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의 주가가 오름세다. 호남지역의 여유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이른바 '전기 고속도로'가 오는 2036년까지 서해안에 새로 건설되고,수도권 첨단전략산업단지에 전력 공급 설비가 보강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송전망 확충에는 56조원대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온전선은 국내 3대 전선 제조업체로 한국전력은 주요 매출처이다.

9일 13시 52분 가온전선은 전일 보다 7.76% 오른 17,780원에 거래 중이다.

한전은 최근 개최된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10차 계획)이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2022∼2036년 15년간 적용되는 송전망 설비 확충 계획이다. 당국은 2년마다 향후 15년간 적용되는 송전 계획을 수립해 업데이트한다.

이 계획에는 서해안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간망, 이른바 '전기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집중된 호남권은 봄·가을처럼 전력 소비가 적은 기간에 남는 전력을 전력 수요가 많은 지역(수도권)으로 전송해야 하는데, 두 지역을 연결하는 송전선로가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대규모로 해상 초고압 송전시설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차 계획'에 따르면 2036년 우리나라의 총 송전선로 길이는 2021년의 약 1.64 배로 증가하게 된다.

한전은 "이번 계획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향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력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며 "어려운 재무 여건에서도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온전선은 전력케이블 및 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국내 3대 전선 전문 제조업체이다. 가온전선에 따르면 내수 전선 산업은 가온전선의 대형 발주처인 한국전력의 송배전망 구축투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전의 이번 대규모 투자발표로 발주량이 증가가 예상된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