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자사 암호화폐인 마브렉스 발행 물량 67%의 소각을 추진한다. 마브렉스를 활용한 P2E(pay to earn) 게임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거액의 코인 투자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이 마브렉스를 샀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가격이 폭락한 영향이다. 넷마블은 이번 소각을 통해 마브렉스 생태계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마브렉스 67% 소각"…넷마블, P2E 승부수
넷마블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가 토큰 경제시스템 개편 계획을 공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핵심은 10억 개의 발행 물량 중 사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마브렉스 토큰 약 6억7000만 개의 소각 여부를 두고 투표를 하는 것이다. 통상 미사용 토큰은 투자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투표는 다음달 4일부터 멤버십 대체불가능토큰(NFT) 보유자(마블러십)와 마브렉스 토큰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소각 여부는 다음달 10일 최종 결정된다. 소각으로 의견이 모이면 정확한 소각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브렉스는 3분기부터 강화된 토큰 소각 정책과 시스템을 선보인다.

마브렉스는 넷마블이 내놓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다.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현금으로 바꾸거나 게임 내에서 NFT 형태로 얻은 캐릭터,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 마브렉스 외에도 위믹스(위메이드) 보라(카카오게임즈) 등이 P2E 게임 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

가상자산 활황기이던 2021년을 기점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한 게임과 생태계가 잇달아 등장했지만 현재는 시장 침체로 관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P2E 게임은 환금성 때문에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넷마블은 마브렉스 토큰을 적용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남국 의원이 마브렉스, 위믹스 등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여론도 차가워진 상태다.

마브렉스는 작년 5월 5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6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