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2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금리 인상 중단 신호 준 하커 총재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현재 8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전날에 이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메시지를 또 내놨습니다.

그는 “이젠 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가까워졌다”며 “그동안의 통화 정책이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3월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현재 연 5.0~5.25%까지 뛴 만큼 이젠 차분하게 경기 진단에 나설 타이밍이란 겁니다.

Fed 출입기자인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도 “Fed가 6월 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7월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시장에선 7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25bp)할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견조한 고용·성장률 전망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지표가 공개됐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5월 기준 민간 일자리가 전달보다 27만8000개 늘었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인 17만 개를 웃돌았습니다.

레저·접객업(20만8000개), 광업(9만4000개), 건설업(6만4000개) 등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대기업보다 중견기업 이하에서 채용을 많이 늘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난주 새로 접수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이었습니다. 시장 전망치는 23만 건이었습니다.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감원 규모가 커졌습니다.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감원 숫자가 8만89명에 달했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87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민간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도 주춤했습니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4월 13.1%에서 5월 12.1%로, 계속 근무자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6.7%에서 6.5%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제조업 경기는 추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글로벌의 제조업 심리는 4월 50.2에서 5월 48.4로, 공급관리협회(ISM) 심리는 47.1에서 46.9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연방은행이 추적하는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되레 높아졌습니다. 현 분기 성장률이 2.0%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1분기(1.3%)보다 호전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이 전망치는 추가 경기 지표가 나오면서 계속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실적에 급등세 탄 룰루레몬 주가


스포츠 의류·신발·액세서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룰루레몬(LULU)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10% 넘게 뛰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마감 직후 1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덕분입니다.

주당순이익(EPS)은 2.28달러로, 시장 예상치 평균(1.98달러)을 웃돌았습니다. 1년 전엔 1.48달러였습니다.

매출은 20억달러였습니다. 역시 시장 전망(19억3000만달러)을 상회했습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4% 급증했습니다.

룰루레몬은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매출이 94억4000만~95억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종전 가이던스는 93억1000만~94억1000만달러였습니다.

룰루레몬은 “해외 운송료 하락 속에서 중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및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주식 연감 보니…“6월은 원래 약세


6월 증시는 역사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주식거래 연감인 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지수의 월별 평균 수익률은 0.72%였습니다.

하지만 6월 평균 수익률은 0.1%에 그쳤습니다.

30개 대기업 종목으로만 구성된 다우지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달의 평균 수익률이 0.67%였으나, 1950년 이후 6월 평균만 따지면 되레 0.2%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속속 확인되는 소매체인들의 실적 악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1등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와 저가 체인 달러 제너럴(DG) 주가가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실적 자체는 부진했습니다.

메이시스의 매출은 49억8000만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50억4000만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1년 전보다는 7% 감소한 수치입니다.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낮췄습니다. 종전 237억~242억달러로 봤던 연간 매출 전망치를 228억~232억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제프 게넷 최고경영자(CEO는 “3월부터 수요가 약화했으나 5월부터 개선됐다”며 “향후 가격을 낮추고 발주량도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러 제너럴 매출은 93억4000만달러였습니다. 역시 예상치(94억6000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1.6%로, 예상(3.8%)보다 낮았습니다.

올해의 매출 증가율은 3.5~5%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종전의 가이던스(5.5~6.0%)를 낮췄습니다.

제프 오웬 CEO는 “핵심 고객층(저소득층)엔 더 힘든 거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역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시스 주가는 이날 상승 반전해 1.18% 상승 마감했으나, 달러 제너럴 주가는 19.51% 급락했습니다.

랜즈버그의 경고 약세장 안 끝났다


월스트리트에서 잘 알려진 랜즈버그베넷PWM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나스닥)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종 매수에 신중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일부 빅테크(특히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을 빼놓고는 거의 모든 기업 주가는 정체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 주도주가 적은 건 시장이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주도주가 적다 보니 시장의 폭이 좁다는 설명입니다. 11개 업종(섹터) 중에서 올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건 정보기술(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임의소비재 등 3개에 불과합니다.

랜즈버그 CIO는 “약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주가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전형적인 약세장 랠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큰 폭 둔화한 유로존 물가ECB는 더 긴축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 국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둔화했습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5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6.1%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4월 상승 폭은 7.0%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4월 5.6%에서 5월 5.3%로 낮아졌습니다.

식료품·주류·담배 등의 물가 상승률은 조금 둔화(0.9%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12.5%로 두자리 수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물가는 1년 만에 1.7% 하락했습니다.

유로존 물가가 큰 폭 둔화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 상승률 둔화 소식에 유로스톡스50지수가 0.94% 오르고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으나,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 후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