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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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12.1.jpg)
◆미국 주식 : 다우 +0.14%, S&P500 +0.85%, 나스닥 +1.5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768%(-9.4bp), 2년물 4.645%(-10.5bp)
예상보다 좋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수치는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했습니다. 12일 뉴욕 증시에 이어 열린 13일 아시아, 유럽 증시도 밀어올렸습니다. "긴축이 끝나간다", "침체는 멀어진다"는 희망 속에 전 세계 국채도 랠리(금리 하락)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 뉴욕의 아침 해가 밝았습니다.
개장 전부터 '골디락스' 희망을 키우는 각종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쏟아졌습니다. 6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더 낮게 나왔고,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알린 델타항공, 펩시코는 월가 추정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공개했습니다. 오후엔 미 중앙은행(Fed) 최대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즉각 퇴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① 0.1%까지 둔화한 6월 생산자물가
오전 8시 30분 발표된 6월 PPI는 한 달 전보다도 0.1%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5월(-0.4%) 내림세가 상승세로 전환되긴 했지만, 월가 예상(+0.2%)보다 낮았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0.1% 올랐습니다. 5월(0.9%)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면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까지 11%대까지 치솟았던 PPI가 마이너스 수준 직전까지 떨어진 것이죠.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09.1.jpg)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499.1.jpg)
② 줄어든 실업급여 청구
지난주(~8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2000명 감소한 23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이상 급여를 청구한 주간(~1일) 연속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1000명 증가한 172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14.1.jpg)
③ 임금 상승도 둔화
Fed를 가장 걱정시키는 것은 임금 상승입니다. 이건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게 유지할 수 있지요. 그런데 임금 상승률도 점점 더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임금 상승률 추적기(Wage Growth Tracker)는 3~5월 전년 대비 연율 6.0%에서 4~6월 5.6%로 둔화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04.1.png)
④ 시작된 어닝 서프라이즈?
델타항공은 2분기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놓았습니다.
-매출: 146억 달러(144억 달러)
-주당순이익(조정): 2.68달러(예상 2.41달러)
델타항공은 또 연간 EPS 가이던스를 기존 5~6달러에서 6~7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3주 전 전망치를 높였었는데, 또다시 상향한 것이죠. 에드 베스티안 CEO는 "해외항공 예약과 수요는 정말 강해 보인다. 우리의 가이던스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강한 3분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4분기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해외 수요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탄탄하며, 국내 수요도 계속해서 아주 건강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6월 CPI 조사에서 항공료는 한 달 만에 8.1%나 떨어졌었습니다. 이에 대해 베스티안 CEO는 "그것은 실제로 우리 사업을 잘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델타의) 수익 기반은 상당히 건전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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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23억 달러(예상 216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조정) 2.09달러(예상 1.96달러)
⑤ '매파' 불러드의 퇴진
오늘 오후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홈페이지를 통해 불러드(62) 총재가 곧바로 총재직에서 사임한 뒤 다음 달 14일 완전히 떠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퍼듀대 경영대학원장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10.1.jpg)
골디락스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와 기업 실적, 불러드 퇴진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의 랠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뜨거워졌습니다.
6월 CPI 데이터는 월가의 인플레이션 추정의 큰 그림을 변화시켰습니다. 끈적끈적하게 버티던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덕분입니다. 특히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고, 주거비가 둔화하기 시작한 건 확실히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신호를 줬습니다. 이렇게 되면 Fed는 7월 26일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부분이 그렇게 예상합니다.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06.1.jpg)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을 보면 현재 7월 25bp 인상, 연말까지 변동 없음, 24년 1월 금리 인하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Fed가 긴축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금리는 계속 급락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40분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0.5bp 하락한 4.645%에 거래되어 4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한때 4.603%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10년물은 9.4bp 내린 3.768%를 기록했습니다.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07.1.jpg)
이는 시장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7차례 금리 인상 주기에서 최종 금리 인상이 이뤄진 뒤 향후 12개월간 S&P500 지수는 평균 10% 상승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CPI 뉴스는 Fed가 금리 인상을 지속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플레이션은 작년에 우려했던 것보다 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S&P500 지수는 4500을 넘어 새로운 강세장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200일 이동 평균보다 10.6% 높은 수준이다. 강세장 채널의 상단을 따라 오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드 야데니 대표는 "나는 S&P500 지수 4600을 올해 연말 목표로 제시했는데, 올해 초에는 망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것에서 100포인트 떨어져 있다. 나는 상황 진전을 봐서 이 목표를 4800으로 올릴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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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장에서는 막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 뒤늦게 추격 매수하는 것)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BTIG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골드만삭스가 만든 '가장 공매도가 많은 주식군'의 경우 11%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입니다. 숏커버가 대대적으로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BTIG는 "S&P500 지수는 마침내 4500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이 음악이 계속 흐르는 한 춤을 추면서 어떤 부정적 신호도 떨쳐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요즘 월가의 이슈는 FOMO와 YOLO(You Only Live Once)"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주식을 마구 사고 있고, 해외여행 등에 엄청나게 소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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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에서 구매자의 트래픽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기존 주택 판매와 신규 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 건설업자 신뢰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 있고, 근원 CPI에서 주거비가 40%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근원 CPI는 6월에 크게 둔화했어도 4.8%다. 그리고 그건 여전히 Fed에게 너무 높다. 지난 금요일 6월 고용보고서에서 평균 시간당 임금은 매우 강세를 보였고 오늘 실업급여 청구에서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노동 시장이 빡빡하다는 게 나타났다. 더 엄격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의 후행 효과는 경제를 둔화시키는 데 12~18개월이 걸린다. Fed 긴축의 지연된 효과는 결국은 경제를 둔화시키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지표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신용 카드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정크급 기업의 채무불이행도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아직 거시적 수준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효과가 배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상황을 둔화시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 중요한 건 이것이 바로 통화정책의 전달 메커니즘의 핵심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05.1.jpg)
골디락스 급 6월 고용, CPI 보고서를 본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급격히 2분기 어닝시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익 성장: 리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2분기에 전년 대비 6.4% 감소할 것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3개 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매출 성장: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0.3%로 예상됩니다. 긴축 통화정책이 수요를 압박함에 따라 최근 몇 년 내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가이던스: 지금까지 113개의 S&P500 기업이 2분기 EPS 가이던스를 발표했습니다. 67개는 부정적이고, 46개는 긍정적입니다. 부정/긍정 비율은 1.45로 1분기 비율 3.0에 비해 크게 개선됐습니다.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의 수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습니다.
▶2분기 이후: 월가는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0.34% 성장세로 회복되고 4분기에는 7.9%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향후 12개월 동안 S&P500의 이익 증가율은 7.6%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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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울 게 없는 증시, '매파' 불러드까지 퇴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68513.1.jpg)
에드 야데니 설립자도 "이제 문제는 강세론자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두려울 것이 없지만 두려움 없는 투자자들이 많다. 비관론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투자자 정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