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골디락스! "상승세 막을 게 없다" vs "이제는 쉬어갈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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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금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50%, S&P500 +0.99%, 나스닥 +1.90%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960%(-4.5bp), 2년물 4.874%(-5.8bp)
지난 27일 오후부터 28일 새벽 사이 월가의 가장 큰 관심은 일본에 쏠렸습니다. 어제 일본 닛케이가 "일본은행(BOJ)이 내일 정책회의에서 장기금리가 0.5% 상한선을 어느 정도 넘어설 수 있도록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뒤입니다. 이 뉴스는 미국 채권 시장을 강타했고, 기분 좋게 출발했던 뉴욕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이 YCC 범위를 넓히면 일본 국채 금리가 뛰면서 해외에 투자됐던 일본인들의 엔 캐리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미 국채 수요 악화를 뜻합니다. 그래서 어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bp가량 급등해 다시 4%를 넘었었지요. 닛케이 보도대로 BOJ는 28일(미 동부시간) 정책회의를 마치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한선을 0.5%로 두되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를 일정 수준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금리를 종전 0.5%에서 1.0%로 올렸습니다. 사실상 상한선을 좀 올린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국채 금리가 0.56% 수준까지 올랐고 엔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클 케이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정책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이번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목표를 바꾸거나 긴축정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기보다 점진적인 변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BOJ의 새로운 변화를 탐색하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추가적 엔화 강세를 볼 수 있겠지만, 미국의 탄탄한 경제 성장 및 더욱 엄격한 Fed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엔화 강세는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BOJ의 이번 움직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이지만 관리되지 않는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BOJ는 10년물 채권 수익률의 상한선을 느슨하게 만들어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되돌렸다. 정책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이지만 갈 길은 매우 멀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습니다.
BOJ의 발표에도 28일 뉴욕 금융시장은 안정적 모습을 보였습니다. 회의 내용이 이미 보도를 통해 선반영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BOJ의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는 2~3bp 하락했고, 주가지수는 큰 폭 반등했습니다. 일본 문제가 사라지자 월가 관심은 미국의 경제 데이터에 쏠렸습니다. 오늘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는 데이터라고 밝힌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 그리고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가 발표됐습니다.
지난달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0% 올랐고 5월보다는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는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입니다. 소수점까지 정확히 따지면 2.97%입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4.1%,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0.2% 상승이라지만 역시 소수점까지 따지면 0.165%입니다. 전반적으로 예상(헤드라인 3.1%, 0.1%/ 근원 4.2%, 0.2%)에 부합하거나 조금 더 나았고, 지난 5월(헤드라인 3.8%, 0.1%/ 근원 4.6%, 0.3%)에 비해선 크게 개선됐습니다.
한 달 치 데이터는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석 달간(4~6월) PCE 물가를 연율로 계산하면 2.5%입니다. 이는 그 전 석 달간(1~3월) 4.0%보다 상당히 둔화한 것이죠. 올해 들어 둔화 추세가 확연하다는 뜻입니다. 근원 PCE 물가도 마찬가지로 최근 석 달은 3.4%이고 그 이전 석 달은 4.9%입니다. Fed가 주시하는 슈퍼 코어(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인플레이션도 한 달간 0.23%에서 0.22%로, 전년 동기 기준 4.48%에서 4.13%로 더 둔화했습니다. RSM은 "인플레이션은 최근 월평균 0.2% 상승 수준을 보이며, 이는 연간 속도로 약 2.5% 인플레이션에 해당한다. Fed가 바랄 수 있는 수준 정도로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물가 둔화 외에도 긍정적 소식이 많았습니다. 6월 개인소비지출은 0.5%나 늘어나 강력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예상(0.4%)이나 5월(0.2%)을 넘는 것이고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0.4% 증가했는데 이는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개인소득은 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0.4%)이나 5월(0.5%)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이 늘어나다 보니 저축률은 4.3%로 떨어졌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6~2019년 3년간 평균 저축률은 7.7%였습니다.
2분기 고용비용지수는 1분기에 비해 1.0%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1분기에는 1.2% 올랐고, 예상치는 1.1%였는데 더 낮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제롬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면서 주시하겠다고 밝힌 5가지 데이터 중의 하나가 이 ECI였습니다. ECI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민간분야의 임금이 전분기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습니다. 이는 전 분기의 상승률 4.8%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물론 석 달 동안 1% 증가한 것은 여전히 소비자물가(CPI) 상승 속도를 웃돕니다. 팬데믹 이전 3년 평균은 0.7%였지요. BMO는 "ECI는 5분기 최저치인 전년 대비 4.5%로 떨어졌고 작년에 세운 32년 내 기록인 5.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Fed의 우려 대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6월 실질 소비지출은 놀라울 정도로 강했고 이는 계속되는 강한 GDP 성장을 시사한다 ▲임금 상승도 정말 둔화하고 있다 ▲6월 PCE 물가는 소비자물가(CPI)가 좋은 소식이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줬다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둔화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주거비 둔화)가 있다. 일부 둔화 요인(에너지 하락)은 일시적이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6월 물가 데이터는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약해지고 주요 임금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소비자들은 상당한 지출을 계속했다. 이는 Fed의 추가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오늘 아침 데이터들은 콘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조금 더 나았다. 이건 Fed가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 쪽으로 시장을 더 기울게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는 71.6으로 6월 64.4보다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2021년 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예비치인 72.6보다는 살짝 떨어졌습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직전 달 3.3%보다 약간 올랐지만,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유지됐습니다.
미시간대는 "전반적으로 심리의 급격한 상승은 노동시장의 안정과 함께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에 크게 기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5~1%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계속 키웠습니다. 결국, 다우는 0.50%, S&P500 지수는 0.99% 올랐고 나스닥은 1.90%나 급등했습니다. 인텔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에 불을 붙였습니다. 인텔은 매출이 15% 가까이 줄었지만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2분기 PC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라면서 "PC 반도체 사업부가 다시 건강해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분기 PC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약 17% 증가했습니다. 그는 또 AI에 대한 수요가 최근 몇 분기 동안 주춤했던 PC 및 데이터 센터 부문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3분기 매출 목표치로 129억~139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월가 예상치(132억3000만 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입니다. 주가는 오늘 6.6%나 뛰었습니다.
또 애플이 1.3% 오르고 알파벳 2.4%, 아마존 3%, 메타 4.4%, 마이크로소프트 2.3% 올랐고 테슬라는 4.2% 뛰는 등 빅테크가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께 4.5bp 내린 3.960%, 2년물은 5.8bp 떨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다시 한번 확인된 데다, 일본은행의 YCC 조정 이벤트가 지나가면서 어제 급등세 일부를 되돌렸습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1% 오른 배럴당 80.5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만 4.55% 올라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2023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한 미국 경제입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최고 5.5%까지 올렸지만 2분기 GDP는 2.4% 성장했고 실업률은 3.6%에 머물고 있으며 소비자 자신감은 뛰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의 침체는 끝났고, Fed도 더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 나우'는 오늘 3분기 GDP 추정치를 처음으로 내놓았는데, 3.5%로 추정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3.5% 성장하게 된다면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의 성장을 구가하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그동안 우울한 침체 전망을 내놓았던 월가 금융사들이 조금씩 돌아서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우리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는데 이게 동전 던지기(반반)로 바뀌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경기 침체 진영에 있었지만 최근 미국 경제의 발전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4분기에 가벼운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는 것이었는데, 점점 더 가벼운 경기 침체와 연착륙 사이의 경계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연착륙을 가리키는 추가 증거가 나온다면 '이번은 연착륙을 보장할 만큼 충분히 다르다'라는 시각 쪽으로 기울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연초와 달리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 GDP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는 1월의 0.5%에서 1.3%까지 올라왔다.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하락하고 있지만 컨센서스는 여전히 약 4%이다. 이를 종합하면 명목 GDP 성장률은 올해 5% 이상임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명목 GDP는 기업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중요하다. 명목 GDP가 예상보다 잘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 이익도 그럴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 사이클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 경기 주기적인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며 산업 분야 주식을 추천했습니다. 블랙록은 "밸류에이션은 경기순환 주의를 선호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 주식은 약 향후 추정 이익의 19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프리미엄은 주로 기술 분야의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주식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그 외 산업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문은 장기 평균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골디락스 낙관론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러미 시걸 워튼스쿨 교수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시장 상승세를 막을 게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말 강력한 시장이다. 기업들로부터 1, 2분기에는 잠정적인 가이던스를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훨씬 더 자신감이 있다. 시장 내부를 보면 상승세에 동참하는 주식이 많아지면서 폭이 넓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ECI는 예상 이하로 나왔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경제, 그리고 기업들의 좋은 가이던스와 이익이 있다. 무엇이 지금 시장 상승세를 막을 수 있겠는가. 나는 시장이 곧 멈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걸 교수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다'라는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을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떤 유의미한 과대평가도 보이지 않는다. S&P500 지수가 향후 이익의 20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건 평균이고 기술주는 30배에 달한다. 가치주, 순환주는 14~16배 정도다. 이건 합리적이다. 나는 장기적으로 가치주를 선호한다. 기술주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에 대해선 논쟁을 할 수 있다.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이자율 환경에서 S&P500 지수가 30배 넘게 거래됐던 닷컴버블 때를 생각한다. 그때는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무섭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S&P500 지수가 하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고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선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상반기의 강세는 하반기의 강세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1950년부터 따져보면 S&P500 지수가 상반기에 10% 이상 상승한 해 하반기 상승률 중앙값은 추가 10%였다는 것이죠. 특히 올해처럼 전년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을 때 강한 상반기 이후 하반기 수익률은 훨씬 더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특히 올해 상반기 시장은 은행 혼란, 부채한도 위협 등과 함께 '불황 강박증'도 이겨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의 하늘은 훨씬 더 맑아 보인다. 주택 시장 회복과 에너지 가격 하락은 소비자 자신감을 높이고 있고 경기 침체의 위험을 줄이고 있다. 지역 은행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험이 남아있긴 하지만 시장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위협이 될 수 있는) 대선은 내년에 치러진다. 기본적으로 이익 기대치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기업 마진도 안정화됐다. 시장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이유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반기 S&P500의 강세는 대형 기술주가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산업, 부동산 및 헬스케어 등이 따라잡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단기에 너무 오른 만큼 쉬어갈 때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설립자는 오늘 아침 '강세장은 휴식을 취할 자격이 있다'(The Bull Deserves A Rest)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시장은 우리의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 4600을 예정보다 앞서 달성했다. 우리는 지금 이 목표를 그대로 두겠다. 하지만 내년 말까지 목표는 4800-5400 범위의 상단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지금으로선 시장을 막을 게 별로 없지만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서 취약하다. 어제 일본은행의 YCC 조정에 뉴욕 증시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그 소식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서 흔들렸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Fed의 긴축으로 발생한 과거 8번의 모든 경기 침체 직전에 지금처럼 '연착륙' 희망이 커졌던 시기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경기 침체로 끝났던 과거 8번의 긴축 주기를 보면,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시기와 경기 침체가 시작된 시기는 통상적으로 거의 2년가량 차이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27개월, 중앙값으로는 23개월이 걸렸다는 것이죠. Fed는 작년 3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으니 내년 초~중반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음주에도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가 많습니다. 4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가 핵심입니다. 월가는 신규고용 19만 개, 실업률 3.6%를 예상합니다. 6월의 20만9000개, 3.6%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0.3%로 6월의 0.4%보다 둔화할 것으로 관측합니다. 미 공급관리협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일, 서비스업 PMI는 3일 발표됩니다. 월요일에 Fed가 발표하는 상업은행 대상의 대출담당자 설문조사(Senior Loan Officer Opinion Survey)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은행들의 대출 감소가 어떻게 나타날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닝시즌도 이어집니다. 애플과 아마존이 2일에 2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스타벅스 AMD 퀄컴 코스트코 등도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오늘까지 S&P500 기업의 51%가 2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 80%가 예상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을 보고했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3%보다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추정치보다 5.9% 높은 이익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 8.4% 및 10년 평균 6.4%보다 낮습니다. 다만 이런 추세라면 2분기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7.3% 감소할 것입니다. 2020년 2분기(-31.6%) 이후 최대 이익 감소이며, 3개 분기 연속 감소 기록이 될 것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50%, S&P500 +0.99%, 나스닥 +1.90%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960%(-4.5bp), 2년물 4.874%(-5.8bp)
지난 27일 오후부터 28일 새벽 사이 월가의 가장 큰 관심은 일본에 쏠렸습니다. 어제 일본 닛케이가 "일본은행(BOJ)이 내일 정책회의에서 장기금리가 0.5% 상한선을 어느 정도 넘어설 수 있도록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뒤입니다. 이 뉴스는 미국 채권 시장을 강타했고, 기분 좋게 출발했던 뉴욕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이 YCC 범위를 넓히면 일본 국채 금리가 뛰면서 해외에 투자됐던 일본인들의 엔 캐리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미 국채 수요 악화를 뜻합니다. 그래서 어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bp가량 급등해 다시 4%를 넘었었지요. 닛케이 보도대로 BOJ는 28일(미 동부시간) 정책회의를 마치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한선을 0.5%로 두되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를 일정 수준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금리를 종전 0.5%에서 1.0%로 올렸습니다. 사실상 상한선을 좀 올린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국채 금리가 0.56% 수준까지 올랐고 엔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클 케이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정책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이번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목표를 바꾸거나 긴축정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기보다 점진적인 변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BOJ의 새로운 변화를 탐색하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추가적 엔화 강세를 볼 수 있겠지만, 미국의 탄탄한 경제 성장 및 더욱 엄격한 Fed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엔화 강세는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BOJ의 이번 움직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이지만 관리되지 않는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BOJ는 10년물 채권 수익률의 상한선을 느슨하게 만들어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되돌렸다. 정책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이지만 갈 길은 매우 멀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습니다.
BOJ의 발표에도 28일 뉴욕 금융시장은 안정적 모습을 보였습니다. 회의 내용이 이미 보도를 통해 선반영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BOJ의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는 2~3bp 하락했고, 주가지수는 큰 폭 반등했습니다. 일본 문제가 사라지자 월가 관심은 미국의 경제 데이터에 쏠렸습니다. 오늘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는 데이터라고 밝힌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 그리고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가 발표됐습니다.
① 둔화하는 인플레+강력한 소비지출
지난달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0% 올랐고 5월보다는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는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입니다. 소수점까지 정확히 따지면 2.97%입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4.1%,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0.2% 상승이라지만 역시 소수점까지 따지면 0.165%입니다. 전반적으로 예상(헤드라인 3.1%, 0.1%/ 근원 4.2%, 0.2%)에 부합하거나 조금 더 나았고, 지난 5월(헤드라인 3.8%, 0.1%/ 근원 4.6%, 0.3%)에 비해선 크게 개선됐습니다.
한 달 치 데이터는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석 달간(4~6월) PCE 물가를 연율로 계산하면 2.5%입니다. 이는 그 전 석 달간(1~3월) 4.0%보다 상당히 둔화한 것이죠. 올해 들어 둔화 추세가 확연하다는 뜻입니다. 근원 PCE 물가도 마찬가지로 최근 석 달은 3.4%이고 그 이전 석 달은 4.9%입니다. Fed가 주시하는 슈퍼 코어(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인플레이션도 한 달간 0.23%에서 0.22%로, 전년 동기 기준 4.48%에서 4.13%로 더 둔화했습니다. RSM은 "인플레이션은 최근 월평균 0.2% 상승 수준을 보이며, 이는 연간 속도로 약 2.5% 인플레이션에 해당한다. Fed가 바랄 수 있는 수준 정도로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물가 둔화 외에도 긍정적 소식이 많았습니다. 6월 개인소비지출은 0.5%나 늘어나 강력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예상(0.4%)이나 5월(0.2%)을 넘는 것이고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0.4% 증가했는데 이는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개인소득은 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0.4%)이나 5월(0.5%)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이 늘어나다 보니 저축률은 4.3%로 떨어졌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6~2019년 3년간 평균 저축률은 7.7%였습니다.
② 임금 상승 압력도 감소
2분기 고용비용지수는 1분기에 비해 1.0%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1분기에는 1.2% 올랐고, 예상치는 1.1%였는데 더 낮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제롬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면서 주시하겠다고 밝힌 5가지 데이터 중의 하나가 이 ECI였습니다. ECI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민간분야의 임금이 전분기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습니다. 이는 전 분기의 상승률 4.8%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물론 석 달 동안 1% 증가한 것은 여전히 소비자물가(CPI) 상승 속도를 웃돕니다. 팬데믹 이전 3년 평균은 0.7%였지요. BMO는 "ECI는 5분기 최저치인 전년 대비 4.5%로 떨어졌고 작년에 세운 32년 내 기록인 5.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Fed의 우려 대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6월 실질 소비지출은 놀라울 정도로 강했고 이는 계속되는 강한 GDP 성장을 시사한다 ▲임금 상승도 정말 둔화하고 있다 ▲6월 PCE 물가는 소비자물가(CPI)가 좋은 소식이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줬다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둔화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주거비 둔화)가 있다. 일부 둔화 요인(에너지 하락)은 일시적이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6월 물가 데이터는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약해지고 주요 임금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소비자들은 상당한 지출을 계속했다. 이는 Fed의 추가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오늘 아침 데이터들은 콘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조금 더 나았다. 이건 Fed가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 쪽으로 시장을 더 기울게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자신감 커지는 소비자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는 71.6으로 6월 64.4보다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2021년 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예비치인 72.6보다는 살짝 떨어졌습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직전 달 3.3%보다 약간 올랐지만,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유지됐습니다.
미시간대는 "전반적으로 심리의 급격한 상승은 노동시장의 안정과 함께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에 크게 기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5~1%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계속 키웠습니다. 결국, 다우는 0.50%, S&P500 지수는 0.99% 올랐고 나스닥은 1.90%나 급등했습니다. 인텔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에 불을 붙였습니다. 인텔은 매출이 15% 가까이 줄었지만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2분기 PC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라면서 "PC 반도체 사업부가 다시 건강해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분기 PC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약 17% 증가했습니다. 그는 또 AI에 대한 수요가 최근 몇 분기 동안 주춤했던 PC 및 데이터 센터 부문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3분기 매출 목표치로 129억~139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월가 예상치(132억3000만 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입니다. 주가는 오늘 6.6%나 뛰었습니다.
또 애플이 1.3% 오르고 알파벳 2.4%, 아마존 3%, 메타 4.4%, 마이크로소프트 2.3% 올랐고 테슬라는 4.2% 뛰는 등 빅테크가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께 4.5bp 내린 3.960%, 2년물은 5.8bp 떨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다시 한번 확인된 데다, 일본은행의 YCC 조정 이벤트가 지나가면서 어제 급등세 일부를 되돌렸습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1% 오른 배럴당 80.5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만 4.55% 올라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2023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한 미국 경제입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최고 5.5%까지 올렸지만 2분기 GDP는 2.4% 성장했고 실업률은 3.6%에 머물고 있으며 소비자 자신감은 뛰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의 침체는 끝났고, Fed도 더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 나우'는 오늘 3분기 GDP 추정치를 처음으로 내놓았는데, 3.5%로 추정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3.5% 성장하게 된다면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의 성장을 구가하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그동안 우울한 침체 전망을 내놓았던 월가 금융사들이 조금씩 돌아서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우리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는데 이게 동전 던지기(반반)로 바뀌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경기 침체 진영에 있었지만 최근 미국 경제의 발전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4분기에 가벼운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는 것이었는데, 점점 더 가벼운 경기 침체와 연착륙 사이의 경계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연착륙을 가리키는 추가 증거가 나온다면 '이번은 연착륙을 보장할 만큼 충분히 다르다'라는 시각 쪽으로 기울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연초와 달리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 GDP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는 1월의 0.5%에서 1.3%까지 올라왔다.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하락하고 있지만 컨센서스는 여전히 약 4%이다. 이를 종합하면 명목 GDP 성장률은 올해 5% 이상임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명목 GDP는 기업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중요하다. 명목 GDP가 예상보다 잘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 이익도 그럴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 사이클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 경기 주기적인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며 산업 분야 주식을 추천했습니다. 블랙록은 "밸류에이션은 경기순환 주의를 선호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 주식은 약 향후 추정 이익의 19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프리미엄은 주로 기술 분야의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주식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그 외 산업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문은 장기 평균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골디락스 낙관론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러미 시걸 워튼스쿨 교수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시장 상승세를 막을 게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말 강력한 시장이다. 기업들로부터 1, 2분기에는 잠정적인 가이던스를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훨씬 더 자신감이 있다. 시장 내부를 보면 상승세에 동참하는 주식이 많아지면서 폭이 넓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ECI는 예상 이하로 나왔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경제, 그리고 기업들의 좋은 가이던스와 이익이 있다. 무엇이 지금 시장 상승세를 막을 수 있겠는가. 나는 시장이 곧 멈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걸 교수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다'라는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을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떤 유의미한 과대평가도 보이지 않는다. S&P500 지수가 향후 이익의 20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건 평균이고 기술주는 30배에 달한다. 가치주, 순환주는 14~16배 정도다. 이건 합리적이다. 나는 장기적으로 가치주를 선호한다. 기술주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에 대해선 논쟁을 할 수 있다.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이자율 환경에서 S&P500 지수가 30배 넘게 거래됐던 닷컴버블 때를 생각한다. 그때는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무섭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S&P500 지수가 하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고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선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상반기의 강세는 하반기의 강세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1950년부터 따져보면 S&P500 지수가 상반기에 10% 이상 상승한 해 하반기 상승률 중앙값은 추가 10%였다는 것이죠. 특히 올해처럼 전년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을 때 강한 상반기 이후 하반기 수익률은 훨씬 더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특히 올해 상반기 시장은 은행 혼란, 부채한도 위협 등과 함께 '불황 강박증'도 이겨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의 하늘은 훨씬 더 맑아 보인다. 주택 시장 회복과 에너지 가격 하락은 소비자 자신감을 높이고 있고 경기 침체의 위험을 줄이고 있다. 지역 은행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험이 남아있긴 하지만 시장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위협이 될 수 있는) 대선은 내년에 치러진다. 기본적으로 이익 기대치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기업 마진도 안정화됐다. 시장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이유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반기 S&P500의 강세는 대형 기술주가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산업, 부동산 및 헬스케어 등이 따라잡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단기에 너무 오른 만큼 쉬어갈 때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설립자는 오늘 아침 '강세장은 휴식을 취할 자격이 있다'(The Bull Deserves A Rest)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시장은 우리의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 4600을 예정보다 앞서 달성했다. 우리는 지금 이 목표를 그대로 두겠다. 하지만 내년 말까지 목표는 4800-5400 범위의 상단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지금으로선 시장을 막을 게 별로 없지만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서 취약하다. 어제 일본은행의 YCC 조정에 뉴욕 증시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그 소식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서 흔들렸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Fed의 긴축으로 발생한 과거 8번의 모든 경기 침체 직전에 지금처럼 '연착륙' 희망이 커졌던 시기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경기 침체로 끝났던 과거 8번의 긴축 주기를 보면,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시기와 경기 침체가 시작된 시기는 통상적으로 거의 2년가량 차이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27개월, 중앙값으로는 23개월이 걸렸다는 것이죠. Fed는 작년 3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으니 내년 초~중반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음주에도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가 많습니다. 4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가 핵심입니다. 월가는 신규고용 19만 개, 실업률 3.6%를 예상합니다. 6월의 20만9000개, 3.6%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0.3%로 6월의 0.4%보다 둔화할 것으로 관측합니다. 미 공급관리협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일, 서비스업 PMI는 3일 발표됩니다. 월요일에 Fed가 발표하는 상업은행 대상의 대출담당자 설문조사(Senior Loan Officer Opinion Survey)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은행들의 대출 감소가 어떻게 나타날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닝시즌도 이어집니다. 애플과 아마존이 2일에 2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스타벅스 AMD 퀄컴 코스트코 등도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오늘까지 S&P500 기업의 51%가 2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 80%가 예상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을 보고했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3%보다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추정치보다 5.9% 높은 이익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 8.4% 및 10년 평균 6.4%보다 낮습니다. 다만 이런 추세라면 2분기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7.3% 감소할 것입니다. 2020년 2분기(-31.6%) 이후 최대 이익 감소이며, 3개 분기 연속 감소 기록이 될 것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