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속 하락 마감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5.36포인트(0.61%) 내린 2504.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9억원, 3263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홀로 3535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2.04%), 삼성SDI(-1.81%), LG화학(-2.07%), POSCO홀딩스(-0.72%), 포스코퓨처엠(-1.65%)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전날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줄줄이 약세를 그렸다.

삼성전자는 0.6% 내렸고, 네이버(-2.52%)와 카카오(-1.62%)도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기대감이 몰리며 2% 넘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99% 밀린 877.31로 장을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48억원, 61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 혼자 23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에코프로비엠(-1.89%)과 에코프로(-3.41%), 엘앤에프(-7.05%) 등 이차전지 소재주를 비롯해 JYP엔터(-5.7%), 에스엠(-3.34%) 등 엔터주가 매물 출회 부담에 줄하락했다. 엘앤에프는 하반기 이익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더 짓눌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그룹사 합병 소식을 발표한 셀트리온(4.74%)과 셀트리온헬스케어(6.69%)는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제약(-5.54%)은 약세를 띠었다. 셀트리온그룹 3사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먼저 흡수합병한 뒤 셀트리온제약을 추후 합병할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또 이날 주식 시장에선 초전도체 테마주의 뒤를 이어 꿈의 소재 '맥신' 관련주가 급부상하면서 나인테크, 휴비스, 태경산업 등 관련 종목이 상한가를 찍었다.

맥신은 금속층과 탄소층이 교대로 쌓인 2차원 나노물질로 전기 전도성이 높고 여러 금속 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어 활용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맥신은 표면에 덮인 분자 종류와 양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 다만 두께 자체가 1nm(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해 표면에 붙은 분자를 분석하는 데만 수일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대량생산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이승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와 인도 연구팀이 맥신의 자기수송 특성을 이용해 표면의 분자 분포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 대량생산 가능성이 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달러 강세 및 미국채 금리 상승 압력 완화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게 외국인 순매도 제한으로 이어졌다"며 "이외에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부재한 가운데 2500선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하락 여파가 아시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전일 상승했던 이차전지, 엔터주에서 차익매물 출회되며 코스닥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338.3원에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급등 속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84%, S&P500지수는 0.77%, 나스닥지수는 1.17% 각각 밀렸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간 2% 넘게 빠졌고, 나스닥지수는 3% 이상 떨어졌다. 국채금리 급등세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유독 많이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