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타결에 상승한 비트코인 "2만8000달러 핵심 저항선"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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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한도 협상 최종 타결…디폴트 위기는 넘겨"
"연준 위원들, 엇갈린 금리전망…인상파·동결파 대립"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감소에 하방압력 경고등"
"비트코인 약세 못 벗어나…2만8000달러 돌파 중요"
"연준 위원들, 엇갈린 금리전망…인상파·동결파 대립"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감소에 하방압력 경고등"
"비트코인 약세 못 벗어나…2만8000달러 돌파 중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이 단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거는 기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를 안정적으로 재돌파하면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실패하면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30일 오후 9시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2% 오른 3737만 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2만79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1.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타결된 합의안은 2024년까지 2년간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고 정부 지출을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측은 2024 회계연도 비(非)국방 지출은 동결하고 2025년엔 예산을 최대 1%까지만 증액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한편 합의안은 오는 31일 하원 운영위원회로 넘어갈 예정인데 민주당과 공화당 내 강경파를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합의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매카시 의장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고 초당적 예산안에 합의했다"며 "이제 의회로 이동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백악관과 매카시 하원 의장은 공화당,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카시 의장은 "아직 협의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미국민들 이익에 부합되는 원칙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투자 업계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기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사 JP모건은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미국 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 증시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의 부채한도가 상향될 경우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증시는 급격한 상승랠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도 "부채한도 협상이 잘 타결된 뒤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숏 포지션'을 유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숏 스퀴즈로 인한 단기 상승랠리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숏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부채한도 이슈가 일단 해소된 만큼 신규 국채 발행이 늘고 기준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탈마켓 시장전략가는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는 현금 보유고를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라며 "시장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달 2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지표마저 과열 양상을 띤다면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정책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단기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시중 유동성이 마르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기존에 생각했던 것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와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라면서도 금리 동결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5월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의사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긴축) 정책 강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반면 "일부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진전 속도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나머지는 추가적인 긴축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CNBC는 "연준의 어법으로 보면 '일부(Some)'라는 표현이 '몇몇(Several)'보다 더 많은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자신감을 덜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5일 "FOMC 위원들은 긴축 정책이 추가적으로 얼마나 더 필요한지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연준은 완고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6월 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미 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상자산 시세가 횡보하고 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은 4월 이후 가장 작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 6월 금리 발표 이후로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최근 추가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30일 오후 9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1.9%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8.1%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기업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과 줄어드는 거래량이 맞물려 상승 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이 줄면서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지난 24일 디지털자산 데이터 업체 시시디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로 감소해 재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도 이달 들어 40% 넘게 급감했다"면서 "시장은 아직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이 감소하면 시장의 구매력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지난 22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까지 가상자산 투자금이 5주 연속 순유출됐고 거래량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면서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라며 "지난주에만 약 327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서 빠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위축된 유동성이 한동안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클라라 메달리 카이코 리서치 책임은 "(가상자산 친화은행 실버게이트은행, 시그니처은행 등이 파산한 이후) 최근 비트코인의 마켓뎁스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대표적인 가상자산 마켓메이커(MM) 제인스트리트와 점프크립토도 미국에서 사업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향후 시장 유동성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마켓뎁스란 상대적으로 큰 매수 및 매도 주문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마켓뎁스가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주문에도 가격 변동폭이 심화할 수 있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가상자산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2만8400달러를 찍은 이후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는 분위기"라면서 "비트코인이 2만75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지지한다면 다음 저항인 2만8000달러, 2만85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2만85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 2만9200달러까지 강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달 연구원은 "만약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계속 하락할 수 있다"면서 "다음 하락에 대한 지지선은 2만7580달러, 2만7150달러선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시세가 2만7500달러를 하회하면 약세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최근 2만5200달러 근처의 주요 지지선 위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단기적 모멘텀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조정장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은 중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야슈 골라 코인텔레그래프 가상자산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현 가격대인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2만6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분석할 때 비트코인은 2만5200달러선까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는 경우 3만1000달러까지, 즉 현재 시세보다 10% 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가상자산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를 안정적으로 재돌파하면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실패하면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30일 오후 9시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2% 오른 3737만 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2만79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1.05%를 기록하고 있다.
"美 부채한도 협상 최종 타결…디폴트 위기는 넘겨"
지난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디폴트 시한을 9일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협상안이 의회를 통과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되나 글로벌 시장을 짓누른 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디폴트가 발생하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재차 경고한 바 있다.이번 타결된 합의안은 2024년까지 2년간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고 정부 지출을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측은 2024 회계연도 비(非)국방 지출은 동결하고 2025년엔 예산을 최대 1%까지만 증액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한편 합의안은 오는 31일 하원 운영위원회로 넘어갈 예정인데 민주당과 공화당 내 강경파를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합의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매카시 의장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고 초당적 예산안에 합의했다"며 "이제 의회로 이동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백악관과 매카시 하원 의장은 공화당,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카시 의장은 "아직 협의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미국민들 이익에 부합되는 원칙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투자 업계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기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사 JP모건은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미국 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 증시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의 부채한도가 상향될 경우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증시는 급격한 상승랠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도 "부채한도 협상이 잘 타결된 뒤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숏 포지션'을 유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숏 스퀴즈로 인한 단기 상승랠리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숏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부채한도 이슈가 일단 해소된 만큼 신규 국채 발행이 늘고 기준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탈마켓 시장전략가는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는 현금 보유고를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라며 "시장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달 2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지표마저 과열 양상을 띤다면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정책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단기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시중 유동성이 마르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연준 위원들, 엇갈린 금리전망…인상파·동결파 대립"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했으나 금리 결정을 두고 연준 위원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파월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기존에 생각했던 것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와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라면서도 금리 동결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5월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의사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긴축) 정책 강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반면 "일부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진전 속도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나머지는 추가적인 긴축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CNBC는 "연준의 어법으로 보면 '일부(Some)'라는 표현이 '몇몇(Several)'보다 더 많은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자신감을 덜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5일 "FOMC 위원들은 긴축 정책이 추가적으로 얼마나 더 필요한지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연준은 완고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6월 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미 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상자산 시세가 횡보하고 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은 4월 이후 가장 작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 6월 금리 발표 이후로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최근 추가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30일 오후 9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1.9%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8.1%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감소에 하방압력 경고등 켜졌다"
최근 비트코인이 계속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튜 딥 애스트로넛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시장 유동성이 종잇장처럼 얇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은 침체됐고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글로벌 금융 기업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과 줄어드는 거래량이 맞물려 상승 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이 줄면서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지난 24일 디지털자산 데이터 업체 시시디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로 감소해 재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도 이달 들어 40% 넘게 급감했다"면서 "시장은 아직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이 감소하면 시장의 구매력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지난 22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까지 가상자산 투자금이 5주 연속 순유출됐고 거래량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면서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라며 "지난주에만 약 327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서 빠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위축된 유동성이 한동안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클라라 메달리 카이코 리서치 책임은 "(가상자산 친화은행 실버게이트은행, 시그니처은행 등이 파산한 이후) 최근 비트코인의 마켓뎁스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대표적인 가상자산 마켓메이커(MM) 제인스트리트와 점프크립토도 미국에서 사업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향후 시장 유동성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마켓뎁스란 상대적으로 큰 매수 및 매도 주문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마켓뎁스가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주문에도 가격 변동폭이 심화할 수 있다.
"비트코인 아직 약세 못 벗어나…2만8000달러 돌파 중요"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핵심 저항선인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지만 실패할 경우 새로운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가상자산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2만8400달러를 찍은 이후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는 분위기"라면서 "비트코인이 2만75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지지한다면 다음 저항인 2만8000달러, 2만85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2만85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 2만9200달러까지 강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달 연구원은 "만약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계속 하락할 수 있다"면서 "다음 하락에 대한 지지선은 2만7580달러, 2만7150달러선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시세가 2만7500달러를 하회하면 약세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최근 2만5200달러 근처의 주요 지지선 위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단기적 모멘텀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조정장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은 중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야슈 골라 코인텔레그래프 가상자산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현 가격대인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2만6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분석할 때 비트코인은 2만5200달러선까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는 경우 3만1000달러까지, 즉 현재 시세보다 10% 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가상자산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