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1987년 어느 날. 부산대 기계공학과 학생인 조주완은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당시 금성사(현 LG전자) 면접을 위해 들른 여의도 LG트윈타워 규모에 놀랐다. "트윈타워에 반했다"고 했다. 그는 면접에 합격해 입사한 이후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등에서 근무하다 2019년 본사로 복귀했다. 2021년에는 LG전자 사장이 됐다.

36년 동안 LG전자에 몸담으면서 회사 흐름을 꿰뚫고 있는 그가 올들어 회사 주식 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회사 주가가 최근 큰 폭 올랐지만, 상승 여력이 더 남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13일 LG전자 주식 1000주를 1억2350만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12만3500원이다. 앞서 지난 3월 29일에도 회사 주식 2000주를 2억272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주당 매입가격은 11만3600원이었다.

올들어서만 3억5070만원어치 주식을 사 모은 것이다. 현재 조 사장이 보유한 LG전자 주식은 총 5373주다. 전날 종가를 적용하면 6억7000만원어치다.

조 사장은 2019년에 회사 주식 861주를 사들인 이후 3년 동안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 4년 만인 올들어 매입을 재개하고 나섰다.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주주가치 부양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흐름을 훤히 아는 최고경영자(CEO)가 주식을 사들인 데 대해 앞으로 주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일 8만6400원에 마감했다.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 현재는 12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들어서만 40%가량 오른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LG전자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회사 vs(전장부품) 사업부의 가치가 큰 폭 불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최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