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쇼트커버 서둘러라"…공매도 세력 '비상'
에코프로가 연일 급등하며 ‘황제주’로 불리는 1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고평가 논란 속에 잠시 주춤했지만 ‘테슬라 훈풍’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 공매도 세력의 쇼트커버링 물량까지 폭증하며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에코프로는 5일 코스닥시장에서 6.43% 상승한 94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95만8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25조1099억원까지 불어나, 코스닥 시총 1위인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7조5311억원)에 근접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55% 오른 2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올해 초 10만원대에서 4월초 7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하나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과열경고 리포트를 잇따라 내놓자 한동안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당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목표주가를 45만5000원으로 깎았다. 하지만 에코프로 주가는 이를 비웃듯 석달 만에 하나증권 목표주가의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에코프로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깜짝실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대수는 약 4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2차전지주들은 동반 급등했다.

그동안 급등한 주가가 조정받을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비상이 걸렸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조252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에코프로를 1032억원어치 순매수(코스피·코스닥 1위)했는데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투자자가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 되갚는 ‘쇼트 커버링’ 물량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최근 대규모 에코프로 쇼트커버링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로인해 주가가 더욱 폭등하는 쇼트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