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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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7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노동시장 과열로 미 중앙은행(Fed)이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GS건설·새마을금고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이슈는 한동안 평온했던 채권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외국인 행보 중요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어진 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의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가 중요한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나 기대감 유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0.5% 내외에서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스마트에스티메이트가 애널리스트 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5550억원을 기록해 2008년 4분기(-74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실적 시즌 개막…자동차株 주목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된다. 증권가는 자동차주가 선방하고 있는 만큼 2분기 기업들의 깜짝 실적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문제 해소 등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5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4조806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합(61조7339억원)보다는 43.6% 줄어들지만 한 달 전 기대치(34조7745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한 규모다.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자동차주인 현대차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 역시 3조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초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동시에 상장사 영업이익 2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GS건설·새마을금고발 PF불안

GS건설 전면 재시공 결정과 새마을금고 자금이탈 등 악재가 연발하면서 한동안 평온했던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들 사건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새마을금고발 채권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공급 부담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해당 단지의 재시공을 결정하자 PF 상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결정으로 GS건설이 최대 5000억원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장 2∼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은 물론, 신인도 훼손에 따른 후폭풍으로 PF 차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의 대출 부실 문제가 부각돼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 역시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키운다. 그간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온 상황에서 최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의 수백억원대 대출채권 부실로 흡수합병이 결정되자 불안감에 예·적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상태다.

■ 美 추가 금리인상론에 힘 실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이 견조하게 나오자 미 Fed의 추가 금리인상론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금리 인상 여부가 아니라 금리 인상 시점이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9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명의 두 배 이상이다. 이날 수치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대면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ADP의 민간 고용 지표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발표돼 6월 민간 부문에 대한 고용 상황을 가늠하게 해주지만 비농업 고용지표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 민간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5.1%까지 올라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4.0%를 웃돌았다. 통상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미래 현금 흐름을 토대로 가치를 평가 받는 성장주들은 힘을 받지 못한다.

■ 여전히 견조한 美 노동시장

기업들의 채용 규모도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80만건으로 4월(1030만 건)보다 49만6000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000만건)를 하회해 두 달 만에 1000만 건 밑으로 다시 내려갔지만, 지난 3월(975만 건)보다 아직 많다. 감소 추세를 보이던 자발적 퇴직자 수는 402만명으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증가, 퇴직률은 2.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5일∼7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1만2000건 증가해 시장 전망치(24만5000개)를 살짝 웃돌았다. 5월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미 Fed가 용인하기에는 노동시장의 힘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