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주식시장 점검합니다,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양 시장 일제히 상승 마감했군요.

<기자>

장 초반 하락 출발한 코스피(2,494.66)·코스닥(834.19)은 모두 상승하며 장을 끝냈습니다. 개장초 우리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불안감이 감돌았죠. 보합권에 머물던 두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공세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피는 2,500선을 목전에, 코스닥은 830선에 올라선거죠.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LG에너지솔루션(3.70%), LG화학(2.01%), 삼성SDI(2.98%) 등 2차전지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요. 네이버(2.65%)와 카카오(2.85%)도 주가를 올렸습니다. 에코프로비엠(1.31%)과 에코프로(3.09%), 엘앤에프(2.58%) 등 코스닥 대형주들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장 초반 연고점(1,343.0)을 다시쓴 환율은 외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에 1.4원 내리며(1,337.2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죠. 코스피 3,000을 내다보기도 한다고요?

<기자>

DB금융투자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 분석합니다. "코스피가 직전 고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코스피 종가 기준 신고가는 2021년 7월 6일에 기록한 3,305.21포인트입니다. 장중 최고기록은 열흘 전(2021년 6월 25일)의 3,316.08포인트이고요.

첫 번째 근거로는 주요 선진국(G20)의 경기선행지수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듭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이 지수의 미분값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건데요. 해당 지수는 각 국가들의 6개월 뒤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데, 이 값의 변화율이 코스피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거죠. 2007년과 2008년에도, 최근에는 2년 전(2021년 6월)의 증시 하락과 지난해(2022년 10월)의 상승을 앞두고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니 수학적 판단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잘 와닿지는 않는 게 사실입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는 없습니까?

<기자>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금융장세와 실적장세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돈의 힘에 의해서, 또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증시를 밀어올릴 것이란 거죠.

금융장이 올 것이란 전망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깔려있습니다. 당장 물가상승률이 꼭지를 찍었다는 점, 은행 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는 이유에서죠. 나아가 내년(2024년)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 띄우기를 시도할 것이란 점도 금리 인하론에 힘을 보탭니다.

실적장세에 대한 근거로는 구매력과 소비심리를 듭니다. 물가가 빠진 데다, 고용 시장도 여력이 있는 상태라 구매력을 받쳐줄거란 거죠.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은 상태라 더 내려갈 곳이 없다고 여겨지는 점도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이 예상대로라면 투자자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만 긍정론만 살펴볼 순 없죠. 보수적인 의견도 나왔다고요.

<기자>

IBK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 상승장세를 펼칠 것"이라며 2,800을 상단으로 잡았습니다. 역시 증시가 오를 것이라 보는 건데, 우선 다음 달(6월) 이후 발표될 물가 지표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 때문입니다. 지난해 역사적 고물가를 겪었던 만큼 기저효과를 기대하는 거죠.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강세라는 점에서 반도체 바닥론을 예견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최근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후폭풍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침체 가능성은 부담스러운 부분이죠. 은행들의 신용 이슈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점, 과거 매년 9~10월에 증시 위기설이 나돌았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나아가 "역사적으로 하반기 증시는 하반기 상황 자체보다 뚜렷하게 이듬해를 선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고 의견인데요. 우리 경기와 실적의 회복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DB는 3,300을 외쳤는데, IBK는 2,800을 본다, 상당히 갭이 있습니다. 심지어 박스피를 내다본 곳도 있다고요?

<기자>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는 올라야 2,600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분기 2,200에서 2,500, 4분기 2,300에서 2,600을 목표치로 내놨는데요. 올 하반기 증시는 부침이 반복되며 조정장에 머무를 것이란 거죠. 과도기 국면을 통과한 뒤 내년에나 상승랠리가 찾아와 3,000포인트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드러난 부분은 금리 인하입니다. "현재 시장은 9월 FOMC부터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실제 연준이 이에 부응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연준이 금리 동결을 고집할 경우, 이는 증시 침체의 뇌관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상수로 보고 투자전략 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결국 금리 인하는 시장의 기대일 뿐이라는 지적에 바탕한 분석이군요. 워낙 전망치가 갈리긴 합니다만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구체적인 투자 전략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가장 보수적인 삼성증권은 바닥은 2,400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지수가 이 밑으로 빠지면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전략 매수"를 하라는 건데요. 자동차나 IT하드웨어, 2차전지 등 실적 모멘텀을 가진 중대형 성장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거죠. 이때가 시장에 다시 들어오거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와 바이오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들이 낙폭이 큰 성장주라는 이유에서죠.

반도체는 자동차를, 바이오는 2차 전지를 따라잡을 것이란 예상인데요.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불황매호황매(不況買好況賣)' 시점이라면서, 불황에 사서 호황에 파는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3천피 vs. 박스피…엇갈리는 증시 전망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