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날부터 치솟은 금리…톰리 "8월은 지저분할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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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날부터 치솟은 금리…톰리 "8월은 지저분할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28142.1.jpg)
◆미국 주식 : 다우 +0.20%, S&P500 -0.27%, 나스닥 -0.43%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44%(8.5bp), 2년물 4.895%(3.8bp)
1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 20분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 선을 돌파했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되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됐습니다. 젯블루와 화이자, 우버 등은 실망스러운 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한 뒤 급락해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4600까지 오른 S&P500 지수는 약간의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도 합니다. 장 마감 뒤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을 해서 AA+로 내리는 바람에 내일 시장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채한도 이슈로 매번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S&P가 2011년 AAA에서 AA+로 내린 이후 12년 만입니다. 당시엔 미국 주가가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① 조금씩 둔화하는 노동시장
JOLTS는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뜨거운 노동시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서 언급해온 데이터입니다. 채용공고 수가 한때 실업자 1인당 2개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으니까요. 팬데믹 이전 평균은 1.2개 수준이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구인 수요는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왔지요.![8월 첫날부터 치솟은 금리…톰리 "8월은 지저분할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28132.1.png)
6월 채용(hires) 건수는 590만 건으로 전월보다 32만6000건 감소했습니다. 퇴직(separations)은 563만 건으로 28만8000건 줄었습니다. 퇴직은 자발적 퇴직(quits)과 해고(layoff and discharges) 등 비자발적 퇴직을 모두 포함합니다. 이중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은 377만 건으로 전월보다 29만5000건 감소했습니다. 이건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습니다. 자발적 퇴직률도 2.4%로 전월 2.6%보다 떨어졌습니다.
고용정보업체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채용공고 수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훨씬 많지만 2022년 정점으로부터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용 자신감을 나타내는 자발적 퇴직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간 많지만, 점점 그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JOLTS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냉각과 일치한다. 채용공고 수 는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퇴사율은 2.4%로 하락해 이번 사이클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제조업 반등은 미미
오전 10시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습니다. 지역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7월 지역 제조업 지수들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월가는 제조업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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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지수중 신규 주문은 전달보다 1.7포인트 오른 47.3을 기록했지만, 고용은 3.7포인트 낮은 44.4로 떨어졌습니다. 지불가격은 0.8포인트 높은 42.6으로 집계됐습니다. 모두 여전히 위축국면에 머무는 것이죠.
BMO는 " 7월 ISM 제조업 PMI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헤드라인 수치와 세부 지수는 모두 50선 아래를 유지하고 있어 제조업이 계속 역풍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 약간의 낙관론은 위축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아직 이르지만, 바닥을 치는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 노동시장 여건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는 49로 전월(46.3)보다 상승했고, 예상(49)과 같았습니다.
③ 예상보다 적은 건설 지출
6월 건설 지출은 전달보다 0.5%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 0.6% 증가를 밑돌았습니다. 다만 5월 수치는 애초 0.9%에서 1.1%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는 민간 주택 건설 지출이 0.9%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한 데 힘입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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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JOLTS 데이터는 강력한 노동시장이 보다 균형 잡힌 단계로 움직이는 것에 부합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Fed가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 또는 언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라며 "어떤 금리 인하도 매우 먼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매우 좁은 길이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 향후 추가 긴축 여부는 물가에 달려 있다.
JOLTS나 PMI는 예상보다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Fed의 의도(경기 둔화)에 부합합니다. 이런 데이터가 나온 뒤 통화정책을 잘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더는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오후 4시 23분 2년물은 전날보다 3.8bp 오른 4.895%에 거래됐습니다. 또 달러화 가치도 약간 오른 수준에서 횡보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39% 오른 102.248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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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관계자는 "노동시장이 강해서 금요일 나올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 데다, 장기물의 경우 수급 불안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제 미 재무부가 3분기 국채 발행량을 전분기보다 3000억 달러가량 불어난 1조 달러로 예고한 데다, 지난주 금요일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살짝 변화를 준 뒤 일본 투자자 이탈 가능성으로 인한 수요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죠. 블랙록은 "BOJ의 변화를 보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 보유 위험에 대해 더 많은 기간 프리미엄(장기물일수록 더 높은 금리)을 요구함에 따라 미국 등 선진시장의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월말 수요도 어제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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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늘 강세를 나타낸 배경엔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습니다. 오늘 업데이트된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7월 소비자물가(CPI)가 헤드라인은 전달보다 0.41%, 근원 CPI는 0.4%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8월의 경우 각각 0.64%, 0.4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6월 수치가 전월 대비 각각 0.2% 오르는 데 그쳐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을 줬었는데, 이게 큰 폭으로 반등한다는 얘기입니다. 7월 전년 대비 수치도 헤드라인 3.42%, 근원 4.92%로 추정합니다. 6월 3.0%, 4.8%보다 높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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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정규장에서는 전장보다 0.53% 하락한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오후 4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154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로 전환해 오후 4시 45분 0.4% 오른 배럴당 82.1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석유는 현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거래 중 하나이며 하락할 때마다 구매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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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의 스캇 럽너 매니징 디렉터도 낙관적 심리가 너무 강해진 것을 우려합니다. 그는 "투자심리가 너무 낙관적이어서 8월에 대해 실제로는 약세가 될 것으로 본다. 8월에 약간의 주식 시장 조정을 예상한다. 포지셔닝과 심리는 더 비관적이지 않고 안주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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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날부터 치솟은 금리…톰리 "8월은 지저분할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28122.1.jpg)
사실 2분기 어닝은 좋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주가에 반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번 어닝시즌 들어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 뒤 평균적으로 주가가 1% 하락했습니다. 그건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데다, 주가의 펀더멘털인 이익이 올해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됩니다. 주가는 이익에 멀티플을 곱한 것인데요. 올해는 작년보다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므로 올해 주가가 오른 것은 사실 멀티플 확장이 원인이지요. 그런데 이 멀티플, 즉 주가수익비율이 20배에 육박해서 미국 증시의 과거 평균 16~18배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기업 이익 확대가 없다면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도 예상보다는 낫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 동기보다는 7% 안팎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도 사실 목표를 4900으로 높였지만,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오히려 기존 230달러에서 220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을 바꿨습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어닝시즌 들어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후 평균적으로 주가가 약 1% 하락했다. 이는 상승했거나 비슷했던 지난 8개 분기보다 나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실적은 엉망인 기업이 거의 없지만 기업이 여기서 더 좋은 실적을 내려면 매출이 더 성장하기 시작해야 한다. 대형 성장주조차도 지금까지 실적이 좋은 이유는 대부분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의 51%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익이 월가 추정치를 넘는 곳은 80%에 달했지만, 매출이 추정치를 웃돈 곳은 64%에 불과합니다. 또 이익이 추정치를 넘은 폭은 5.9%였지만, 매출은 추정치보다 1.5% 많은 데 그쳤습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2분기 어닝시즌의 전반적 통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이는 월가의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많은 주식이 긍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들어냈을 때 주가가 그다지 반응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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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