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폐배터리株' 케이피에스 사볼까?…"전문가 5명 중 3명 주가 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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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케이피에스 '현 주가 저평가' 판단
자회사 세기리텍 밸류에이션 일부만 반영…"폐배터리 사업 성장성 높아"
폐배터리 사업 시기상조…최근 시장 상황 감안하면 적정주가란 분석도
세기리텍와의 합병, IPO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 달라질 듯 한경 마켓PRO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폐배터리주로 변모한 케이피에스의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지 물어봤다.
의견은 갈렸다. 전문가 3명은 케이피에스가 지난 2월에 인수한 폐배터리 업체 세기리텍의 밸류에이션이 일부만 반영,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2명은 최근 폐배터리 업종의 투자심리 위축과 합병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 주가는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지난 2월 말 세기리텍 지분 100%와 경영권을 276억원에 인수했다. 세기리텍은 비철금속 제련 등을 주사업 목적으로 2010년 설립된 기업으로, 폐배터리와 폐납을 재활용한 다음 자동차산업 필수품인 배터리 주원료(연괴)를 생산해 국내외 유명 배터리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케이피에스 주가는 세기리텍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월 말 이후 5%가량 올랐다. 연초 세기리텍 인수 과정에서 주가가 선행했으나 인수 확정 뒤에는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케이피에스 주가에 폐배터리 사업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폐배터리 관련주와 비교했을 때 케이피에스의 주가 상승 폭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폐배터리 업종의 성일하이텍은 작년 공모가 5만원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 현재 13만9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A씨는 "세기리텍 실적이 2분기부터 케이피에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인데, 현 주가는 폐배터리 업체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세기리텍 인수로 케이피에스 매출액도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피에스가 지난해 기록한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세기리텍이 기록한 별도 매출액은 865억원으로 케이피에스와 기존 자회사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세기리텍 하나만 못하다. 향후 케이피에스가 주력 사업을 폐배터리 사업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세기리텍 성장성이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기리텍은 경북 영천에 연간 약 7만톤(t)의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한 제련용 회전로 2기를 보유 중인데, 올해 회전로 1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B씨는 "작년 말 기준 800억원 수준의 세기리텍의 매출액이 내년에는 1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 C씨는 "케이피에스는 세기리텍을 통해 회수율이 낮아 사업화가 어려웠던 LFP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세기리텍은 LFP배터리에서 높은 순도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년이면 이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케이피에스 현 주가가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시장에서 폐배터리 테마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데다가 폐배터리 산업이 초기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2차전지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D씨는 "올 들어 폐배터리의 리튬 보완재 역할이 줄어듦에 따라 폐배터리 업종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면서 "케이피에스 현 주가는 위축된 폐배터리 업종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또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삼원계(NCM) 중심인 것을 따져봤을 때 LFP 폐배터리 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피에스와 세기리텍의 합병이나 IPO 여부에 주목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케이피에스는 세기리텍 인수 초기에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세기리텍의 IPO가 추진될 경우 폐배터리 사업 가치는 케이피에스에 포함되지 않고, 외부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관계자 E씨는 "케이피에스 내부적으로 세기리텍과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면서 "케이피에스 주가는 향후 합병과 IPO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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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케이피에스 '현 주가 저평가' 판단
자회사 세기리텍 밸류에이션 일부만 반영…"폐배터리 사업 성장성 높아"
폐배터리 사업 시기상조…최근 시장 상황 감안하면 적정주가란 분석도
세기리텍와의 합병, IPO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 달라질 듯 한경 마켓PRO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폐배터리주로 변모한 케이피에스의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지 물어봤다.
의견은 갈렸다. 전문가 3명은 케이피에스가 지난 2월에 인수한 폐배터리 업체 세기리텍의 밸류에이션이 일부만 반영,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2명은 최근 폐배터리 업종의 투자심리 위축과 합병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 주가는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지난 2월 말 세기리텍 지분 100%와 경영권을 276억원에 인수했다. 세기리텍은 비철금속 제련 등을 주사업 목적으로 2010년 설립된 기업으로, 폐배터리와 폐납을 재활용한 다음 자동차산업 필수품인 배터리 주원료(연괴)를 생산해 국내외 유명 배터리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케이피에스 주가는 세기리텍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월 말 이후 5%가량 올랐다. 연초 세기리텍 인수 과정에서 주가가 선행했으나 인수 확정 뒤에는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케이피에스 주가에 폐배터리 사업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폐배터리 관련주와 비교했을 때 케이피에스의 주가 상승 폭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폐배터리 업종의 성일하이텍은 작년 공모가 5만원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 현재 13만9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A씨는 "세기리텍 실적이 2분기부터 케이피에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인데, 현 주가는 폐배터리 업체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세기리텍 인수로 케이피에스 매출액도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피에스가 지난해 기록한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세기리텍이 기록한 별도 매출액은 865억원으로 케이피에스와 기존 자회사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세기리텍 하나만 못하다. 향후 케이피에스가 주력 사업을 폐배터리 사업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세기리텍 성장성이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기리텍은 경북 영천에 연간 약 7만톤(t)의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한 제련용 회전로 2기를 보유 중인데, 올해 회전로 1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B씨는 "작년 말 기준 800억원 수준의 세기리텍의 매출액이 내년에는 1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 C씨는 "케이피에스는 세기리텍을 통해 회수율이 낮아 사업화가 어려웠던 LFP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세기리텍은 LFP배터리에서 높은 순도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년이면 이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케이피에스 현 주가가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시장에서 폐배터리 테마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데다가 폐배터리 산업이 초기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2차전지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D씨는 "올 들어 폐배터리의 리튬 보완재 역할이 줄어듦에 따라 폐배터리 업종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면서 "케이피에스 현 주가는 위축된 폐배터리 업종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또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삼원계(NCM) 중심인 것을 따져봤을 때 LFP 폐배터리 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피에스와 세기리텍의 합병이나 IPO 여부에 주목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케이피에스는 세기리텍 인수 초기에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세기리텍의 IPO가 추진될 경우 폐배터리 사업 가치는 케이피에스에 포함되지 않고, 외부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관계자 E씨는 "케이피에스 내부적으로 세기리텍과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면서 "케이피에스 주가는 향후 합병과 IPO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