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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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종 내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대형주는 예상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받지 못하며 실적과 주가가 하락세다. 중소형 브랜드들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상승세다.

17일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은 각각 0.71%, 0.17%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2.22%, 14.22% 내렸다. 지난 1월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 회복 기대에 소폭 반등했지만,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16.9%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간 경쟁 심화, 중국산 브랜드의 약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소형 화장품주인 애경산업클리오는 올 들어 각각 14.11%, 38.34% 올랐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73.23% 급등했다. 국내 매출이 확대됐고, 중국 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애경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8% 증가했다. 클리오의 영업이익은 44.1% 오른 52억원, 아이패밀리에스씨는 33% 상승한 46억원이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중소형 화장품주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 이외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