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넷플릭스 가입자가 예상치보다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논란 속에 도입한 계정 공유 금지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이 예상에 못 미쳤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마감 후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계정공유 금지' 약발…넷플릭스, 구독자 589만명 늘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신규 구독자가 전년 대비 8% 늘어난 589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10만 명 증가를 예상한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2분기 말 기준 전체 구독자 수는 2억3840만 명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100개국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전략을 시행했다. 가족 구성원 아닌 사람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올해 초 이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을 때만 해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냈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81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3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매출이 예상보다 늘지 않은 건 1년간 구독료를 크게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를 준비하면서 구독료까지 인상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은 5월부터 시작돼 분기 후반에야 매출에 기여했다.

구독자 한 명당 평균 매출도 줄었다. 구독료가 비교적 저렴한 국가의 회원이 많이 늘었다. 넷플릭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6% 늘어난 14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3억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주당순이익은 3.29달러로 예상치인 2.9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22.3%로 전년의 19.8%에서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광고도 꾸준히 늘면 매출 증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7%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가입자도 2분기와 비슷하게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났지만 매출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작가와 배우들이 파업을 지속하는 것도 악재가 됐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0.59% 오른 477.59달러로 마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