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위기 확산…갑분 6월 인하론 [조재길의 핵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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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3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또 금리 인상”…갑분 확산한 지역은행 위기론
JP모간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인수를 확정지었으나 지역은행 위기는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무엇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문입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지역은행 위기를 자극했습니다. 미국에서 연 5.25% 금리 시대가 되면 신용 경색이 심화할테고 지역은행들의 예금 이탈 및 연체율 상승 등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팩웨스트(PACW) 주가는 27.78%,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WAL) 15.12%, 메트로폴리탄 은행(MCB) 20.45%, 자이언스 은행(ZION) 10.81% 각각 떨어졌습니다.
KBW 나스닥 지역은행지수(KRX)는 5.53% 밀렸습니다.
또 1000만 명 밑돈 채용 공고
노동부가 매달 내놓는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3월 채용 공고가 959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97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퇴사와 채용이 나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발적 퇴직자는 385만 명으로, 3개월 연속 400만 명을 하회했습니다.
기업들 사이에선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인력 부족’을 호소한 곳보다 ‘감원’을 언급한 곳이 더 많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발표입니다.
마침 이날 모건스탠리는 “오는 6월 말까지 총 6000명(전체 인력의 5%)을 감원하겠다”고 공개했습니다. 작년 12월 1600명에 이어 2차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지역은행 위기에다 고용 둔화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시장에선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3일 금리를 25bp 올리더라도 6월 14일 통화 정책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10~20% 보고 있습니다. 종전까지는 6월에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이 정도 확률이었습니다.
유가, 하루 5% 넘게 급락 “침체 온다”
국제 유가는 급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1.66달러로 4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75.32달러로 3.99달러 각각 낮아졌습니다. 두 유가 모두 3월 24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지역은행 불안이 신용 위축으로 확산하고 원유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심리가 커졌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6월 1일까지 부채상한 한도를 높이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이나,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확인된 고용 둔화 조짐도 침체 우려를 키웠습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날 채권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44%로 15bp, 2년물 금리는 3.97%로 17bp 각각 빠졌습니다. 안전자산 수요에다 침체 우려까지 반영한 결과입니다.
주가 빠진 AMD “하반기엔 매출 증대”
반도체 회사인 AMD(AMD)가 뉴욕증시 마감 직후 월가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주가는 시간외 거래 때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와 매출은 시장 전망을 상회했지만 총마진이 1년 만에 53%에서 50%로 낮아졌고 2분기 매출 전망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2분기 매출을 53억달러(+-3억달러)로 봤는데, 이는 시장의 가이던스 평균(54억8000만달러)을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또 관심을 모은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12억9000만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에선 14억6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봐왔습니다. 다만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PC 및 서버 호조로 하반기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PC업체인 델 테크놀로지(DELL) 주가는 정규장에서 2.15% 올랐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도 55달러로 올린 덕분입니다.
모건스탠리는 “PC 시장이 1분기에 이미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델 주가는 항상 PC 시장의 반등에 선행해온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버·메리어트의 공통된 전망
우버(UBER)와 메리어트(MAR)가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우버 주가는 11.55%, 메리어트 호텔은 4.98% 각각 뛰었습니다.
우버의 EPS는 -8센트로, 예상치(-9센트)보다 좋았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9%나 급증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배달 주문의 둔화 조짐이 전혀 없다”며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메리어트 호텔 역시 EPS는 물론 매출도 시장 전망을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3.7% 늘었습니다.
이용가능 객실당 매출은 119.74달러로, 25.6% 많아졌습니다.
메리어트는 올해 EPS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앤서니 카푸아노 CEO는 “접객업 분야에선 경기 둔화 조짐을 찾을 수 없다”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버 및 메리어트 실적을 통해 적어도 일부 서비스업 부문에선 여전히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는 게 월가의 설명입니다.
다시 뛴 유로존 물가 상승률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 국가가 모인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로존의 4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7.0% 올랐습니다. 전달 숫자는 6.9%였습니다.
식품값 상승률이 3월 15.5%에서 4월 13.6%로 둔화했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0.9%에서 2.5%로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선 50bp 인상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