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종목 중 에너지 관련주를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셀렉트섹터SPDR 펀드(XLE)는 올 들어 이날까지 9.3%가량 하락했다. 올해 S&P500지수가 약 9.2% 오른 것과 대조된다. XLE에는 엑슨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에너지 종목이 편입돼 있다.

그동안 에너지 관련주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로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고,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부진했다.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도 발목을 잡았다.

이날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부문 침체가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동종 업계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지만 개선이 기대되는 7개 에너지 종목을 추천했다. 안테로리소스, 코노코필립스, 할리버튼, HF싱클레어, 마스텍, 코스모스에너지, 임페리얼오일 등이다.

골드만삭스는 천연가스회사인 안테로리소스가 12개월 동안 43%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이 회사 주가는 난방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등으로 올해 23%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안테로리소스의 대차대조표가 나쁘지 않고 현금도 충분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액상천연가스(NGL)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면서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유전 탐사기업 코노코필립스의 주가가 12개월 동안 21%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모두 생산 판매한다. 닐 매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코노코필립스가 2023년 주주들에게 110억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 회사의 수익률, 강한 실행력, 차별화된 프로젝트 등을 높이 평가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