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외치는 5% 조정…나스닥, 엔비디아 급락[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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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외치는 5% 조정…나스닥, 엔비디아 급락[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17742.1.jpg)
⑴ 러시아 바그너 반란 사태
먼저 러시아에서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켰던 일인데요. 하루 만에 철군으로 사태가 대략 마무리되긴 했지만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UBS는 "반란은 푸틴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가장 중요한 도전 중 하나를 나타내지만, 이러한 사건이 현 단계에서 금융시장의 더 큰 그림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상황은 진정된 것처럼 보이고 현재로서는 시장 환경을 바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일은 투자자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올해 낮은 유가는 시장을 떠받치는 근본적 요인이었는데 만약 이런 사건이 이런 환경이 변한다면 부정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이런 배경에서 주식보다 우량 채권을 선호한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채권이 주식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 원자재를 지정학적 위험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종의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는 일이 터지면 에너지 가격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바그너 반란 사태가 터진 뒤 일시적으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유가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0% 오른 배럴당 69.3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미국 주식에 관한 한 바그너그룹의 쿠테타 시도로 인한 극적 영향은 없어야 한다. 러시아 사태가 미국에 영향을 주는 경로는 주로 에너지 가격을 통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사건의 발전을 볼 때 유가나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을 이유는 없다.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 없이 에너지를 조달할 능력을 갖췄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번 사태가 시장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완전히 드러난 게 아니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여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다. 결정적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두 외치는 5% 조정…나스닥, 엔비디아 급락[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17743.1.jpg)
재미있는 것은 이번 일이 터지자 암호화폐 거래가 늘어나고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인들은 바그너가 반란을 일으키자 루블을 달러에 고정된 암호화폐로 교환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CCData에 따르면 루블화와 테더 간 거래액은 금요일 400만 달러에서 토요일 거의 15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테터는 가치를 미화 1달러에 고정한 암호화폐입니다.
⑵ 유럽의 침체 가능성
두 번째 요인은 독일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5월 88.5로 집계되어 전월 91.5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 90.5를 밑돌았습니다. 이 지수는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 걸친 9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해서 결과를 내놓습니다. 독일은 제조업 강국으로 유로존 경제를 이끄는 나라인데요. 지난주 S&P글로벌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1.0으로 크게 약화했었죠. ING는 "가장 주목받는 선행 지표인 Ifo 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더 정확하게는 붕괴했다. 예상보다 약한 중국 경제 재개, 다가오는 미국 경기 침체, 지속적 긴축 정책이 기업 정서를 짓누르고 있다. 이는 독일의 경제 반등이 실제로 시작되기도 전에 끝났음을 나타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모두 외치는 5% 조정…나스닥, 엔비디아 급락[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17740.1.jpg)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4시 10분께 1.7bp 내린 3.724%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3bp 하락한 4.725%를 기록했습니다. 아침 한때 각각 3.680%, 4.694%까지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 폭 회복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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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외치는 5% 조정…나스닥, 엔비디아 급락[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17741.1.jpg)
▶기술주 버블이 꺼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베런버그는 "기술주 랠리는 힘이 빠지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술주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지원 없이 어떻게 전체 시장을 능가했는지 주시한다. 새롭고 독립적 기술 사이클(예: AI)이 나타났다거나 거시적 상황과 단절되어 올랐다고는 하지만 기술주가 (금리에 민감한) 듀레이션이 긴 부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좀 고쳐져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베런버그는 "이론적으로 기술주는 금리 상당한 하락으로 이익을 얻겠지만 그렇게 되려면 급격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식 전반에 걸쳐 위험 회피 심리를 유발하고 기술주에 불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집중 위험은 예외적으로 크고 장기적인 걱정거리"라면서 다시 한번 단기 하락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1) 계절적으로 앞으로 거래량이 적어질 것이고 2) 메가캡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으며 3) 매파적 중앙은행과 더 높아질 기준금리에 대한 새로워진 걱정이 있다며 대형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I에 기반한 기술주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많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시장 랠리의 폭이 좁은 건 월스트리트가 AI의 승자를 찾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시장은 AI 확대가 소수의 핵심 기술 회사의 손에 권력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들의 밸류에이션이 폭등했고 AI 관련주가 올해 들어 이제까지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주 급등이 그 주식들이 반드시 비싸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닷컴 버블 때 목격한 극단적 밸류에이션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2020년 주식 시장 반등 때 봤던 기술 부문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이는 벌써 AI가 이미 일부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S&P500 지수는 5주째, 나스닥은 8주째 상승세가 꺾이면서 상승 모멘텀이 약간 흔들리자 비관론자들의 공격도 집중됐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풍이 순풍보다 훨씬 더 크고 조정 위험이 이보다 더 높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S&P500 지수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악화하는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너무 높은 컨센서스 기업 이익 기대치 ▲감소가 예상되는 은행 준비금(향후 6개월간 5000~8000억 달러 유동성 감소) ▲재정 정책의 감소 ▲좁은 폭 등 열악한 주식 시장의 기술적 지표 등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올해 S&P500 지수가 3900에서 마감한 후 내년 2분기 4200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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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강세론을 유지하는 곳도 많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만약 투자자들이 올해 '걱정의 벽'에 매수를 망설였다면 글로벌 주식의 14% 상승을 놓쳤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이 실제로 나아지고 있다는 다섯 가지 증거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① 인플레이션과 싸움은 최소한의 경제적 고통으로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② 작년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택시장 등 경제 일부가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 ③ AI 혁명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기업 실적을 높일 수 있다 ④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⑤ 더이상 빅테크만 주도하는 시장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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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들은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이 열리는 포르투갈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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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는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로 돌아가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 이는 ECB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성장 둔화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전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더 많은 물가 상승 위험을 초래할 것이며 중앙은행이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BIS(국제결제은행)은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최근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나타난 인플레이션 완화는 주로 공급망 회복과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으로 국한된 것이고, 앞으로 둔화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금리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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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은 오늘 2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매출(49억1000만 달러)은 추정치(47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손실(-0.32달러)은 예상(-0.34달러)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연료를 제외한 조정된 비용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번 분기에 13.5% 증가했다. 올해 비용이 기존 가이던스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히면서 주가는 7.59% 급락했습니다. 다만 카니발 측은 예약과 고객 예치금이 사상 최고 수준이며 티켓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두 외치는 5% 조정…나스닥, 엔비디아 급락[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17732.1.png)
다만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은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시장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탕감 계획에 대한 대법원 판결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 소득 12만5000달러(부부합산 25만 달러) 미만의 미국인에 대해 최대 2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겠다고 발표했는데, 그게 위헌인지 합헌인지 결정하는 것이죠. 이 판결은 6월 말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로선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무효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연방정부는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시켰는데요. 이 유예가 곧 끝납니다. 이달 초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이슈에 합의하면서 학자금 대출 유예를 6월 30일부터 60일 후, 혹은 대법원의 학자금 탕감 판결부터 60일 후 없애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9월부터는 이자가 발생하고 10월부터는 다시 대출을 갚아야 하는데요. 제프리스에 따르면 대상자가 4500만 명이고, 한 달 평균 상환액이 393달러입니다. 10월부터 한 달에 180억 달러씩 소비 여력이 감소하는 것이죠. 제프리스는 "많은 가계가 소비지출을 줄이고 경제는 잠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학자금 절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도 조금씩 냉각 조짐을 보입니다. 미국의 가계 부채는 신용카드 빚 급증으로 올 1분기 사상 최대인 17조 달러를 기록했지요.
이는 모건스탠리 설문조사에서 확인됩니다. 6월 16~19일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인 사람의 약 78%는 매달 학자금 상환을 할 수 없거나 지불을 위해 다른 분야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5만~9만9999달러 계층에서는 70%가, 10만 달러 이상 버는 사람들의 57%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브라이언 하버 애널리스트는 "모든 소득 그룹의 대다수는 학자금 대출을 감당할 수 없거나 상환을 위해 다른 영역의 지출을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