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포르쉐' 도심도 접수?…대동 "주가 2배 오를 것"[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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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점유율 1위 대동을 가다
이풍우 전무 “해외 수출 확대
실적 기대 … 배당도 늘리겠다
IR 강화 … 주가 2만원 넘길 것”
박천일 대동모빌리티 상무
“국산 전기 스쿠터 GS100 돌풍 자신”
DS투자증권 “목표가 1만7000원”
이풍우 전무 “해외 수출 확대
실적 기대 … 배당도 늘리겠다
IR 강화 … 주가 2만원 넘길 것”
박천일 대동모빌리티 상무
“국산 전기 스쿠터 GS100 돌풍 자신”
DS투자증권 “목표가 1만7000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6년10개월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농촌 포르쉐’가 이제 도심을 접수하려고 한다.
대동 자회사 대동모빌리티가 국산 전기 스쿠터 ‘GS100’(125cc급)을 최근 선보였다. 농기계 점유율 1위 대동이 사업의 핵심 축을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농업 등 세 가지로 넓혀가고 있다. 매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대동을 16일 방문했다.
서초구 남부순환로 2493에 있는 대동 서울사무소는 지상 5층짜리 건물이다. 1층엔 휴게실과 중소형 트랙터 ‘DK 시리즈’(가격 2000만원 중후반)가 전시돼 있다. 대동은 초고가 모델 ‘HX 시리즈’도 보유하고 있다. 이 모델은 자율주행 1단계에 해당하는 직진자율주행도 가능하다. 급출발을 방지하는 ‘컴포트 클러치’, 최대 45도까지 좌우 선회가 가능한 ‘SS턴’ 등 다양한 운전 편의 기능이 있다. 가격은 1억3000만원대로 ‘농촌 포르쉐’로 불린다.
3대 핵심 사업 박차 … “미래 농업 리딩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
대동은 1947년 5월 20일 설립된 농기계 전문회사다. 본사는 대구 달성군에 있다. 한국 최초로 경운기·트랙터를 보급해 농촌 근대화에 기여했다. 1985년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1993년에 대동USA를 설립해 해외 진출 역사는 30년에 달한다. 2010년 유럽 법인을 세우고 2014년 미얀마 1억달러 수출 계약을 따내는 등 공격 영업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유럽 21개 국가에서 농기계를 판매 중이고,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8개 국가의 트랙터 시장 규모는 연평균 18만~19만 대로 추정하고 있다. 대동은 60마력 이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130마력 트랙터 시장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3층 회의실에서 이풍우 기획조정실 전무와 인터뷰를 했다. 이 전무는 “이제 대동은 미래 농업 리딩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사명을 대동공업에서 대동으로 변경했고, 3대 핵심 사업(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농업)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얘기다. 이 전무는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콤바인·이앙기 등 현재 3단계까지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단계 직진, 2단계 회전, 3단계 작업기 제어, 4단계 무인화 상태다. 또 “대동은 농기계 매출의 5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해외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당장 재무적인 성과가 나오기 힘들겠지만, 긴 호흡으로 스마트 농업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 자원으로 최대 수확을 하기 위해 대동이 먼저 ‘씨를 뿌리는 것’이다. 그는 “농업의 틀이 바뀌고 있다”며 “예전에는 농기계만 팔았다면 농업 솔루션을 제공해 농민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스마트파밍개발팀 팀장은 “작물별 최적의 재배 기법을 연구하기 위해 서울대와 연구개발(R&D) 협업 중이고, 천연물 소재 5개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물 소재는 기능성 식품·화장품·의약품 등에 쓰이는데, 대동은 2025년 천연물 소재 총 19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만에 매출 2.3배 뛰어 … “IR 강화하고 배당 늘릴 것”
대동은 매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김준식 대동 회장 취임 첫해인 2017년 매출 6101억원에서 지난해 1조4637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매출이 2.3배 이상 뛰었다. 해외 매출(비중)도 2017년 2931억원(49%)에서 지난해 1조30억원(69%)까지 끌어올렸다. 양적 성장만큼 질적 성장도 돋보인다. 2019년 2.8%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6.03%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사측은 결산 배당금을 높여가고 있다. 2021년 주당 80원에서 지난해 100원으로 높였다. 이 전무는 “올해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주주들을 위해 배당금을 점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설명회(IR) 활동을 강화해 저평가돼 있는 주가를 2만원 이상까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그룹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동모빌리티 사옥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박천일 대동모빌리티 상무는 “지난해 11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업가치는 3000억원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겼는데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 2000억원, 2025년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모빌리티 직원 수는 2021년 말 150명에서 지난달 380명으로 불어났다. 박 상무는 “의사결정이 되면 추진력이 강해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감 있게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층에는 전기 스쿠터 ‘GS100’ 두 대가 전시돼 있다. 대동모빌리티의 첫 번째 신제품으로 바로고와 부릉 등 배달업체에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후 하반기 일반 고객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소비자 가격은 650만원 정도인데,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400만원 초반에 구매 가능하다. 최고 시속 90㎞에 완충 시 70㎞(정속 주행 기준)를 이동할 수 있다. 이 전기 스쿠터는 두 개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데, 배터리스테이션에서 월 12만~15만원에 무제한 교체 가능하다. 별도 충전기도 60만~65만원(부가세 별도)에 판매한다. 박 상무는 “배달 오토바이들 중 전기 이륜차가 없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익 1121억원 전망” … DS투자증권 목표가 1만7000원
대동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대구 달성군에 9만9173㎡(3만 평) 규모 스마트 팩토리를 지었다. 골프카트, 전기 스쿠터 등 모빌리티 관련 신제품을 생산한다. 2025년에는 0.5t 전기 트럭(다마스급)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박 상무는 “골프카트는 점유율이 3위인데, 3년 내 1위를 해 일본 브랜드를 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장에선 대동모빌리티가 2025년께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동은 1분기 기준 대동모빌리티 지분을 42.8% 보유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 상장 시 지분 가치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대동의 주주 구성은 어떻게 될까. 총 주식 수 2393만2354주 중 김 회장이 지분 23.99%(574만2139주)로 최대주주다. 자사주가 9.57%(228만9558주) 있다. 국민연금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각각 지분을 5.80%, 5.04% 보유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5%에 달해 유통물량은 50% 정도다.
DS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2021년 기준 글로벌 농기계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연평균 5.7%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존디어(미국) 16%, CNH(유럽) 9%, 구보다(일본) 8% 순이며, 대동은 북미에서 중소형 트랙터로 점유율 1등을 달리고 있는 구보다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동의 주력 지역인 북미에서의 꾸준한 중소형 트랙터 수요 증가와 판매단가 인상 효과도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1조6990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외형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되며 올해 영업이익률은 6.6%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네 배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16일 주가 1만1900원 대비 42.86%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번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