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알짜 테마주, '이것'만 알면 보인다…R&D 내역으로 수혜주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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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투자, 손실 떠안기도…진짜 수혜주 찾아야
R&D 내역만 봐도 수혜주인지 구별 가능
관련 실적과 투자금 유치 여부도 확인해야 주식시장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선 '테마'에 관심을 둬야 한다. 새로운 주도주의 힌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 테마주는 단기 투자전략이 되기도 한다. 복잡한 분석이 필요 없는 데다 관련 테마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다. 그렇다고 모든 투자자가 테마주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자칫 테마주 함정에 빠져 손실을 떠안기도 한다. 테마 내에서 알짜 종목 옥석 가리기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26일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2차전지부터 로봇,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테마가 넘쳐난다. 테마에 속한 종목들은 정부 정책 등 이슈에 맞춰서 테마를 활용한다. 향후 사업 계획을 보도자료로 내거나 수주 공시 등을 주로 한다. 테마에 묶이기 위한 작업은 그 자체로서 불법적인 행위가 아니다. 투자 유치나 기업 밸류에이션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활동(IR)이다.
문제는 테마와는 무관한 기업이 무리하게 IR에 나설 때다. 일부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다가도 테마주로 엮이면 주식을 사려고 기를 쓴다는 점을 악용한다. 테마에 묶여 주가가 오를 경우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선다. 일부 경영진은 주가 급등을 계기로 외부에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한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잘 나가는 테마 속에서 알짜 종목을 찾아야 한다. 흔히 테마 속 대장주들의 주가는 이미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 소재에서 POSCO홀딩스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이에 해당된다. 애널리스트마저도 목표주가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고민이 크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37%, 401%가량 올랐다.
최근 시장에선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든 자이글에 대해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지 의문을 갖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자이글은 아직 2차전지 부문에서 실적이 나오지 않는데다가 투자금(유상증자) 유치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 신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는 두 차례 납입일이 미뤄졌다. 작년 말 주당 5400원대 불과하던 자이글 주가는 지난 4월4일 장중 3만8900원까지 7배 넘게 치솟았다가 현재는 주당 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본업과 별개인 테마에 속한 종목이라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따져봐야 한다. 과거 R&D 내역을 통해 미래 산업에 얼마나 투자,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다. 나아가 테마에서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R&D 내역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2차전지 소재 테마에서 대표주로 불리는 포스코퓨처엠은 내화물, 석회소성, 탄소화학 등 기초소재가 주력사업이었다. 이 기업의 과거 R&D 내역을 살펴보면, 2차전지 소재를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을 알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kWh급 이차전지 음극소재', '에너지저장용 고효율 125Wh/US$급 리튬이차전지 음극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020년에는 '고성능 원통형 전지용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매년 전체 매출액의 1%가량을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테마 내 알짜 종목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소형주의 경우 대기업들의 벤더사인 경우가 많다. 대기업들의 투자 방향에 따라 차세대 산업이 테마로 떠오르기도 한다. 연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봇 테마가 주도주로 주목받았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테마주가 성장성으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면서 "테마주 주가의 경우 향후 성장성 등 기대감으로 움직이지만, 테마주로서 계속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실적이나 R&D 성과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테마주 투자, 손실 떠안기도…진짜 수혜주 찾아야
R&D 내역만 봐도 수혜주인지 구별 가능
관련 실적과 투자금 유치 여부도 확인해야 주식시장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선 '테마'에 관심을 둬야 한다. 새로운 주도주의 힌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 테마주는 단기 투자전략이 되기도 한다. 복잡한 분석이 필요 없는 데다 관련 테마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다. 그렇다고 모든 투자자가 테마주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자칫 테마주 함정에 빠져 손실을 떠안기도 한다. 테마 내에서 알짜 종목 옥석 가리기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26일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2차전지부터 로봇,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테마가 넘쳐난다. 테마에 속한 종목들은 정부 정책 등 이슈에 맞춰서 테마를 활용한다. 향후 사업 계획을 보도자료로 내거나 수주 공시 등을 주로 한다. 테마에 묶이기 위한 작업은 그 자체로서 불법적인 행위가 아니다. 투자 유치나 기업 밸류에이션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활동(IR)이다.
문제는 테마와는 무관한 기업이 무리하게 IR에 나설 때다. 일부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다가도 테마주로 엮이면 주식을 사려고 기를 쓴다는 점을 악용한다. 테마에 묶여 주가가 오를 경우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선다. 일부 경영진은 주가 급등을 계기로 외부에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한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잘 나가는 테마 속에서 알짜 종목을 찾아야 한다. 흔히 테마 속 대장주들의 주가는 이미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 소재에서 POSCO홀딩스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이에 해당된다. 애널리스트마저도 목표주가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고민이 크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37%, 401%가량 올랐다.
관련 실적부터 투자유치, R&D 내역 찾아봐야
그렇다면 테마 내에서 투자 정보가 부족한 중·소형주나 소외된 종목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우선 실적과 투자금 유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련 테마에서 실적이 나오는지, 투자금 유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최근 시장에선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든 자이글에 대해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지 의문을 갖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자이글은 아직 2차전지 부문에서 실적이 나오지 않는데다가 투자금(유상증자) 유치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 신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는 두 차례 납입일이 미뤄졌다. 작년 말 주당 5400원대 불과하던 자이글 주가는 지난 4월4일 장중 3만8900원까지 7배 넘게 치솟았다가 현재는 주당 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본업과 별개인 테마에 속한 종목이라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따져봐야 한다. 과거 R&D 내역을 통해 미래 산업에 얼마나 투자,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다. 나아가 테마에서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R&D 내역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2차전지 소재 테마에서 대표주로 불리는 포스코퓨처엠은 내화물, 석회소성, 탄소화학 등 기초소재가 주력사업이었다. 이 기업의 과거 R&D 내역을 살펴보면, 2차전지 소재를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을 알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kWh급 이차전지 음극소재', '에너지저장용 고효율 125Wh/US$급 리튬이차전지 음극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020년에는 '고성능 원통형 전지용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매년 전체 매출액의 1%가량을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테마 형성에 대기업 투자 계획도 중요
본업과 별개 사업에 전환이 빠른지, 나아가 국내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챙겨봐야 한다. 2차전지 장비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제이스텍의 본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다. 눈에 띄는 점은 작년에 바이오 진단키트 장비를 개발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작년에 거둔 매출액(1439억원) 중에서 바이오 진단키트 장비가 차지한 비중이 53.8%에 달했기 때문. 제이스텍은 현재 2차전지 장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테마 내 알짜 종목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소형주의 경우 대기업들의 벤더사인 경우가 많다. 대기업들의 투자 방향에 따라 차세대 산업이 테마로 떠오르기도 한다. 연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봇 테마가 주도주로 주목받았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테마주가 성장성으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면서 "테마주 주가의 경우 향후 성장성 등 기대감으로 움직이지만, 테마주로서 계속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실적이나 R&D 성과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