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GDP 반토막...월가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를 기록해 전망치의 거의 절반을 밑돈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에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GDP는 2.3%p에 달하는 재고 구축의 큰 감소로 인해 하락한 반면 소비지출이 3.7% 급증함에 따라 최종 수요는 3.4%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견고해 보이지만 최종 수요의 증가는 1, 2월 예년보다 훨씬 따뜻한 날씨로 인해 부풀려졌다”며 “경제는 1분기에 거의 성장하지 않았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완전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침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1%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은 코로나19 이전 10년간 매년 평균 약 2.2% 성장해왔다.

사실 재고의 감소를 제외하면 GDP 성장률은 실제로 추세를 훨씬 상회하는 3.4%에 가까웠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월가의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 침체의 길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 전무이사는 “예상보다 약한 1분기 GDP 수치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퇴치 캠페인의 단점 중 하나인 경기 둔화를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초기 추정치이기 때문에 최종 수치는 변경될 수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경제 연착륙이 더 어려울 수 있으며 시장 환경이 계속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헌터는 “1분기 GDP의 실망스러운 연간 1.1% 상승은 올해 초 경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상승 모멘텀이 적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금리 인상과 신용 여건 강화가 경제를 곧 경미한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라크 또한 “사람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경제에 대해 나쁘게 느낄 수 있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직업이 있고 실업률이 3.5%에 불과할 때 실제로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당신은 여전히 나가서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4분기에 시작해 내년까지 계속되는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 강한 곳에서 왔기 때문에 거기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