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문찬 기자
사진=허문찬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는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조단위 규모의 기업공개IPO) 대어로 하반기 들어 주춤해진 IPO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 공시위원회를 열고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지난 6월 9일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르면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수요예측부터 일반 청약 등 공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장 절차를 완료한 뒤 오는 10~11월께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겠단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로봇 계열사로 2015년 7월 설립됐다. 매출 기준으로 협동 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다. 두산이 최대주주로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적자에도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과 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620만주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을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최대 3조원까지도 거론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기업가치는 1조원보다 조금 높은 1조5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하반기 북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높은 성장과 유럽 시장 회복 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