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승계 이상기류'…장녀 대신 차녀 서호정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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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계열사 지분 잇단 포기
서 회장, 차녀에 지주사 주식 증여
장·차녀 보유 지분 비슷해져
서 회장, 차녀에 지주사 주식 증여
장·차녀 보유 지분 비슷해져
▶마켓인사이트 7월 31일 오전 7시 51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 구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력 후계자로 지목됐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아모레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 경영 수업을 중단하고 휴직에 들어가면서다. 반면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차녀 서호정 씨가 서 회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지분을 증여받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두 달 전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주식 출연(기부)했다. 이 거래로 민정씨는 이니스프리 2대 주주(18.18%)에서 3대 주주(8.68%)로 밀려났다.
이니스프리는 민정씨가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한 주식을 지난달 27일 556억원에 자사주로 매입했다. 업계에선 그가 이니스프리 주식을 현금화할 기회를 포기하고 재단법인에 기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계열사 에뛰드 지분(19.5%)과 에스쁘아 지분(19.5%)이 감자 과정에서 모두 소각되기도 했다.
에뛰드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는 민정씨가 서 회장으로부터 보유 주식 전량을 증여받으며 ‘서민정 3사’로 불린 곳이다.
1991년생인 그는 베인앤컴퍼니를 거친 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듬해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씨와 결혼했다가 8개월 만에 이혼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갑자기 경영 수업을 중단하고 1년 휴직에 들어가면서 그 배경에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니스프리마저 설립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서민정 3사’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차녀 호정씨에 대한 경영 테스트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1995년생으로 아직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 5월 초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와 우선주 240만 주를 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이로써 자매간 지분 격차가 크게 줄었다. 호정씨의 보유 지분은 252만 주(2.63%)로, 민정씨(255만 주·2.66%)와 차이가 미미하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 구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력 후계자로 지목됐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아모레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 경영 수업을 중단하고 휴직에 들어가면서다. 반면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차녀 서호정 씨가 서 회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지분을 증여받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두 달 전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주식 출연(기부)했다. 이 거래로 민정씨는 이니스프리 2대 주주(18.18%)에서 3대 주주(8.68%)로 밀려났다.
이니스프리는 민정씨가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한 주식을 지난달 27일 556억원에 자사주로 매입했다. 업계에선 그가 이니스프리 주식을 현금화할 기회를 포기하고 재단법인에 기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계열사 에뛰드 지분(19.5%)과 에스쁘아 지분(19.5%)이 감자 과정에서 모두 소각되기도 했다.
에뛰드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는 민정씨가 서 회장으로부터 보유 주식 전량을 증여받으며 ‘서민정 3사’로 불린 곳이다.
1991년생인 그는 베인앤컴퍼니를 거친 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듬해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씨와 결혼했다가 8개월 만에 이혼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갑자기 경영 수업을 중단하고 1년 휴직에 들어가면서 그 배경에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니스프리마저 설립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서민정 3사’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차녀 호정씨에 대한 경영 테스트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1995년생으로 아직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 5월 초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와 우선주 240만 주를 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이로써 자매간 지분 격차가 크게 줄었다. 호정씨의 보유 지분은 252만 주(2.63%)로, 민정씨(255만 주·2.66%)와 차이가 미미하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