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주요 저항선을 앞두고 이익실현 압박이 높아지며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4포인트(0.67%) 하락한 35,282.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34포인트(0.64%) 떨어진 4537.4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17포인트(0.55%) 밀린 14,050.11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갔으나 시장은 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4%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2% 증가와 시장의 예상치인 2% 증가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으로 줄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감소한 2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명을 하회했다.

미국의 6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도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36억달러(4.7%) 증가한 302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견고한 2분기 GDP 성장률로 인한 경기 자신감이 유입되자 상승 출발했다"며 "그러나 일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매물이 출회되는 과정 속 장 후반 일본은행(BOJ)이 수익률 곡선 조정 논의를 할 것이라는 매파적인 내용이 전해지자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메타 플랫폼은 예상은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에 힘입어 한 때 9%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일부를 반납, 4.4% 상승했다.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8.72% 급등했다. 노르웨이 크루즈(2.7%), 카니발(3.23%)도 동반 상승했다.

컴캐스트(5.69%)와 맥도날드(1.18%), 애브비(4.9%)는 양호한 실적 발표로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8.94%), 치폴레 멕시칸 그릴(-9.81%), 이베이(-10.53%), 허니웰(-5.69%)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하락했다.

램리서치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로 9.28% 급등했다. AMAT도 5.12% 올랐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통해 공급 축소를 시사하자 마이크론(5.48%), 엔비디아(0.99%), AMD(0.92%) 등 대부분 반도체 관련 종목군이 강세를 보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