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3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고용 지표 '골디락스'증시 반색


관심을 모아온 미국의 고용 시장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왔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는 33만9000개 늘어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19만 개 증가였습니다.

헬스케어와 전문서비스, 정부 등 부문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반면 제조업과 정보업에서 소폭 감소했습니다.

3월과 4월 일자리 수도 직전 집계치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4월 수정치는 종전 속보치 대비 9만3000개 증가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용 시장만큼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방증입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3.7%로 뛰었습니다. 전달 수치가 3.4%로, 54년 만의 최저 기록이었는데 한 달만에 0.3%포인트 상승한 겁니다. 시장 예상치는 3.5%였습니다.

시간당 임금 역시 작년 동기 대비 4.3%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와 전달 수치는 모두 4.4%였습니다.

일자리 수가 늘었는데도 실업률이 뛴 건 조사 대상의 차이 때문입니다. 일자리 수는 기업 대상, 실업률은 가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기 때문입니다.

일자리가 늘고 있으나 질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규직이 줄고 임시직과 멀티잡러(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본토 출신보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본토 출신 경제 활동 참여자는 팬데믹 직전 1억3170만 명이었으나, 현재 1억311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일하는 이민자들은 같은 기간 2780만 명에서 300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증시는 반겼습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최상의 상태를 의미하는 ‘고용의 골디락스’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나스닥지수는 6주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다우지수는 올 들어 최고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공포 지수로 통하는 변동성(VIX)지수는 팬데믹 직전 이후 최저인 14대로 낮아졌습니다.

엇갈린 일자리 지표에 'Fed도 고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고용 시장이 탄탄하지만 실업률은 뛰었기 때문입니다.

Fed를 출입하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고용이 견조하지만 임금 압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Fed의 (정책 결정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얀 실라기 토글AI 창업자는 “(일자리 지표를 보니) 5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둔화하지 않는 한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마이어 글로벌X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에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할 확률은 50대 50”이라고 봤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은 “고용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다는 걸 알 수 있다”며 “하지만 Fed가 물가를 낮추려 경기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니얼 핀토 JP모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위기 징후는 없다”며 “Fed는 금리를 연 5.5%까지 끌어올린 뒤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며 숨 고르기를 한 뒤 몇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70%를 넘고 있습니다. 다만 7월 금리 인상(25bp) 확률은 반대로 70%에 달합니다.

하트넷의 조언 "AI주 매도, 항셍 매수"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투자전략가(CIS)가 “올 들어 대형 기술주(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다른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거품주를 매도하고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는 항셍지수에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하트넷 CIS는 “Fed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대신 오히려 6% 가까이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S&P500지수는 연말 4200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보다 소폭 떨어질 것이란 예상입니다.

하트넷에 따르면, 올해 증시를 달군 7개의 최고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입니다. 주가 상승률은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순이지만, 시가총액을 감안한 상승 기여도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순으로 높았습니다.

이들 7개 종목의 올해 상승률 평균은 57%였는데, 7개를 제외한 나머지 S&P 종목 493개 평균 상승률은 2.5%에 그쳤습니다. 그만큼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방증입니다.

아마존, 무선통신 서비스 진출 가능성


온라인 유통업계의 최강자인 아마존(AMZN)이 자사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무선통신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유료 회원제인 프라임(연회비 139달러)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서비스를 월 10달러 또는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요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과 T-모빌, AT&T, 디쉬 네트워크 등과 지난 2개월 가까이 협상해 왔다고 했습니다. 다만 실제 출시까지 수 개월 더 걸릴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아마존은 “현재 시점에서 무선통신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의 부인에도 시장은 ‘현재 시점에서’(at this time)란 표현에 무게를 뒀습니다. 현재 협상 중이란 사실이 되레 확인됐다는 겁니다.

이날 주요 통신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밀렸으나 디쉬 네트워크(DISH)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아마존이 소규모 통신사인 디쉬 네트워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베팅한 겁니다.

케이블TV 사업에 주력해온 디쉬 네트워크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무선통신사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면세 연장"전기차주 상승


테슬라(TSLA) 등 전기차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세금 혜택을 연장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리창 총리는 2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경기 회복세가 더디다”며 “신에너지차에 대한 면세 혜택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에선 올해 말 신에너지차에 대한 10%의 면세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30만위안(4만2400달러) 이하의 친환경차에 대한 세 혜택을 4년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신에너지차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등을 말합니다.

올해 1~4월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율은 128%였습니다. 판매 증가율이 확 꺾인 겁니다.

다음주 블랙아웃 기간·호주 금리 결정


부채한도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증시 관심은 다시 인플레이션과 Fed의 기준금리 전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엔 Fed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기준금리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FOMC를 일주일여 앞둔 블랙아웃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일부 경기 지표를 통해 금리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기준 서비스업 지표입니다. 직전 수치는 51.9%였습니다.

애플(AAPL)은 4일부터 일주일간 자체 연례 개발자회의(WWDC)를 엽니다.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선보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게임스톱 캠벨수프 다큐사인 등 일부 기업들이 내놓는 1분기 실적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캐나다중앙은행(BOC)과 호주중앙은행은 각각 통화 정책 회의를 개최합니다. 두 나라 모두 현재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캐나다 금리는 현재 연 4.5%, 호주 금리는 연 3.85%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