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리 "CPI 낮으면 폭등"…기술주 급락, 리밸런싱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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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월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62%, S&P500 0.24%, 나스닥 0.1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00%(-6.8bp), 2년물 4.851%(-10.5bp)
뉴욕 증시는 10일(미 동부시간) 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나흘간의 중국 방문은 양국 소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금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양국 관계가 개선되어서가 아니라 옐런 장관이 미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표적된 행동"을 계속할 것이며, 이는 "투명하고, 좁은 범위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힌 게 일부 안도감을 안겼습니다.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한 규제를 하지는 않으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 것이죠. 중국에서 전해진 물가 소식은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 아니라 거꾸로 디플레이션 걱정이 커진 것이죠.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0%로 나왔습니다. 지난 5월 0.2% 상승했었는데 이제 상승세가 중단됐습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또 6월 생산자물가(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내렸는데, 전달 4.6%보다도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전망치인 -5.0%도 밑돌았고요. 이는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이고, 2015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입니다. 이는 중국의 수요, 생산이 모두 부진하고 경제 회복세가 약하다는 걸 시사합니다. 오안다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지속하면 잠재적으로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가 추가로 악화하고 정부가 정책 도구를 써도 실질 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효과가 거의 없어지는 유동성 함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때 2.7%까지 오르다가 물가 데이터가 나온 뒤 0.6%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그것도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 그룹에 71억 2000만 위안(9억 8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기술 기업 단속이 끝날 것이란 관측 속에 알리바바 주가가 급등한 덕분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이번 주 미국의 6월 CPI 발표 및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망세가 지배했습니다.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될 6월 CPI는 어떻게 나올까요?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오르는 것입니다. 근원 수치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5.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추정치는 컨센서스보다 조금씩 낮습니다. 헤드라인 CPI가 5월보다 0.25% 증가하고 전년 대비 3.08%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2%, 전년 대비 4.93%라고 관측합니다. 골드만은 세 가지 흐름을 바탕으로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① 중고차 경매 가격 하락과 자동차 딜러 판촉 인센티브의 지속적 증가를 반영해 6월 중고차 가격은 -1.2% 하락하고 신차 가격은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② 팬데믹 봉쇄 여파로 인해 2021년 여름부터 여행 물가 급증한 게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이달 여행 물가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호텔 및 대중교통 가격 2% 하락) ③ 신규 임대료와 기존 임대료 간의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임대료와 OER 모두 0.47% 증가 예상). 골드만삭스는 "주택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 중고차 가격 하락, 노동 수요 둔화 등으로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 월간 근원 CPI 인플레이션이 평균 0.2~0.3%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뚝뚝 떨어져서 6월 헤드라인 수치가 2%대로 나올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RSM은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CPI 발표가 최근 몇 주간 잠잠했던 S&P500 지수를 다시 상승세로 이끌 것으로 봅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오늘 보고서에서 이번 주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S&P500 지수가 단기적으로 100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4500을 넘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는 "지난주 6월 고용보고서가 너무 강했고 채권 수익률이 폭등해 시장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그런데 근원 CPI는 0.2% 상승이나 그 이하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매우 큰 물가의 하방 충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전술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월별 0.2% 상승이 향후 몇 달 동안 지속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2%) 근처로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면 단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시 랠리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5.11%에 달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현재 강세장은 작년 10월 12일 S&P500지수가 3577.03에서 바닥을 친 뒤 시작되었다. 이후 24.6% 상승해 지난 3일 고점인 4455.59에 도달했다"라면서 "이후 지난주 금요일까지 1.3% 하락했는데 이는 강세장 채널 상단에서 저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현재 강세장 채널의 하단은 4200 부근으로, 거기에서 지지를 받는다면 채널이 유지되면서 S&P500지수는 연말에 4600~4800 사이에서 마감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CPI가 이런 채널을 아래위로 뚫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지수가 4455 채널 상단을 뚫고 위로 상승하도록 부추길 수 있으며,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Fed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널의 하단, 4200선을 다시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헤드라인 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에 떨어지고 있지만 근원 물가는 버티고 있습니다. 6월 헤드라인 CPI 2.9%를 예상하는 RSM도 근원 CPI는 한 달 전에 비해선 0.4%, 1년 전보다 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헤드라인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겠지만 근원 물가는 끈적끈적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ed는 당연히 Fed가 통제하기 어려운 헤드라인 물가보다는 통화 정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원 물가를 주시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6월 이후 물가 향방에 의문이 있다는 것입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이 추정하는 CPI는 5월 4.0%에서 6월에 3.2%로 떨어진 뒤 7월에 다시 3.61%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근원 CPI는 5월 5.3%가 6월에 5.1%로 둔화한 뒤 7월에 5.2%로 다시 가속할 것으로 관측합니다. 그동안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뒤집히는 것이죠. 이는 기본적으로 작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아서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탓입니다. BCA리서치는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지난 2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을 추정한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Fed는 지난 7일 내부의 마이클 킬리 이코노미스트가 쓴 '인플레이션과 지속성에 대한 업데이트'를 공개했습니다. 이 노트를 보면 자신들이 개발한 베이시안(Bayesian) 모델을 써서 분석하면 "2022년과 2023년 초까지 수집된 근원 CPI 관련 데이터는 향후 전망에 굉장한 지속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모델의 예측을 보면 근원 CPI 인플레이션이 2024년까지 3.5%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CPI 말고도 여러 가지 물가 데이터가 나옵니다. 오늘 데이터는 약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6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한 달 전에 비해 4.2%, 1년 전에 비해선 10.3%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수는 중고차 경매 가격(도매)을 기준으로 만듭니다. 한 달 만에 4.2% 떨어진 것은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일 뿐 아니라 기록적 수준입니다. 톰리 설립자는 "지난 5월 CPI에서 중고차는 근원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을 차지했다"라며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6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8%로 전달의 4.1%보다 0.3%포인트 떨어져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하지만 3년 기대치는 3%로 변동이 없었고, 5년 기대치는 3.0%를 기록해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입니다. Fed는 임금 상승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더 중요하게 간주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마지막 마일이 가장 어려울 것'(Last Mile of the Inflation Fight Will Be the Hardest)이라는 기사를 싣고 "인플레이션이 9%에서 3~4%로 떨어지는 것에 비해 2%로 낮추는 것은 훨씬 더 까다로울 수 있다-경제 활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이라고 썼습니다. 또 "경기 둔화가 없으면 임금 상승률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더 강한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노동 수요를 증가시킨다. 소비자가 일자리가 안전하다고 느끼면 지출을 계속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가 더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사는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썼습니다.
오늘 Fed 관계자들은 네 명이 몰려나왔습니다. 마이클 바 부의장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3명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면 올해 금리를 더 인상하고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바 부의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통화 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 목적지에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지만, 경제 둔화의 증거가 있어서 당분간은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버틴다면 주가가 오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스티펠은 꾸준히 증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해온 곳입니다. 지난 5월 S&P500 지수가 4400까지 올라가리라 전망했었죠. 그런데 오늘 연말 목표가 여전히 4400이라고 반복했습니다. 지금 수준에 머물 것이란 얘기입니다. 베리 배니스터 전략가는 "실질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압력을 가함에 따라 S&P500 지수가 하반기 4400 수준에서 평평하게 움직일 것이란 게 변함없는 견해"라면서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경제 성장이 나을 것이란 우리 예상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2023년 말이 되면 2024년 초로 예상되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 전에 경기순환주에서 경기방어주로 순환매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은 기술주와 AI 관련 주식을 제외한다 해도 시장은 여전히 싸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AI와 일부 기술주를 빼면 다른 주식의 주가는 싸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한 것입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는 기술/AI를 뺀 S&P500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작년 10월의 최저치인 14.5배보다 높은 17.4배에 달한다면서 ”기술/AI를 제외한 시장도 실망스러운 가격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FOMO(상승세에서 소외될까 무서워 추격 매수하는 것)가 본격화했고 변동성지수(VIX) 역사적 저점에 있는 등 투자자들이 안주하고 있다"라며 "이 모든 것은 하반기에 지금 주가에 반영된 연착륙 시나리오와 달리, 경제 활동의 모멘텀이 약화한다면 주식이 이를 그냥 지나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씨티그룹은 "하반기 경기 둔화가 기업 이익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추고 S&P500지수 목표치를 지금보다 9%가량 낮은 4000으로 제시했습니다. 씨티는 "탄탄한 상반기 이후 미국 주식의 아웃퍼폼은 멈출 수 있다. 우리 주식 전략팀은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 주가가 후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는 S&P500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이전의 200달러에서 218달러로 높이면서 S&P500 지수에 대한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3725에서 4150으로 높인 것입니다. 바클레이스는 "지금까지는 경제가 예상보다 나은 소비 등 약간의 버팀목을 갖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경로가 여전히 불분명하고 금리가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나머지 분야로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식도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주 두 번째 핵심 이벤트는 2분기 어닝 시즌의 개막입니다. 13일에 펩시코 델타항공 등이 실적을 공개하며 14일에는 전통적으로 실적시즌의 문을 여는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금융주가 나섭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팬데믹 발생으로 32% 급감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그러나 이는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이 낮은 기대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은 "콘센서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EPS는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기업들이 낮게 설정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과 2024년의 추정 EPS의 하향 조정은 이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며 애널리스트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2분기가 지나면 EPS 추정치는 개선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이익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약 0.3%, 4분기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핵심 질문은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계속해서 소비자에게 증가된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은 떨어지고 비용은 경직된 상태로 남아 있으므로 이익이 올해 남은 기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반기에 EPS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지수는 관망세 속에 보합권을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장 막판에 상당한 매수세가 들어와 다우 0.62%, S&P500 0.24% 올랐고 나스닥도 0.1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1.09%) 마이크로소프트(-1.60%) 알파벳(-2.72%) 아마존(-2.04%) 테슬라(-1.76%) 엔비디아(-0.76%) 등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트위터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소셜미디어 트레드가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메타만 1.23%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급락은 지난주 크게 올랐던 채권 금리가 크게 내렸는데도(10년물 -6.8bp, 2년물 -10.5bp) 발생했습니다. 여기에는 나스닥 100지수의 리밸린싱(재조정)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나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가중치를 리밸런싱해서 지수의 과집중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오는 21일 장 마감 뒤 가중치를 바꾸고 24일 월요일부터 적용합니다. 이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들을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반면 산업재 주식은 1.4%나 솟구쳤습니다. 이와 관련, 스트레타가스의 크리스 베론 분석가는 "거대 산업주에서 다음 상승장의 리더십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은 제조업 리쇼어링(생산설비 국내 이전)을 하고 있고, 유럽은 경제를 재건하고 일본은 더 많은 산업을 본국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술적 차트를 보면 이들 글로벌 산업주가 장기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EPIC'(Eaton, Parker hanafin, Illinois Tool Works, Cummins)이라고 불리는 네 가지 주식을 추천했습니다. 베론 헤드는 "지금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올라서 멈추거나 조정을 받아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약세가 발생하면 매수하고 싶다. 그들은 우리가 보는 가장 강력한 다음 주도주"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62%, S&P500 0.24%, 나스닥 0.1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00%(-6.8bp), 2년물 4.851%(-10.5bp)
뉴욕 증시는 10일(미 동부시간) 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나흘간의 중국 방문은 양국 소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금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양국 관계가 개선되어서가 아니라 옐런 장관이 미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표적된 행동"을 계속할 것이며, 이는 "투명하고, 좁은 범위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힌 게 일부 안도감을 안겼습니다.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한 규제를 하지는 않으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 것이죠. 중국에서 전해진 물가 소식은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 아니라 거꾸로 디플레이션 걱정이 커진 것이죠.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0%로 나왔습니다. 지난 5월 0.2% 상승했었는데 이제 상승세가 중단됐습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또 6월 생산자물가(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내렸는데, 전달 4.6%보다도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전망치인 -5.0%도 밑돌았고요. 이는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이고, 2015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입니다. 이는 중국의 수요, 생산이 모두 부진하고 경제 회복세가 약하다는 걸 시사합니다. 오안다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지속하면 잠재적으로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가 추가로 악화하고 정부가 정책 도구를 써도 실질 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효과가 거의 없어지는 유동성 함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때 2.7%까지 오르다가 물가 데이터가 나온 뒤 0.6%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그것도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 그룹에 71억 2000만 위안(9억 8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기술 기업 단속이 끝날 것이란 관측 속에 알리바바 주가가 급등한 덕분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이번 주 미국의 6월 CPI 발표 및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망세가 지배했습니다.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될 6월 CPI는 어떻게 나올까요?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오르는 것입니다. 근원 수치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5.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추정치는 컨센서스보다 조금씩 낮습니다. 헤드라인 CPI가 5월보다 0.25% 증가하고 전년 대비 3.08%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2%, 전년 대비 4.93%라고 관측합니다. 골드만은 세 가지 흐름을 바탕으로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① 중고차 경매 가격 하락과 자동차 딜러 판촉 인센티브의 지속적 증가를 반영해 6월 중고차 가격은 -1.2% 하락하고 신차 가격은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② 팬데믹 봉쇄 여파로 인해 2021년 여름부터 여행 물가 급증한 게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이달 여행 물가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호텔 및 대중교통 가격 2% 하락) ③ 신규 임대료와 기존 임대료 간의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임대료와 OER 모두 0.47% 증가 예상). 골드만삭스는 "주택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 중고차 가격 하락, 노동 수요 둔화 등으로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 월간 근원 CPI 인플레이션이 평균 0.2~0.3%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뚝뚝 떨어져서 6월 헤드라인 수치가 2%대로 나올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RSM은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CPI 발표가 최근 몇 주간 잠잠했던 S&P500 지수를 다시 상승세로 이끌 것으로 봅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오늘 보고서에서 이번 주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S&P500 지수가 단기적으로 100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4500을 넘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는 "지난주 6월 고용보고서가 너무 강했고 채권 수익률이 폭등해 시장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그런데 근원 CPI는 0.2% 상승이나 그 이하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매우 큰 물가의 하방 충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전술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월별 0.2% 상승이 향후 몇 달 동안 지속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2%) 근처로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면 단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시 랠리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5.11%에 달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현재 강세장은 작년 10월 12일 S&P500지수가 3577.03에서 바닥을 친 뒤 시작되었다. 이후 24.6% 상승해 지난 3일 고점인 4455.59에 도달했다"라면서 "이후 지난주 금요일까지 1.3% 하락했는데 이는 강세장 채널 상단에서 저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현재 강세장 채널의 하단은 4200 부근으로, 거기에서 지지를 받는다면 채널이 유지되면서 S&P500지수는 연말에 4600~4800 사이에서 마감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CPI가 이런 채널을 아래위로 뚫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지수가 4455 채널 상단을 뚫고 위로 상승하도록 부추길 수 있으며,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Fed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널의 하단, 4200선을 다시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헤드라인 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에 떨어지고 있지만 근원 물가는 버티고 있습니다. 6월 헤드라인 CPI 2.9%를 예상하는 RSM도 근원 CPI는 한 달 전에 비해선 0.4%, 1년 전보다 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헤드라인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겠지만 근원 물가는 끈적끈적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ed는 당연히 Fed가 통제하기 어려운 헤드라인 물가보다는 통화 정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원 물가를 주시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6월 이후 물가 향방에 의문이 있다는 것입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이 추정하는 CPI는 5월 4.0%에서 6월에 3.2%로 떨어진 뒤 7월에 다시 3.61%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근원 CPI는 5월 5.3%가 6월에 5.1%로 둔화한 뒤 7월에 5.2%로 다시 가속할 것으로 관측합니다. 그동안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뒤집히는 것이죠. 이는 기본적으로 작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아서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탓입니다. BCA리서치는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지난 2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을 추정한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Fed는 지난 7일 내부의 마이클 킬리 이코노미스트가 쓴 '인플레이션과 지속성에 대한 업데이트'를 공개했습니다. 이 노트를 보면 자신들이 개발한 베이시안(Bayesian) 모델을 써서 분석하면 "2022년과 2023년 초까지 수집된 근원 CPI 관련 데이터는 향후 전망에 굉장한 지속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모델의 예측을 보면 근원 CPI 인플레이션이 2024년까지 3.5%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CPI 말고도 여러 가지 물가 데이터가 나옵니다. 오늘 데이터는 약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6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한 달 전에 비해 4.2%, 1년 전에 비해선 10.3%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수는 중고차 경매 가격(도매)을 기준으로 만듭니다. 한 달 만에 4.2% 떨어진 것은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일 뿐 아니라 기록적 수준입니다. 톰리 설립자는 "지난 5월 CPI에서 중고차는 근원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을 차지했다"라며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6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8%로 전달의 4.1%보다 0.3%포인트 떨어져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하지만 3년 기대치는 3%로 변동이 없었고, 5년 기대치는 3.0%를 기록해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입니다. Fed는 임금 상승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더 중요하게 간주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마지막 마일이 가장 어려울 것'(Last Mile of the Inflation Fight Will Be the Hardest)이라는 기사를 싣고 "인플레이션이 9%에서 3~4%로 떨어지는 것에 비해 2%로 낮추는 것은 훨씬 더 까다로울 수 있다-경제 활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이라고 썼습니다. 또 "경기 둔화가 없으면 임금 상승률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더 강한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노동 수요를 증가시킨다. 소비자가 일자리가 안전하다고 느끼면 지출을 계속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가 더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사는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썼습니다.
오늘 Fed 관계자들은 네 명이 몰려나왔습니다. 마이클 바 부의장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3명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면 올해 금리를 더 인상하고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바 부의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통화 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 목적지에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지만, 경제 둔화의 증거가 있어서 당분간은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버틴다면 주가가 오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스티펠은 꾸준히 증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해온 곳입니다. 지난 5월 S&P500 지수가 4400까지 올라가리라 전망했었죠. 그런데 오늘 연말 목표가 여전히 4400이라고 반복했습니다. 지금 수준에 머물 것이란 얘기입니다. 베리 배니스터 전략가는 "실질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압력을 가함에 따라 S&P500 지수가 하반기 4400 수준에서 평평하게 움직일 것이란 게 변함없는 견해"라면서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경제 성장이 나을 것이란 우리 예상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2023년 말이 되면 2024년 초로 예상되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 전에 경기순환주에서 경기방어주로 순환매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은 기술주와 AI 관련 주식을 제외한다 해도 시장은 여전히 싸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AI와 일부 기술주를 빼면 다른 주식의 주가는 싸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한 것입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는 기술/AI를 뺀 S&P500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작년 10월의 최저치인 14.5배보다 높은 17.4배에 달한다면서 ”기술/AI를 제외한 시장도 실망스러운 가격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FOMO(상승세에서 소외될까 무서워 추격 매수하는 것)가 본격화했고 변동성지수(VIX) 역사적 저점에 있는 등 투자자들이 안주하고 있다"라며 "이 모든 것은 하반기에 지금 주가에 반영된 연착륙 시나리오와 달리, 경제 활동의 모멘텀이 약화한다면 주식이 이를 그냥 지나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씨티그룹은 "하반기 경기 둔화가 기업 이익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추고 S&P500지수 목표치를 지금보다 9%가량 낮은 4000으로 제시했습니다. 씨티는 "탄탄한 상반기 이후 미국 주식의 아웃퍼폼은 멈출 수 있다. 우리 주식 전략팀은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 주가가 후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는 S&P500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이전의 200달러에서 218달러로 높이면서 S&P500 지수에 대한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3725에서 4150으로 높인 것입니다. 바클레이스는 "지금까지는 경제가 예상보다 나은 소비 등 약간의 버팀목을 갖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경로가 여전히 불분명하고 금리가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나머지 분야로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식도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주 두 번째 핵심 이벤트는 2분기 어닝 시즌의 개막입니다. 13일에 펩시코 델타항공 등이 실적을 공개하며 14일에는 전통적으로 실적시즌의 문을 여는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금융주가 나섭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팬데믹 발생으로 32% 급감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그러나 이는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이 낮은 기대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은 "콘센서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EPS는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기업들이 낮게 설정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과 2024년의 추정 EPS의 하향 조정은 이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며 애널리스트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2분기가 지나면 EPS 추정치는 개선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이익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약 0.3%, 4분기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핵심 질문은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계속해서 소비자에게 증가된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은 떨어지고 비용은 경직된 상태로 남아 있으므로 이익이 올해 남은 기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반기에 EPS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지수는 관망세 속에 보합권을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장 막판에 상당한 매수세가 들어와 다우 0.62%, S&P500 0.24% 올랐고 나스닥도 0.1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1.09%) 마이크로소프트(-1.60%) 알파벳(-2.72%) 아마존(-2.04%) 테슬라(-1.76%) 엔비디아(-0.76%) 등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트위터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소셜미디어 트레드가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메타만 1.23%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급락은 지난주 크게 올랐던 채권 금리가 크게 내렸는데도(10년물 -6.8bp, 2년물 -10.5bp) 발생했습니다. 여기에는 나스닥 100지수의 리밸린싱(재조정)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나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가중치를 리밸런싱해서 지수의 과집중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오는 21일 장 마감 뒤 가중치를 바꾸고 24일 월요일부터 적용합니다. 이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들을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반면 산업재 주식은 1.4%나 솟구쳤습니다. 이와 관련, 스트레타가스의 크리스 베론 분석가는 "거대 산업주에서 다음 상승장의 리더십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은 제조업 리쇼어링(생산설비 국내 이전)을 하고 있고, 유럽은 경제를 재건하고 일본은 더 많은 산업을 본국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술적 차트를 보면 이들 글로벌 산업주가 장기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EPIC'(Eaton, Parker hanafin, Illinois Tool Works, Cummins)이라고 불리는 네 가지 주식을 추천했습니다. 베론 헤드는 "지금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올라서 멈추거나 조정을 받아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약세가 발생하면 매수하고 싶다. 그들은 우리가 보는 가장 강력한 다음 주도주"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