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금리 인상이었나…파월 "올릴 수도, 안 할 수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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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수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23%, S&P500 -0.02%, 나스닥 -0.12%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865%(-2.7bp), 2년물 4.858%(-2.1bp)
26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사실상 오후 2시까지 멈춰져 있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급락(-3.7%)하고, 알파벳은 급등(+5.6%)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상쇄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FOMC 결과는 그야말로 시장 예상과 같았습니다.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고, 제롬 파월 의장은 "다음 9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9월 회의까지 나올 두 번의 소비자물가(CPI) 보고서와 두 번의 고용보고서 등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추가 인상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죠.
뉴욕 증시는 아침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예상과 같았던 통화정책 성명서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때 한때 급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갔습니다. FOMC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르 전략가는 어제 "'충격적인' 것이 없는 한 Fed 결정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고, 그 결정은 시장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FOMC는 상대적으로 별 게 아닌 이벤트(non-event)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예상했었는데, 그 예상대로 된 것이죠. FOMC 결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올렸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가 됐습니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성명서는 지난 6월 성명서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최근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를 '보통'(modest)의 속도에서 '적당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바꾼 게 사실상 전부입니다. 이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아주 약간 더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도이치뱅크 등은 지난 3월 은행 혼란으로 인한 대출 축소가 별달리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기존의 "대출 조건 강화로 고용 및 경제활동, 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문구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할 수 있는 추가 긴축을 결정할 때 누적된 긴축 정책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 및 인플레이션과 경제, 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는 말도 그대로 놔뒀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많이 긴축해왔고,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 추가 긴축의 범위를 결정할 때 데이터 의존적 접근 방식을 계속 취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9월에 인상의 문이 열려 있음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데이터가 (추가 인상을) 정당화한다면 9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라면) 안정적으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할 수도 있다.
-두 번 회의마다 한 번씩 올리기로 정하지 않았다. 연속으로 인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의가 열릴 때마다 결정하겠다. 다음 미팅에 관해 결정한 게 없다.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입니다.
-9월 회의까지 8주 남았다. 그때까지 나오는 데이터를 다 검토하겠다. 종합적인 데이터가 더 많은 인상을 제안한다면 그게 우리 결정이 될 것이다. 파월 의장은 9월까지 나올 데이터로 두 번(7, 8월)의 CPI 보고서, 두 번(7, 8월)의 고용보고서와 오는 금요일 발표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를 언급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 경제활동이 완만하게(moderate) 확대되고 있다.
- 소비지출 증가세는 올해 초보다 약간 둔화했다.
-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
-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2%로 다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
▷파월 의장은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2022년 3월 이후 현재 기준금리를 525bp 높였다. 통화정책은 제한적이다.
▷추가 긴축에 대해 조심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정책이 점점 더 제약적으로 되고 인플레이션 조정 금리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과도한 긴축에 따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한 달이고, 한 번의 데이터이다.
-근원 물가는 여전히 매우 높다. 지속해서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을 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우리 일을 할 필요가 있다.
-경제와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면에서 더 강한 성장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임금이 앞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노동시장 여건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노동시장은 더 둔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연착륙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제 견해는 연착륙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Fed 스텝은 올해 말 눈에 띄는 성장 둔화를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 회복력을 고려할 때 그들은 더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 않는다.
▷파월이 강조한 것 중 하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길게 유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금리는 정책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약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금리 인하가 편해질 때 금리를 내리는 게 편할 것이다.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갈 것으로 믿지 않는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없다?)
▷그러면서도 양적 긴축(QT)을 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Fed는 특정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는 동안 QT를 계속할 수 있다. 특별히 제약적인 금리를 좀 더 보통 수준으로 정상화할 때 그렇다.
정리하면 2025년에 QT를 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둔화하는 게 확실하다면 말이죠. 지난 6월 FOMC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뉴욕 증시는 FOMC 성명서가 발표되기 직전에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예상대로였다는 뜻이겠죠. 다우는 0.23% 올랐지만, S&P500 지수는 0.02% 하락했고 나스닥은 0.12% 떨어졌습니다. 다우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87년 1월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5시께 2년물 수익률은 2.1bp 내린 4.858%, 10년물은 2.7bp 떨어진 3.865%에 거래됐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5bp가량 떨어졌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란 걱정이 있었는데, 중립적이거나 약간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가 나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 11월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은 오늘 오후 1시 43%였는데, 오후 5시에는 36.3%였습니다. 소폭이지만 낮아진 것이죠. 통화정책에 민감한 달러도 0.32% 하락(ICE 달러 인덱스)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우리의 기본 사례는 오늘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주기의 마지막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FOMC가 지금과 연말 사이에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충격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양적 긴축은 예측 가능한 미래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9월 회의까지 8주가 남아 있는데, 그때까지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Fed가 물가 안정을 확신할 만큼 둔화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추세대로는 둔화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Fed는 9월 인상은 건너뛸 것이고 관심은 다시 11월로 이동할 것이다. 이후 9월 동결을 더 장기간의 중단으로 전환하기에 충분한 성장 감속과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우리 예측"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9월 20일 FOMC 회의가 열릴 즈음에는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머물고 경제활동이 추세 이하로 둔화하며, 고용 시장이 Fed가 원하는 만큼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는 9월 또 다른 동결을 의미하겠지만 잠정적으로 연말까지 추가 인상 옵션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 기본 사례는 디스인플레이션 및 경제 둔화가 이어지면서 Fed는 그런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RSM은 "향후 FOMC 회의는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는 라이브(Live) 옵션으로 남아 있지만, 오늘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물가가 3% 미만으로 둔화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3~3.5% 사이에서 안정되는 등 데이터의 발전이 이런 움직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위험은 식량, 석유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는 Fed의 통제를 벗어난 외생적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여전히 인상적이기 때문에 오늘 25bp 인상은 Fed에게 쉬운 결정이었다. 이게 Fed가 인상의 문을 계속 열어두려고 하는 이유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긴축의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주택 시장이 계속 과열되지 않는 한 디스인플레이션은 이어질 것이다. Fed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선택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마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약해지고 기업들이 더 강화된 대출 여건의 영향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된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한 달 전에 비해 2.5% 감소한 연율 69만 7000채로 집계됐습니다. 예상 72만5000건을 밑돌았습니다. 또 모기지은행협회(MBS)가 집계한 지난주 총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1.8% 감소했습니다. MBS 측은 "모기지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이 주택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해드린 대로 시장은 "이번 인상을 끝으로 인상은 끝났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춘다 해도 긴축을 끝내는 게 아닙니다. 높은 금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그건 경제를 옥죌 것입니다. Fed는 양적 긴축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염두에 두어야 할 건 Fed가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긴축이며, 양적 긴축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 해도 긴축은 이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긴축의 끝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것일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에 시작될 것이고 회의마다 25bp씩 내려서 3~3.25%까지 떨어뜨린 뒤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지난 상반기 1년 전의 물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위 기저효과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이런 기저효과의 도움이 사라진다. 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향후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 올라서 매우 우호적이었다. 전년 대비 헤드라인 CPI는 3%가 됐다. 만약 전월 대비 CPI가 0.3% 비율로 계속 오른다면 수학적으로 연간 헤드라인 CPI는 다시 4.0%로 상승할 것이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0.2% 오른 월간 CPI가 그보다 낮은 0.1%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고 이는 Fed가 추후 더 공격적으로 긴축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것이 위험이며 Fed는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구프리 길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6월에 근원 CPI가 급격히 둔화하는 등 최근 데이터는 기준금리가 7월에 정점을 찍었다는 예상과 일치한다. 그러나 금요일에 발표될 2분기 고용비용지수와 다가오는 PCE 인플레이션 등 주요 데이터에서 인플레이션이 강해진다는 새로운 징후가 나타나면 여전히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메타는 오늘 장 마감 뒤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고, 순이익은 16%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예상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메타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당순이익(EPS) : 2.98달러 (추정 2.87달러)
-매출: 320억 달러 (추정 $310억6000만 달러)
-페이스북 일일 활성 사용자: 20억6000만 명(추정 20억3000만 명)
-3분기 매출 전망치 320~345억 달러(추정 311억8000만 달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디지털 광고 매출 증가는 알파벳의 실적 및 전망과 일치한다. 이는 현재 환경의 강력함을 가리키는 지표다. 지금까지 빅테크 실적은 수요의 변곡점(증가)을 가리키며, 월가는 AI와 함께하는 이런 역학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23%, S&P500 -0.02%, 나스닥 -0.12%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865%(-2.7bp), 2년물 4.858%(-2.1bp)
26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사실상 오후 2시까지 멈춰져 있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급락(-3.7%)하고, 알파벳은 급등(+5.6%)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상쇄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FOMC 결과는 그야말로 시장 예상과 같았습니다.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고, 제롬 파월 의장은 "다음 9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9월 회의까지 나올 두 번의 소비자물가(CPI) 보고서와 두 번의 고용보고서 등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추가 인상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죠.
뉴욕 증시는 아침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예상과 같았던 통화정책 성명서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때 한때 급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갔습니다. FOMC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르 전략가는 어제 "'충격적인' 것이 없는 한 Fed 결정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고, 그 결정은 시장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FOMC는 상대적으로 별 게 아닌 이벤트(non-event)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예상했었는데, 그 예상대로 된 것이죠. FOMC 결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25bp 기준금리 인상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올렸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가 됐습니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② 거의 변화가 없었던 성명서
성명서는 지난 6월 성명서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최근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를 '보통'(modest)의 속도에서 '적당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바꾼 게 사실상 전부입니다. 이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아주 약간 더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도이치뱅크 등은 지난 3월 은행 혼란으로 인한 대출 축소가 별달리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기존의 "대출 조건 강화로 고용 및 경제활동, 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문구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할 수 있는 추가 긴축을 결정할 때 누적된 긴축 정책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 및 인플레이션과 경제, 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는 말도 그대로 놔뒀습니다.
③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놓은 파월
파월 의장은 "우리는 많이 긴축해왔고,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 추가 긴축의 범위를 결정할 때 데이터 의존적 접근 방식을 계속 취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9월에 인상의 문이 열려 있음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데이터가 (추가 인상을) 정당화한다면 9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라면) 안정적으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할 수도 있다.
-두 번 회의마다 한 번씩 올리기로 정하지 않았다. 연속으로 인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의가 열릴 때마다 결정하겠다. 다음 미팅에 관해 결정한 게 없다.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입니다.
-9월 회의까지 8주 남았다. 그때까지 나오는 데이터를 다 검토하겠다. 종합적인 데이터가 더 많은 인상을 제안한다면 그게 우리 결정이 될 것이다. 파월 의장은 9월까지 나올 데이터로 두 번(7, 8월)의 CPI 보고서, 두 번(7, 8월)의 고용보고서와 오는 금요일 발표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를 언급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 경제활동이 완만하게(moderate) 확대되고 있다.
- 소비지출 증가세는 올해 초보다 약간 둔화했다.
-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
-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2%로 다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
▷파월 의장은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2022년 3월 이후 현재 기준금리를 525bp 높였다. 통화정책은 제한적이다.
▷추가 긴축에 대해 조심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정책이 점점 더 제약적으로 되고 인플레이션 조정 금리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과도한 긴축에 따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한 달이고, 한 번의 데이터이다.
-근원 물가는 여전히 매우 높다. 지속해서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을 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우리 일을 할 필요가 있다.
-경제와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면에서 더 강한 성장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임금이 앞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노동시장 여건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노동시장은 더 둔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연착륙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제 견해는 연착륙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Fed 스텝은 올해 말 눈에 띄는 성장 둔화를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 회복력을 고려할 때 그들은 더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 않는다.
▷파월이 강조한 것 중 하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길게 유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금리는 정책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약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금리 인하가 편해질 때 금리를 내리는 게 편할 것이다.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갈 것으로 믿지 않는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없다?)
▷그러면서도 양적 긴축(QT)을 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Fed는 특정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는 동안 QT를 계속할 수 있다. 특별히 제약적인 금리를 좀 더 보통 수준으로 정상화할 때 그렇다.
정리하면 2025년에 QT를 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둔화하는 게 확실하다면 말이죠. 지난 6월 FOMC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뉴욕 증시는 FOMC 성명서가 발표되기 직전에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예상대로였다는 뜻이겠죠. 다우는 0.23% 올랐지만, S&P500 지수는 0.02% 하락했고 나스닥은 0.12% 떨어졌습니다. 다우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87년 1월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5시께 2년물 수익률은 2.1bp 내린 4.858%, 10년물은 2.7bp 떨어진 3.865%에 거래됐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5bp가량 떨어졌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란 걱정이 있었는데, 중립적이거나 약간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가 나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 11월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은 오늘 오후 1시 43%였는데, 오후 5시에는 36.3%였습니다. 소폭이지만 낮아진 것이죠. 통화정책에 민감한 달러도 0.32% 하락(ICE 달러 인덱스)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우리의 기본 사례는 오늘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주기의 마지막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FOMC가 지금과 연말 사이에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충격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양적 긴축은 예측 가능한 미래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9월 회의까지 8주가 남아 있는데, 그때까지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Fed가 물가 안정을 확신할 만큼 둔화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추세대로는 둔화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Fed는 9월 인상은 건너뛸 것이고 관심은 다시 11월로 이동할 것이다. 이후 9월 동결을 더 장기간의 중단으로 전환하기에 충분한 성장 감속과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우리 예측"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9월 20일 FOMC 회의가 열릴 즈음에는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머물고 경제활동이 추세 이하로 둔화하며, 고용 시장이 Fed가 원하는 만큼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는 9월 또 다른 동결을 의미하겠지만 잠정적으로 연말까지 추가 인상 옵션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 기본 사례는 디스인플레이션 및 경제 둔화가 이어지면서 Fed는 그런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RSM은 "향후 FOMC 회의는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는 라이브(Live) 옵션으로 남아 있지만, 오늘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물가가 3% 미만으로 둔화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3~3.5% 사이에서 안정되는 등 데이터의 발전이 이런 움직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위험은 식량, 석유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는 Fed의 통제를 벗어난 외생적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여전히 인상적이기 때문에 오늘 25bp 인상은 Fed에게 쉬운 결정이었다. 이게 Fed가 인상의 문을 계속 열어두려고 하는 이유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긴축의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주택 시장이 계속 과열되지 않는 한 디스인플레이션은 이어질 것이다. Fed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선택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마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약해지고 기업들이 더 강화된 대출 여건의 영향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된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한 달 전에 비해 2.5% 감소한 연율 69만 7000채로 집계됐습니다. 예상 72만5000건을 밑돌았습니다. 또 모기지은행협회(MBS)가 집계한 지난주 총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1.8% 감소했습니다. MBS 측은 "모기지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이 주택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해드린 대로 시장은 "이번 인상을 끝으로 인상은 끝났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춘다 해도 긴축을 끝내는 게 아닙니다. 높은 금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그건 경제를 옥죌 것입니다. Fed는 양적 긴축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염두에 두어야 할 건 Fed가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긴축이며, 양적 긴축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 해도 긴축은 이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긴축의 끝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것일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에 시작될 것이고 회의마다 25bp씩 내려서 3~3.25%까지 떨어뜨린 뒤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지난 상반기 1년 전의 물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위 기저효과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이런 기저효과의 도움이 사라진다. 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향후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 올라서 매우 우호적이었다. 전년 대비 헤드라인 CPI는 3%가 됐다. 만약 전월 대비 CPI가 0.3% 비율로 계속 오른다면 수학적으로 연간 헤드라인 CPI는 다시 4.0%로 상승할 것이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0.2% 오른 월간 CPI가 그보다 낮은 0.1%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고 이는 Fed가 추후 더 공격적으로 긴축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것이 위험이며 Fed는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구프리 길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6월에 근원 CPI가 급격히 둔화하는 등 최근 데이터는 기준금리가 7월에 정점을 찍었다는 예상과 일치한다. 그러나 금요일에 발표될 2분기 고용비용지수와 다가오는 PCE 인플레이션 등 주요 데이터에서 인플레이션이 강해진다는 새로운 징후가 나타나면 여전히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메타는 오늘 장 마감 뒤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고, 순이익은 16%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예상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메타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당순이익(EPS) : 2.98달러 (추정 2.87달러)
-매출: 320억 달러 (추정 $310억6000만 달러)
-페이스북 일일 활성 사용자: 20억6000만 명(추정 20억3000만 명)
-3분기 매출 전망치 320~345억 달러(추정 311억8000만 달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디지털 광고 매출 증가는 알파벳의 실적 및 전망과 일치한다. 이는 현재 환경의 강력함을 가리키는 지표다. 지금까지 빅테크 실적은 수요의 변곡점(증가)을 가리키며, 월가는 AI와 함께하는 이런 역학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