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가 큰 손, 개미군단에 당했다"…2라운드 재대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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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가의 대표적인 큰 손으로 통하는 한 헤지펀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2차전지주를 대거 공매도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에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2차전지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다시 공매도 물량을 늘리고 있어 2라운드 결과가 주목됩니다.
신재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밀레니엄 캐피털은 세계적인 투자자인 이스라엘 잉글랜더가 설립한 헤지펀드로 총 570억 달러, 우리 돈 75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더만 하더라도 개인 자산이 15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월가의 대표 큰 손인데 올 상반기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주식을 공매도 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안에 밝은 다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에코프로가 급등해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한국 시장 담당자가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가가 공매도할 당시 가격보다 2배 이상 뛰면 공매도 청산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모두 공매도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5월과 비교해 한때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는데 지난달 공매도 청산에 따른 숏스퀴즈(공매도 손실로 인한 주식 매입)가 발생한 시점과 겹칩니다.
하지만 한 차례 개미군단에 완패한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다시 한번 공매도를 늘리고 있습니다.
주된 대상은 포스코홀딩스로 최근 한 달 사이 공매도 잔고가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지난달 말 공매도 잔고가 바닥을 찍은 뒤 8월 들어 다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26일 고점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20~30%씩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보고 공매도에 베팅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개인들은 이달 들어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주식을 1조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2차전지주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하고 공매도를 늘렸다 완패한 헤지펀드들이 2라운드에 나서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CG: 심재민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