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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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목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14%, S&P500 +0.85%, 나스닥 +1.5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768%(-9.4bp), 2년물 4.645%(-10.5bp)
예상보다 좋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수치는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했습니다. 12일 뉴욕 증시에 이어 열린 13일 아시아, 유럽 증시도 밀어올렸습니다. "긴축이 끝나간다", "침체는 멀어진다"는 희망 속에 전 세계 국채도 랠리(금리 하락)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 뉴욕의 아침 해가 밝았습니다.
개장 전부터 '골디락스' 희망을 키우는 각종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쏟아졌습니다. 6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더 낮게 나왔고,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알린 델타항공, 펩시코는 월가 추정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공개했습니다. 오후엔 미 중앙은행(Fed) 최대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즉각 퇴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① 0.1%까지 둔화한 6월 생산자물가
오전 8시 30분 발표된 6월 PPI는 한 달 전보다도 0.1%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5월(-0.4%) 내림세가 상승세로 전환되긴 했지만, 월가 예상(+0.2%)보다 낮았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0.1% 올랐습니다. 5월(0.9%)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면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까지 11%대까지 치솟았던 PPI가 마이너스 수준 직전까지 떨어진 것이죠. 서비스 PPI는 한 달 전보다 0.2% 올랐고, 상품 PPI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JP모건은 "PPI 데이터는 소비재 가격(consumer goods prices)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완화될 것이라는 우리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 PPI 및 CPI 데이터를 보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6월에 전월 대비 0.19%, 전년 대비 4.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각각 0.18%, 3.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줄어든 실업급여 청구
지난주(~8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2000명 감소한 23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이상 급여를 청구한 주간(~1일) 연속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1000명 증가한 172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실업급여 청구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노동 시장이 작년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리해고 추세는 여전히 안정된 상태로 남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임금 상승도 둔화
Fed를 가장 걱정시키는 것은 임금 상승입니다. 이건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게 유지할 수 있지요. 그런데 임금 상승률도 점점 더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임금 상승률 추적기(Wage Growth Tracker)는 3~5월 전년 대비 연율 6.0%에서 4~6월 5.6%로 둔화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최근 낮아지고 있는 CPI를 고려하면 실질임금 상승률은 3~5월까지 1.9%, 4~6월까지 2.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소비가 유지되는 데 긍정적입니다. 역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데이터입니다.
④ 시작된 어닝 서프라이즈?
델타항공은 2분기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놓았습니다.
-매출: 146억 달러(144억 달러)
-주당순이익(조정): 2.68달러(예상 2.41달러)
델타항공은 또 연간 EPS 가이던스를 기존 5~6달러에서 6~7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3주 전 전망치를 높였었는데, 또다시 상향한 것이죠. 에드 베스티안 CEO는 "해외항공 예약과 수요는 정말 강해 보인다. 우리의 가이던스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강한 3분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4분기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해외 수요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탄탄하며, 국내 수요도 계속해서 아주 건강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6월 CPI 조사에서 항공료는 한 달 만에 8.1%나 떨어졌었습니다. 이에 대해 베스티안 CEO는 "그것은 실제로 우리 사업을 잘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델타의) 수익 기반은 상당히 건전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펩시코는 매출이 10% 증가하는 등 월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역시 2개 분기 연속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유기적 매출 증가율은 기존 8%가 아닌 10%로, 핵심 EPS 성장률은 기존 9%가 아닌 12%로 제시했습니다.
-매출: 223억 달러(예상 216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조정) 2.09달러(예상 1.96달러)
⑤ '매파' 불러드의 퇴진
오늘 오후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홈페이지를 통해 불러드(62) 총재가 곧바로 총재직에서 사임한 뒤 다음 달 14일 완전히 떠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퍼듀대 경영대학원장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2021년 이전에는 비둘기파로 꼽혔으나 이번 금리 인상 주기 들어선 강경한 매파로 바뀌었습니다. 50bp 인상론을 먼저 꺼내 들었고 최근까지도 기준금리를 6%까지 올려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죠. 그의 후임자는 분명히 불러드 총재보다는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일 것입니다. 우선은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캐슬린 오닐 파에즈 부총재가 임시 총재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환호를 불렀습니다.
골디락스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와 기업 실적, 불러드 퇴진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의 랠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뜨거워졌습니다.
6월 CPI 데이터는 월가의 인플레이션 추정의 큰 그림을 변화시켰습니다. 끈적끈적하게 버티던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덕분입니다. 특히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고, 주거비가 둔화하기 시작한 건 확실히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신호를 줬습니다. 이렇게 되면 Fed는 7월 26일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부분이 그렇게 예상합니다. 웰스파고는 "단기적으로는 6월 CPI에서 볼 수 있는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행 물가의 급격한 하락이 반복되긴 어렵지만, 차량 가격은 더 많이 하락할 여지가 있으며 주거비의 지속적 디스인플레이션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다. 더욱 광범위하게는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로 인해 2021~2022년 이어진 엄청난 속도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근원 인플레이션 4.6%에 비해 하반기 근원 물가는 연 약 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Fed가 한 번의 추가 25bp 인상 후에는 기다릴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을 보면 현재 7월 25bp 인상, 연말까지 변동 없음, 24년 1월 금리 인하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Fed가 긴축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금리는 계속 급락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40분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0.5bp 하락한 4.645%에 거래되어 4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한때 4.603%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10년물은 9.4bp 내린 3.768%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ICE 달러 인덱스는 100을 깨고 내려갔습니다. 전날보다 0.76% 급락해 99.752에 거래됐습니다. 52주 최저치입니다. 6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로 해당 기간 4.5% 하락했습니다. 미 증권선물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순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습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브레드 깁슨 아태 채권 공동 대표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대체로 달러가 정점을 찍었고 2023~2024년 하반기에는 다른 통화들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여지가 있다고 가정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Fed가 완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시장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7차례 금리 인상 주기에서 최종 금리 인상이 이뤄진 뒤 향후 12개월간 S&P500 지수는 평균 10% 상승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CPI 뉴스는 Fed가 금리 인상을 지속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플레이션은 작년에 우려했던 것보다 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S&P500 지수는 4500을 넘어 새로운 강세장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200일 이동 평균보다 10.6% 높은 수준이다. 강세장 채널의 상단을 따라 오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드 야데니 대표는 "나는 S&P500 지수 4600을 올해 연말 목표로 제시했는데, 올해 초에는 망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것에서 100포인트 떨어져 있다. 나는 상황 진전을 봐서 이 목표를 4800으로 올릴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825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수가 이렇게 오르려면 "세 가지가 발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하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6월 CPI에서 본 것과 같이 계속 냉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 설립자는 "우리는 7월과 8월에도 근원 물가가 계속 0.2% 오르는 등 반복적으로 인플레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Fed가 이를 인플레이션 압력의 붕괴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주장하는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라는 생각을 덜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이는 확실하진 않지만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대로라면 근원 물가가 올해 안에 3% 부근으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는 투자자들이 물가가 낮아지고 Fed가 돌아설 것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믿어왔고 그래서 옆으로 물러나 관망해왔다"라며 "경기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게 명확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다시 진입하고 이게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막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 뒤늦게 추격 매수하는 것)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BTIG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골드만삭스가 만든 '가장 공매도가 많은 주식군'의 경우 11%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입니다. 숏커버가 대대적으로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BTIG는 "S&P500 지수는 마침내 4500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이 음악이 계속 흐르는 한 춤을 추면서 어떤 부정적 신호도 떨쳐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요즘 월가의 이슈는 FOMO와 YOLO(You Only Live Once)"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주식을 마구 사고 있고, 해외여행 등에 엄청나게 소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에서 구매자의 트래픽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기존 주택 판매와 신규 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 건설업자 신뢰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 있고, 근원 CPI에서 주거비가 40%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근원 CPI는 6월에 크게 둔화했어도 4.8%다. 그리고 그건 여전히 Fed에게 너무 높다. 지난 금요일 6월 고용보고서에서 평균 시간당 임금은 매우 강세를 보였고 오늘 실업급여 청구에서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노동 시장이 빡빡하다는 게 나타났다. 더 엄격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의 후행 효과는 경제를 둔화시키는 데 12~18개월이 걸린다. Fed 긴축의 지연된 효과는 결국은 경제를 둔화시키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지표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신용 카드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정크급 기업의 채무불이행도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아직 거시적 수준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효과가 배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상황을 둔화시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 중요한 건 이것이 바로 통화정책의 전달 메커니즘의 핵심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나온 인플레이션 소식은 "정말 좋은 뉴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에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말 내림세를 이어갈지, 신용 충격이 있을지, 통화정책 누적된 영향은 무엇일지 등을 판단하는 것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두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옵션을 열어두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은행 위기가 1~2회 정도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봤지만, 아직 그런 영향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모멘텀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디락스 급 6월 고용, CPI 보고서를 본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급격히 2분기 어닝시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익 성장: 리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2분기에 전년 대비 6.4% 감소할 것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3개 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매출 성장: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0.3%로 예상됩니다. 긴축 통화정책이 수요를 압박함에 따라 최근 몇 년 내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가이던스: 지금까지 113개의 S&P500 기업이 2분기 EPS 가이던스를 발표했습니다. 67개는 부정적이고, 46개는 긍정적입니다. 부정/긍정 비율은 1.45로 1분기 비율 3.0에 비해 크게 개선됐습니다.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의 수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습니다.
▶2분기 이후: 월가는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0.34% 성장세로 회복되고 4분기에는 7.9%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향후 12개월 동안 S&P500의 이익 증가율은 7.6%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BCA리서치는 "1분기에는 기준(월가 추정)이 낮게 설정되어 막대한 양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났다. 기업들이 더 낙관적인 이번 분기에는 기준이 조금 더 높고 그렇게 추정치를 상회하기는 어렵다. 2분기 이익은 1분기보다는 월가 추정치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미 전반적으로 이익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업종별로는 그 차이가 매우 크게 엇갈릴 것이란 겁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26.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2.6%) ▲부동산(6.2%) ▲산업(5.1%) 등 7개 업종은 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에너지(-48.3%) ▲소재(-31.4%) ▲헬스케어(-16.8%) ▲테크(-3.7%) 등 4개 업종에서 이익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체 S&P500 기업의 이익 추정치를 부정적으로 이끌었습니다. 또 2024년 이익 성장치에 대한 추정도 마찬가지로 업종별로 큰 차이가 납니다. 내일 실적을 공개하는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 블랙록 등 금융주들은 어떨까요?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금융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은행들에 전투와 같았다. 세 가지 R로 정리할 수 있는데, 금리(rates), 침체(recession) 그리고 규제(regulation)다. 먼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은행들에 부정적이다. JP모건을 제외한 모든 대형은행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다. 두 번째, 은행 실적에서 침체 징후는 너무 많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긍정적 얘기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곧 시행될 자본규제다. 나는 대부분의 은행이 더 높은 전투 비용으로 인해 순이자 이익, 금리 기반의 은행 이익에 대한 추정치를 낮추는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앞으로 물가가 더 낮아지고 Fed는 7월에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S&P500 지수는 여전히 4550 수준이 상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S&P500 기업의 내년 추정 이익에 대해 19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것인데요. 그는 "인플레이션 감소는 긍정적이지만 기업 이익에는 부정적일 수 있어서 현재로서는 PER이나 예상 실적을 크게 상향 조정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려워할 게 남지 않은 시장은 그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도 "이제 문제는 강세론자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두려울 것이 없지만 두려움 없는 투자자들이 많다. 비관론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투자자 정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14%, S&P500 +0.85%, 나스닥 +1.5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768%(-9.4bp), 2년물 4.645%(-10.5bp)
예상보다 좋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수치는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했습니다. 12일 뉴욕 증시에 이어 열린 13일 아시아, 유럽 증시도 밀어올렸습니다. "긴축이 끝나간다", "침체는 멀어진다"는 희망 속에 전 세계 국채도 랠리(금리 하락)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 뉴욕의 아침 해가 밝았습니다.
개장 전부터 '골디락스' 희망을 키우는 각종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쏟아졌습니다. 6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더 낮게 나왔고,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알린 델타항공, 펩시코는 월가 추정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공개했습니다. 오후엔 미 중앙은행(Fed) 최대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즉각 퇴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① 0.1%까지 둔화한 6월 생산자물가
오전 8시 30분 발표된 6월 PPI는 한 달 전보다도 0.1%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5월(-0.4%) 내림세가 상승세로 전환되긴 했지만, 월가 예상(+0.2%)보다 낮았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0.1% 올랐습니다. 5월(0.9%)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면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까지 11%대까지 치솟았던 PPI가 마이너스 수준 직전까지 떨어진 것이죠. 서비스 PPI는 한 달 전보다 0.2% 올랐고, 상품 PPI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JP모건은 "PPI 데이터는 소비재 가격(consumer goods prices)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완화될 것이라는 우리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 PPI 및 CPI 데이터를 보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6월에 전월 대비 0.19%, 전년 대비 4.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각각 0.18%, 3.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줄어든 실업급여 청구
지난주(~8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2000명 감소한 23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이상 급여를 청구한 주간(~1일) 연속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1000명 증가한 172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실업급여 청구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노동 시장이 작년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리해고 추세는 여전히 안정된 상태로 남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임금 상승도 둔화
Fed를 가장 걱정시키는 것은 임금 상승입니다. 이건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게 유지할 수 있지요. 그런데 임금 상승률도 점점 더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임금 상승률 추적기(Wage Growth Tracker)는 3~5월 전년 대비 연율 6.0%에서 4~6월 5.6%로 둔화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최근 낮아지고 있는 CPI를 고려하면 실질임금 상승률은 3~5월까지 1.9%, 4~6월까지 2.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소비가 유지되는 데 긍정적입니다. 역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데이터입니다.
④ 시작된 어닝 서프라이즈?
델타항공은 2분기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놓았습니다.
-매출: 146억 달러(144억 달러)
-주당순이익(조정): 2.68달러(예상 2.41달러)
델타항공은 또 연간 EPS 가이던스를 기존 5~6달러에서 6~7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3주 전 전망치를 높였었는데, 또다시 상향한 것이죠. 에드 베스티안 CEO는 "해외항공 예약과 수요는 정말 강해 보인다. 우리의 가이던스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강한 3분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4분기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해외 수요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탄탄하며, 국내 수요도 계속해서 아주 건강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6월 CPI 조사에서 항공료는 한 달 만에 8.1%나 떨어졌었습니다. 이에 대해 베스티안 CEO는 "그것은 실제로 우리 사업을 잘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델타의) 수익 기반은 상당히 건전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펩시코는 매출이 10% 증가하는 등 월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역시 2개 분기 연속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유기적 매출 증가율은 기존 8%가 아닌 10%로, 핵심 EPS 성장률은 기존 9%가 아닌 12%로 제시했습니다.
-매출: 223억 달러(예상 216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조정) 2.09달러(예상 1.96달러)
⑤ '매파' 불러드의 퇴진
오늘 오후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홈페이지를 통해 불러드(62) 총재가 곧바로 총재직에서 사임한 뒤 다음 달 14일 완전히 떠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퍼듀대 경영대학원장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2021년 이전에는 비둘기파로 꼽혔으나 이번 금리 인상 주기 들어선 강경한 매파로 바뀌었습니다. 50bp 인상론을 먼저 꺼내 들었고 최근까지도 기준금리를 6%까지 올려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죠. 그의 후임자는 분명히 불러드 총재보다는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일 것입니다. 우선은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캐슬린 오닐 파에즈 부총재가 임시 총재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환호를 불렀습니다.
골디락스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와 기업 실적, 불러드 퇴진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의 랠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뜨거워졌습니다.
6월 CPI 데이터는 월가의 인플레이션 추정의 큰 그림을 변화시켰습니다. 끈적끈적하게 버티던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덕분입니다. 특히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고, 주거비가 둔화하기 시작한 건 확실히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신호를 줬습니다. 이렇게 되면 Fed는 7월 26일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부분이 그렇게 예상합니다. 웰스파고는 "단기적으로는 6월 CPI에서 볼 수 있는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행 물가의 급격한 하락이 반복되긴 어렵지만, 차량 가격은 더 많이 하락할 여지가 있으며 주거비의 지속적 디스인플레이션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다. 더욱 광범위하게는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로 인해 2021~2022년 이어진 엄청난 속도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근원 인플레이션 4.6%에 비해 하반기 근원 물가는 연 약 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Fed가 한 번의 추가 25bp 인상 후에는 기다릴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을 보면 현재 7월 25bp 인상, 연말까지 변동 없음, 24년 1월 금리 인하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Fed가 긴축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금리는 계속 급락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40분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0.5bp 하락한 4.645%에 거래되어 4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한때 4.603%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10년물은 9.4bp 내린 3.768%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ICE 달러 인덱스는 100을 깨고 내려갔습니다. 전날보다 0.76% 급락해 99.752에 거래됐습니다. 52주 최저치입니다. 6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로 해당 기간 4.5% 하락했습니다. 미 증권선물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순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습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브레드 깁슨 아태 채권 공동 대표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대체로 달러가 정점을 찍었고 2023~2024년 하반기에는 다른 통화들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여지가 있다고 가정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Fed가 완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시장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7차례 금리 인상 주기에서 최종 금리 인상이 이뤄진 뒤 향후 12개월간 S&P500 지수는 평균 10% 상승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CPI 뉴스는 Fed가 금리 인상을 지속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플레이션은 작년에 우려했던 것보다 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S&P500 지수는 4500을 넘어 새로운 강세장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200일 이동 평균보다 10.6% 높은 수준이다. 강세장 채널의 상단을 따라 오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드 야데니 대표는 "나는 S&P500 지수 4600을 올해 연말 목표로 제시했는데, 올해 초에는 망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것에서 100포인트 떨어져 있다. 나는 상황 진전을 봐서 이 목표를 4800으로 올릴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825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수가 이렇게 오르려면 "세 가지가 발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하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6월 CPI에서 본 것과 같이 계속 냉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 설립자는 "우리는 7월과 8월에도 근원 물가가 계속 0.2% 오르는 등 반복적으로 인플레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Fed가 이를 인플레이션 압력의 붕괴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주장하는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라는 생각을 덜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이는 확실하진 않지만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대로라면 근원 물가가 올해 안에 3% 부근으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는 투자자들이 물가가 낮아지고 Fed가 돌아설 것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믿어왔고 그래서 옆으로 물러나 관망해왔다"라며 "경기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게 명확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다시 진입하고 이게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막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 뒤늦게 추격 매수하는 것)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BTIG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골드만삭스가 만든 '가장 공매도가 많은 주식군'의 경우 11%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입니다. 숏커버가 대대적으로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BTIG는 "S&P500 지수는 마침내 4500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이 음악이 계속 흐르는 한 춤을 추면서 어떤 부정적 신호도 떨쳐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요즘 월가의 이슈는 FOMO와 YOLO(You Only Live Once)"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주식을 마구 사고 있고, 해외여행 등에 엄청나게 소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에서 구매자의 트래픽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기존 주택 판매와 신규 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 건설업자 신뢰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 있고, 근원 CPI에서 주거비가 40%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근원 CPI는 6월에 크게 둔화했어도 4.8%다. 그리고 그건 여전히 Fed에게 너무 높다. 지난 금요일 6월 고용보고서에서 평균 시간당 임금은 매우 강세를 보였고 오늘 실업급여 청구에서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노동 시장이 빡빡하다는 게 나타났다. 더 엄격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의 후행 효과는 경제를 둔화시키는 데 12~18개월이 걸린다. Fed 긴축의 지연된 효과는 결국은 경제를 둔화시키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지표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신용 카드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정크급 기업의 채무불이행도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아직 거시적 수준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효과가 배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상황을 둔화시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 중요한 건 이것이 바로 통화정책의 전달 메커니즘의 핵심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나온 인플레이션 소식은 "정말 좋은 뉴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에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말 내림세를 이어갈지, 신용 충격이 있을지, 통화정책 누적된 영향은 무엇일지 등을 판단하는 것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두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옵션을 열어두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은행 위기가 1~2회 정도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봤지만, 아직 그런 영향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모멘텀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디락스 급 6월 고용, CPI 보고서를 본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급격히 2분기 어닝시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익 성장: 리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2분기에 전년 대비 6.4% 감소할 것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3개 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매출 성장: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0.3%로 예상됩니다. 긴축 통화정책이 수요를 압박함에 따라 최근 몇 년 내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가이던스: 지금까지 113개의 S&P500 기업이 2분기 EPS 가이던스를 발표했습니다. 67개는 부정적이고, 46개는 긍정적입니다. 부정/긍정 비율은 1.45로 1분기 비율 3.0에 비해 크게 개선됐습니다.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의 수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습니다.
▶2분기 이후: 월가는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0.34% 성장세로 회복되고 4분기에는 7.9%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향후 12개월 동안 S&P500의 이익 증가율은 7.6%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BCA리서치는 "1분기에는 기준(월가 추정)이 낮게 설정되어 막대한 양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났다. 기업들이 더 낙관적인 이번 분기에는 기준이 조금 더 높고 그렇게 추정치를 상회하기는 어렵다. 2분기 이익은 1분기보다는 월가 추정치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미 전반적으로 이익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업종별로는 그 차이가 매우 크게 엇갈릴 것이란 겁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26.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2.6%) ▲부동산(6.2%) ▲산업(5.1%) 등 7개 업종은 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에너지(-48.3%) ▲소재(-31.4%) ▲헬스케어(-16.8%) ▲테크(-3.7%) 등 4개 업종에서 이익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체 S&P500 기업의 이익 추정치를 부정적으로 이끌었습니다. 또 2024년 이익 성장치에 대한 추정도 마찬가지로 업종별로 큰 차이가 납니다. 내일 실적을 공개하는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 블랙록 등 금융주들은 어떨까요?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금융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은행들에 전투와 같았다. 세 가지 R로 정리할 수 있는데, 금리(rates), 침체(recession) 그리고 규제(regulation)다. 먼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은행들에 부정적이다. JP모건을 제외한 모든 대형은행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다. 두 번째, 은행 실적에서 침체 징후는 너무 많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긍정적 얘기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곧 시행될 자본규제다. 나는 대부분의 은행이 더 높은 전투 비용으로 인해 순이자 이익, 금리 기반의 은행 이익에 대한 추정치를 낮추는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앞으로 물가가 더 낮아지고 Fed는 7월에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S&P500 지수는 여전히 4550 수준이 상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S&P500 기업의 내년 추정 이익에 대해 19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것인데요. 그는 "인플레이션 감소는 긍정적이지만 기업 이익에는 부정적일 수 있어서 현재로서는 PER이나 예상 실적을 크게 상향 조정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려워할 게 남지 않은 시장은 그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도 "이제 문제는 강세론자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두려울 것이 없지만 두려움 없는 투자자들이 많다. 비관론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투자자 정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