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Governors' Seminar)'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Governors' Seminar)'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아직 피벗(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며 시장에서 제기하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미국 중앙은행(Fed) 등 선진국 금리와 관련해서는 “몇 번 더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긴축 사이클은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를 평가해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한은 목표치(2%) 이상이고 근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물가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 불안 이슈를 고려할 때 선진국 중앙은행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현재 1.6%인 한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췄다. 루이 커시 S&P 전무는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국에서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통제되는 상황”이라며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기간 내에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박상용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