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26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MSFT·알파벳의 놀라운 실적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이 2.45달러로, 시장 예상(2.23달러)을 웃돌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 늘었습니다.

매출은 528억6000만달러였습니다. 역시 예상치(510억2000만달러)를 상회했습니다. 1년 전 대비 7% 증가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지능형 클라우드 매출은 220억8000만달러였습니다. 예상치(219억40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알파벳(GOOGL) 실적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EPS(1.17달러), 매출(697억9000만달러) 모두 예상을 깼습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66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66억달러)보다 좋았습니다.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이 1억9100만달러로, 1년 전(-7억600만달러)의 적자를 딛고 흑자 전환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알파벳은 이날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정규장에서 2.25% 떨어졌으나 시간외 거래 때 4% 넘게 뛰고 있습니다. 정규장에서 2% 밀렸던 알파벳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실적 내놓은 치폴레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치폴레(CMG)가 강력한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치폴레의 1분기 EPS는 10.5달러로, 시장 전망치(8.92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23억7000만달러였습니다. 예상을 웃돈 건 물론 1년 전보다 17.2% 늘었습니다.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10.9%였습니다. 예상치(8.6%)를 넘어섰습니다.

치폴레는 “메뉴 가격 인상과 아보카도 가격 하락에 실적이 도움을 받았다”며 “온라인 주문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점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치폴레는 올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중간에서 높은 한자릿수로 봤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5.8% 증가였습니다.

장중 0.91% 밀렸던 치폴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뛰고 있습니다.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의 조언


1977년부터 1990년까지 피델리티 마젤란펀드를 운용해 연평균 29.2%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렸던 피터 린치 부회장. 이날 CNBC에 출연해 투자 조언을 내놨습니다.

그는 “향후 5년 정도 잘 될 만한 회사를 찾아야 한다”며 “실적이 개선될 턴어라운드 종목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린치 부회장은 “주식을 살 때는 조심해야 한다”며 “(해당 종목을 선택할 때는) 주가가 뛸 이유가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애플과 엔비디아를 사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린치 부회장은 “블록체인을 공부했으나 암호화폐엔 투자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맥도날드·펩시코·UPS가 보여준 것


맥도날드(MCD)는 호실적을 보여줬습니다. EPS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63%나 급증했습니다.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12.6%로, 예상치(8.5%)를 여유있게 제쳤습니다.

크리스 켐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메뉴 가격을 10% 올렸는데도 방문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펩시코(PEP)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격을 13% 올렸는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했습니다. 펩시코는 올해의 EPS 및 매출 가이던스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라몬 라구아타 CEO는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탄력적인 수요를 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맥도날드 펩시코 등 비교적 저렴한 식음료 기업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반면 물류업체 UPS 실적에선 경기 둔화가 확인됐습니다.

UPS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매출 가이던스도 낮췄습니다. 캐롤 토미 CEO는 “소매 판매가 악화하면서 배송 물량이 기대를 밑돌았다”며 “특히 아시아에서 약세인데, 배송 물량은 지속적으로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UPS 주가는 9.99% 밀렸습니다. 2020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입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 50% 급락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지역은행 중 하나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C) 주가가 49.37% 급락했습니다.

전날 증시 마감 직후 내놨던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3개월동안 예금이 41%나 유출됐던 게 확인된 탓입니다.

특히 퍼스트 리퍼블릭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가 우려를 키웠습니다. 우량 자산을 헐값에 매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의 평가도 박해졌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퍼스트 리퍼블릭이 콘퍼런스 콜에서 질의응답조차 받지 못할 정도”라며 목표가를 종전 15달러에서 13달러로 낮췄습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없다는 방증이란 겁니다.

재니투자자문은 “퍼스트 리퍼블릭은 생존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할 처지”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