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바닥론…"AI 혁신 붐" [조재길의 핵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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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18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다소 부진한 소매체인 실적
대형 소매체인인 타겟(TGT)이 1분기 호실적을 내놨으나 판매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05달러로 시장 예상치 평균(1.76달러)을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253억2000만달러였습니다. 1년 전보다 1% 늘었습니다. 올해 전체 EPS 및 매출 가이던스는 3개월 전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3월부터 판매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4월엔 악화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임의소비재 판매가 감소했는데도 식료품 등 필수소비재는 견조했다”며 “올해 재고 손실이 늘어날 게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절도 손상 등이 재고 손실의 주요 원인입니다. 작년에만 7억6300만달러였습니다. 코넬 CEO는 “올해 조직적 절도 등이 급증하면서 재고 손실이 5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대형 할인체인 TJX(TJX)는 엇갈린 실적을 내놨습니다. 1분기 EPS가 76센트로, 시장 예상(71달러)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월가 전망을 하회했습니다.
2분기 및 올해 전체의 EPS 가이던스 역시 예상치에 못 미쳤습니다. TJX는 “임의소비재 판매가 둔화세”라며 “다만 2분기 출발은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홈디포(HD)에 이어 타겟, TJX 등이 의류 신발 등 임의소비재 판매 부진을 걱정한 겁니다. 타겟 주가는 2.58%, TJX 주가는 0.93%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주가 25% 급락한 위워크에 무슨 일?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 주가가 이날 25%가량 급락했습니다. 2020년 영입됐던 샌딥 마스라니 CEO가 갑자기 사임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마스라니는 브룩필드 출신의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입니다.
위워크의 임시 CEO로는 데이비드 톨로 이사회 이사가 선임됐습니다.
시장에선 위워크의 재무 구조가 급속히 부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즈호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감원에 나서면서 공유 사무실 이용률이 크게 줄고 있다”며 “위워크의 현금흐름은 2025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워크 목표가를 종전 1.75달러에서 30센트로 하향했습니다.
2020년 10월 상장했던 위워크 주가는 상장 직후부터 97% 넘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현재 역대 최저가입니다.
코헨의 예언 "AI 혁신에 주가 상승"
전설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코헨 포인트71 창업자가 “투자자들이 침체 가능성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불러올 거대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꽤 강하게 확신하건대 증시는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코헨 창업자는 “AI 때문에 사라질 일자리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감소하며,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역대 최고' 경신하는 주택건설사들
주택건설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다음주에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톨 브라더스(TOL) 주가는 올 들어 30% 뛰었습니다. 미국 1위 주택건설업체인 DR 호튼(DHI) 주가는 올해 24% 올랐습니다. DR 호튼 주가는 역대 최고가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집값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 덕분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스티븐 킴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주택건설사들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됐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드루 리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주택 수요가 강한데 소유주들이 매도를 꺼리면서 매물이 적다”며 “주택 소유주들은 (저금리 시절 빌렸던 모기지의) 저금리 매력을 잃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금리 시절의 모기지 금리는 연평균 4% 미만이 많습니다. 연 6%를 넘는 현재 금리와 차이가 많은 겁니다.
S&P 종합 1500 주택건설 섹터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27%나 웃돌고 있습니다.
'신규 주문' 우려 불러온 시스코 실적
시스코 시스템스(CSCO)가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신규 주문이 뚝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정규장에서 1.5% 상승 마감한 이 종목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스코의 EPS는 1달러, 매출은 146억달러였습니다. 각각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습니다. 2분기 및 올해 전체의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 및 종전 가이던스를 각각 웃돌았습니다. 시장이 바라는 ‘비트&레이즈’(예상 상회 실적 및 가이던스 상향 조정)가 나왔는데도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건 신규 주문 때문입니다.
시스코는 “1분기 신규 주문이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주문이 줄면 향후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