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하 없다”…또 인플레 우려 [조재길의 핵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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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10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CPI 발표 앞두고 윌리엄스 “지속 긴축”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3월 기준 5.0%(작년 동기 대비)였던 인플레이션이 추가 둔화하지 않았을 것이란 예상에서입니다. 전달 대비로는 오히려 재상승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우려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며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연말에 3.25%, 내년 2%까지 둔화할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은행의 심각한 스트레스 국면은 끝났다”며 “다만 신용 여건은 갈수록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술 분석 보면 “상승 안정화 추세”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기술분석가인 스티븐 서트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가 “다양한 기술 신호를 종합해볼 때 증시는 상승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트마이어 전략가는 “S&P500지수는 5월 중 4048~4039까지 밀릴 수 있지만 더 하락하면 3970, 또 3800이 확고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지수가 만약 4195 이상으로 반등한다면 4325까지 오를 수 있다”며 “내년 2~3월엔 4600~4900까지 뛸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호실적 냈는데…” 에어비앤비 충격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ABNB)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분기 호실적을 내놨으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에어비앤비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8센트로, 시장 예상치 평균(12센트)을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18억2000만달러였습니다. 역시 예상치(17억9000만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총 1억2110만 회의 숙박이 이뤄졌습니다. 예상치(1억2160만 회)보다는 적었습니다. 다만 총 숙박료가 204억달러(객실당 평균 168.43달러)로, 예상치(201억달러, 164.8달러)를 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객실 요금이 뛴 겁니다.
문제는 가이던스였습니다.
2분기 매출이 23억5000만~24억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24억2000만달러였습니다.
에어비앤비는 “마케팅 비용 때문에 2분기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엇갈린 리비안과 니콜라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RIVN)과 니콜라(NKLA)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크게 엇갈렸습니다.
리비안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견조했습니다. 적자가 지속되긴 했으나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습니다. 자본지출은 2억8300만달러였습니다. 1년 전(4억1800만달러) 대비 투자 규모를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비안은 “연간 5만대로 내세웠던 생산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내년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리비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 니콜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13% 하락 마감했습니다.
1분기 실적이 월가 추정치를 밑돌았습니다. 1분기 말 현금은 1억2110만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작년 말의 2억3340만달러에서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니콜라는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매각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베코와의 유럽 합작사를 팔았다고 공개했습니다. 3500만달러와 자사 주식 2060만 주를 받는 조건입니다.
니콜라는 “앞으로 북미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7월부터 전기트럭 외 수소트럭 생산도 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벼랑 끝 자영업자들…성장 전망 하향
미국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 낙관지수가 또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월 기준 89.0으로, 월가 예상치(89.8)를 밑돌았습니다.
16개월 연속으로 장기 평균(98)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NFIB는 “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적정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료 등의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통계를 보면, 소기업 낙관지수와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동반 급락할 때마다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찾아왔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빠른 속도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이날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전망치는 종전 1.4%에서 1.2%로, 내년 전망치를 1.8%에서 0.9%로 각각 낮췄습니다. S&P는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은행권의 신용 긴축 위험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죽다 살아난 노바백스
제약업체 노바백스(NVAX) 주가는 하룻동안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던 업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배경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독감과 코로나19, 독감·코로나 병행 등 3종의 백신에 대한 임상 시험(2상)을 진행한 결과 효능이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노바백스가 현재 유일하게 판매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제약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인력 감축입니다. 글로벌 인력의 25%를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판매·영업비용 등은 작년 대비 20~25%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용절감 기대를 키운 겁니다.
1분기 실적은 그닥 좋지 못했습니다. EPS는 -3.41달러로 시장 예상(-3.46달러)보다 괜찮았으나 매출이 809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시장 추정치 평균은 8760만달러였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