은행 혼란이 끝나지 않은 이유'(Why the Banking Mess Isn’t Over)라는 기사에서 "고객들이 돈을 머니마켓펀드로 옮겨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음을 깨달은 지금 중소은행에서 느리고 꾸준한 예금 이탈은 계속될 수 있다. 높아진 자금 조달 비용은 은행 이익을 압박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은행 수익성이 10% 하락할 때마다 대출이 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0.3~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로버트 캐플란 전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에버코어ISI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모두가 예대율을 동결했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많은 중소기업은 은행들로부터 '연말에 더 대출을 해주지 못하거나 대출 금리를 다시 책정하겠다'라는 정중한 전화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플란 총재는 "현재 은행 위기는 7회가 아니라 2회나 3회에 있다”라면서 "Fed가 그 여파를 더 잘 볼 수 있을 때까지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캐플란은 작년까지 Fed에서 대표적 매파였습니다. 오늘 캐플란이 작년까지 총재를 맡았던 댈러스 연은의 4월 제조업 지수가 나왔는데 -23.4로 3월 -15.7보다 더 크게 내렸습니다. 작년 7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예상(-11.0)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컸습니다. 더 우울한 건 업체들의 설문 답변이었습니다. 한 가공금속업체는 "대출 한도 갱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은행 측 공지를 이미 받았다. 비용의 월별 증가율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기계업체는 "신규 주문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진정한 경기 둔화를 보기 시작했다. 기간이 짧기를 바란다"라고 밝혔고, 인쇄업체는 "사업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stupid)로 둔화했고 하루 몇 시간 일하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미친 것 같다. 올해 작년만큼 바빴는데 금세 꺼져버렸다. 업계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방향을 전환할 틈도 없이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Fed의 조치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수가 발표된 오전 10시 30분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오버행은 부채한도 논의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번 주 하원에서 부채한도 증액 법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부채한도를 1년간 상향하되 동시에 연방정부 재량 지출을 2022년 수준으로 환원하고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 증액 규모를 연간 1%로 제한하는 내용'입니다. 매카시는 지난 주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 표결을 거쳐 상원에 보낼 것이다.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공화당 내에서조차 찬성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16명의 당내 초강경파(하원 프리덤 코커스)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는 탓입니다. JP모건은 "현재 의회에 있는 공화당 의원 5명 중 3명은 어느 한 시점에서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데 투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등장한 공화당 하원 의원 16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하에서도 부채한도 인상에 투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 435석 가운데 222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 중 5명만 이탈해도 218명인 하원 과반수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과의 협상이 시작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 법안이 상원에 도착하는 즉시 폐기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채권시장 일부에 벌써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6개월짜리 미국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는 150bp가 넘게 치솟았습니다. 또 오늘 미 국채 3개월물 수익률은 5.10% 언저리에서 거래됐지만, 1개월물은 3.28%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월에 만기를 맞는 단기 국채에 수요가 몰리고 있고, 부채한도 데드라인(X date) 근처인 올여름에 만기를 맞는 국채를 피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주 재무부가 세수를 공개하는데, 그렇게 되면 데드라인이 언제가 될지 정확히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부채한도 관련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1) 잠재적 데드라인 이전에 부채한도를 증액한다
=역사상 모든 사례에서 이것이 최종 결과였고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의회가 타협을 시도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데드라인 근처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피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이미 시작되었다. 3개월물 국채와 1개월물 채권 수익률이 사이의 격차는 지난 20년 내 가장 벌어졌다.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이상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2) 한도 인상 없이 데드라인을 지나지만, 재무부는 기술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고자 여전히 이자를 지급한다
=재무부는 채무불이행을 피하고자 다른 지출을 삭감하고 이자 지급을 우선시한다. 그러나 이는 경제 활동과 금융시장 심리에 직접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채무불이행을 피하는 또 다른 방법은 수정헌법 14조(연방정부의 채권은 꼭 갚아야 한다고 규정한다)를 위반한다는 이유로 연방정부가 부채한도를 무시하거나(심각한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재무부가 1조 달러 동전을 주조해 Fed에 맡기는 것이지만 이건 억지스러운 방법이다.
(3) 데드라인을 지나고 채무불이행이 발생한다
=최악의 경우이자 가능성이 가장 낮은 시나리오다. 그 완전한 결과가 뭐가 될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가혹한 반응이 의회의 증액을 강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차후 부채한도가 증액되어도 미 국채는 영구적으로 증가한 위험 프리미엄(투자자가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데 대해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미 국채가 '무위험 자산'이라는 말은 과거의 용어가 될 것이다.
부채한도 위기가 심각했던 2011년 8월로 돌아가 보면 지금처럼 백악관을 차지한 민주당과 하원을 지배한 공화당 사이의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되면서 3분기 내내 S&P500 지수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데드라인 직전 양당은 타협에 도달했고 부채한도는 성공적으로 증액됐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지수는 20%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런 뒤 4분기에 17% 반등했지요. RSM은 "중소은행의 혼란은 거의 확실히 대출 긴축으로 귀결될 것이다. 소기업은 대출의 약 70%를 이런 은행에서 얻는다. 이렇게 줄어든 대출은 올해 중반 실물 경제 성장에 추가적인 제약을 가할 것이다. 그때는 또 다른 잠재적 충격, 즉 부채한도 증액 협상의 교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때이기도 하다. 대출 감소와 정치 혼란은 Fed가 유발한 경기 둔화를 경기 침체로 전환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전환점)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정적 헤드라인이 많다 보니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오후 5시께 2년물은 8.5bp나 떨어진 4.090%, 10년물은 8.1bp 하락한 3.496%에 거래됐습니다. 댈러스 연은의 제조업 지수 하락,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대출 감소 소식 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Fed가 집계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기대치 측정치가 1분기에 3분기 연속 하락하여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블룸버그 보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 5월 25bp 인상 확률은 90.6%까지 높아졌습니다. 찰스 슈왑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부채한도 우려, 기업 이익에 대한 압력 등이 더 강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무도 “경제 둔화의 영향을 덜 받는 경기 방어주에 투자하는 것이 논리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마이크론의 주가는 2.65% 하락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백악관이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로 중국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메모리칩 공급 공백을 한국 업체들이 메우지 말아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중국의 사이버관리국(CAC)은 지난 3월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해 안보 심사를 시작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1.53% 내렸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올해 70억달러~ 최대 9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밝혔다는 것이죠. 이는 예상을 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목요일 36명의 투자자와 미팅을 했는데, 테슬라의 주가가 향후 6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보는 사람이 23%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알버말의 주가는 5.9% 상승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칠레가 리튬 채굴 산업 국유화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10% 하락했지만, CEO가 "기존 광산 계약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덕분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