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횡령·사임 악재 있지만 본업 전망은 좋다"-대신
대신증권은 28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횡령사고 및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주가 하락에도 본업 전망은 좋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 1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사내 횡령사고와 대표이사 사임 소식에 하락했다. CJ CGV가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제시한 미래사업 진화 전략 중 '컨텐츠 역량 강화'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제살 깎아먹기)으로 비춰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도 간접적인 원인이 됐단 분석이다.

다만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횡령의 경우 당연히 회사의 관리 시스템 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횡령 금액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규모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동 경영 체제여서 대표이사가 2인이며, 이번에 사임을 표명한 대표는 제작 부문 대표이고 잔여임기는 올해 9월까지인 만큼 3개월 조기 퇴임의 성격을 갖는다"며 "공동 대표인 경영 부문 대표가 총괄대표로 회사 경영을 맡기 때문에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CJ CGV가 발표한 컨텐츠 역량 강화는 공연, 스포츠 등 얼터너티브 컨텐츠여서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과 겹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컨텐츠 본업의 전망은 너무 좋다고 봤다. 그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동시방영 및 오리지널 공급 계약 체결(2020~2022년) 후 올해부터는 컨텐츠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계약을 연장했다"며 "동시방영의 경우는 올해부터 회수율 증가 효과 발생하고, 오리지널은 작년부터 제작 중이던 작품들이 올해 방영 중이어서, 오리지널 회수율 상승 효과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디즈니+와도 컨텐츠 협업을 공식화했다"며 "구체적인 규모나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넷플릭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및 아마존 등에 11편 이상의 동시방영 컨텐츠를 공급할 것"이라며 "2020~2022년 연간 8편 수준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동시방영 작품으로는 △넷플릭스의 '일타스캔들', '이번 생도 잘 부탁해2', 경이로운 소문2', '눈물의여왕' 등 4편 △디즈니+의 '판도라: 조작된 낙원', '패밀리', '아라문의 검' 등 3편 △아마존 프라임의 '청춘월담', '스틸러', '구미호뎐1938' 등 3편이 있다고 설명했다. 총 10편 외에 1~2편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 보이는 중"이라며 "미국에 직접 진출한 첫 작품인 '더 빅 도어 프라이즈'는 좋은 성과를 달성해 이미 시즌2 제작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공급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에 대한 인센티브도 받을 예정"이라며 "추가 1편에 대해 연내 시리즈 오더 가능성 높고, 기타 리메이크·현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0여편의 작품도 기획·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