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칼럼]불확실한 시대에 실전적인 투자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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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창 교보증권 이사
인문, 사회과학에서 과연 ‘확실한 것’이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마저 착각이나 꿈일지 모른다고 말하는 철학자들이 있다. 주식 투자는 미래의 경제 환경을 분석, 기업의 미래 이익을 추정하는 것을 기초 자료로 한다. 과거의 투자 경험을 통해 얻어낸 기법이나 미래 예측 도구들을 이용해 ‘확률적 통계’를 구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도출하는 것이 미래의 주가다.
그렇지만 그 역시 확률적 통계일 뿐이며, 확실한 것은 없다. 확률적 통계마저도 완전히 틀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수많은 전문가는 끊임없이 미래의 상황에 대해 예측을 내놓는다. 그들의 논리를 듣는 투자자들은 때론 공감하기도, 틀린 예측에 화를 내기도 한다.
사실 주식 투자에선 과정이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논리의 확률적 정확도를 따져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인사이트가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기 머리에 그대로 옮겨 담을 수 없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그 행간을 읽을 수 있는가는 각자의 기본적 소양 차이다.
같은 이론을 공부해 투자하더라도 그 결과가 다르다. 이론을 알려준 전문가의 인사이트와 공부한 사람들의 생각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신만의 논리가 있어야 ‘맞든 틀리든’ 일관성 있는 투자원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언한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만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반대 포지션을 취할 수 있고, 맞았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없으면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로 산업을 먼저 선별한 뒤 그 안에서 종목을 고르는 '톱다운' 방식의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시황 판단 △주도 산업의 분석 △주도주의 선택 △차트와 수급에 의한 매매 원칙 △실전 타이밍 등의 순서를 강조하고 있다.
시황 판단의 핵심은 금리와 환율이다. 주도 산업의 판단은 정책과 산업 사이클이다. 주도주는 주도 산업에서의 핵심 기업이며, 해당 섹터와 시장을 견인한다. 수급은 여러 기관이 동시에 투자하는가를 판단한다. 차트는 우상향하고 있는 주식에서 선택한다. 실전 타이밍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의 힘의 우위를 보고 추종한다.
이러한 원칙을 갖고 투자한다고 해도 실전 투자는 어렵다. 눈에 보이는, 숫자로 표기되는 지표와 이익 추정치가 주가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일치할 경우 많은 애널리스트와 차티스트들은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른 중요한 변수들이 있다. 주식 시장의 흐름, 주가 움직임은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 비이성적 투자 행위로 인한 가격 왜곡, 시장 외적 돌발 변수 등 예측하지 못하는 영역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영역에선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응은 이론과 경험치를 바탕으로 한 투자자 각자의 능력이다.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분할 매수'나 '분할 매도’ 하라고 한다.
어차피 확실하지 않다면 ‘복불복’일까, ‘기도 매매’라는 말을 한다. 지극히 자조적인 말이다. 주식을 매수해 놓고 오르기만을 기도한다는 의미이다. 주식을 매수해 놓고 ‘이제 기도합시다'라는 농담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운에 맡겨놓고 투자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투자 기법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수익과 연결되기도, 반대로 실패하기도 한다. 같은 지표를 보더라도 해석이 다르거나,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천차만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분석하는 행위는 같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여기서 능력이란 주가 흐름을 보며 미래 주가를 예측해 보는 자신만의 생각, 경제 지표를 보며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자신만의 인사이트, 수많은 뉴스 중에서 중요한 뉴스를 골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것을 의미힌다.
이런 통찰력은 전문가들이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며, 가르쳐 줄 수도 없다. 도구는 공유할 수 있지만 생각은 공유할 수 없다. 결국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하고 결과는 자신이 선택한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투자에 있어서 최종 결정은 아웃소싱할 수 없다. 그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시행착오를 겪지만, 그 경험을 쌓여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투자 원칙을 세우더라도 지속해서 수익을 내긴 쉽지 않다.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명제는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사서 가치에 부합하거나 과열(오버슈팅)된 가격에 파는 것'이다. 쉽게 말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이 원칙이 어려운 이유는 가치 대비 저평가의 판단이 쉽지 않아서다. 기업의 가치는 미래의 이익 추정이므로 정확하지 않다.
결국 투자 기법보다 중요한 것은 인사이트이다. 세상의 변화를 읽어 내는 생각이 중요하다. 이러한 생각은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 집어 넣어주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대로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한 투자가 어려운 지표의 분석이나 투자 타이밍으로부터 벗어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는 여전히 달러인덱스나 미국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을 우려, 그 변동성을 일으키는 변수들을 고민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중국의 위기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 등 모두가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내일부터 앞으로의 미래에 어떤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아주 상식적이고 확실한 것들이 존재한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인문, 사회과학에서 과연 ‘확실한 것’이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마저 착각이나 꿈일지 모른다고 말하는 철학자들이 있다. 주식 투자는 미래의 경제 환경을 분석, 기업의 미래 이익을 추정하는 것을 기초 자료로 한다. 과거의 투자 경험을 통해 얻어낸 기법이나 미래 예측 도구들을 이용해 ‘확률적 통계’를 구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도출하는 것이 미래의 주가다.
그렇지만 그 역시 확률적 통계일 뿐이며, 확실한 것은 없다. 확률적 통계마저도 완전히 틀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수많은 전문가는 끊임없이 미래의 상황에 대해 예측을 내놓는다. 그들의 논리를 듣는 투자자들은 때론 공감하기도, 틀린 예측에 화를 내기도 한다.
사실 주식 투자에선 과정이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논리의 확률적 정확도를 따져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인사이트가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기 머리에 그대로 옮겨 담을 수 없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그 행간을 읽을 수 있는가는 각자의 기본적 소양 차이다.
같은 이론을 공부해 투자하더라도 그 결과가 다르다. 이론을 알려준 전문가의 인사이트와 공부한 사람들의 생각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신만의 논리가 있어야 ‘맞든 틀리든’ 일관성 있는 투자원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언한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만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반대 포지션을 취할 수 있고, 맞았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없으면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로 산업을 먼저 선별한 뒤 그 안에서 종목을 고르는 '톱다운' 방식의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시황 판단 △주도 산업의 분석 △주도주의 선택 △차트와 수급에 의한 매매 원칙 △실전 타이밍 등의 순서를 강조하고 있다.
시황 판단의 핵심은 금리와 환율이다. 주도 산업의 판단은 정책과 산업 사이클이다. 주도주는 주도 산업에서의 핵심 기업이며, 해당 섹터와 시장을 견인한다. 수급은 여러 기관이 동시에 투자하는가를 판단한다. 차트는 우상향하고 있는 주식에서 선택한다. 실전 타이밍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의 힘의 우위를 보고 추종한다.
이러한 원칙을 갖고 투자한다고 해도 실전 투자는 어렵다. 눈에 보이는, 숫자로 표기되는 지표와 이익 추정치가 주가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일치할 경우 많은 애널리스트와 차티스트들은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른 중요한 변수들이 있다. 주식 시장의 흐름, 주가 움직임은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 비이성적 투자 행위로 인한 가격 왜곡, 시장 외적 돌발 변수 등 예측하지 못하는 영역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영역에선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응은 이론과 경험치를 바탕으로 한 투자자 각자의 능력이다.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분할 매수'나 '분할 매도’ 하라고 한다.
어차피 확실하지 않다면 ‘복불복’일까, ‘기도 매매’라는 말을 한다. 지극히 자조적인 말이다. 주식을 매수해 놓고 오르기만을 기도한다는 의미이다. 주식을 매수해 놓고 ‘이제 기도합시다'라는 농담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운에 맡겨놓고 투자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투자 기법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수익과 연결되기도, 반대로 실패하기도 한다. 같은 지표를 보더라도 해석이 다르거나,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천차만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분석하는 행위는 같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여기서 능력이란 주가 흐름을 보며 미래 주가를 예측해 보는 자신만의 생각, 경제 지표를 보며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자신만의 인사이트, 수많은 뉴스 중에서 중요한 뉴스를 골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것을 의미힌다.
이런 통찰력은 전문가들이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며, 가르쳐 줄 수도 없다. 도구는 공유할 수 있지만 생각은 공유할 수 없다. 결국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하고 결과는 자신이 선택한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투자에 있어서 최종 결정은 아웃소싱할 수 없다. 그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시행착오를 겪지만, 그 경험을 쌓여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투자 원칙을 세우더라도 지속해서 수익을 내긴 쉽지 않다.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명제는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사서 가치에 부합하거나 과열(오버슈팅)된 가격에 파는 것'이다. 쉽게 말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이 원칙이 어려운 이유는 가치 대비 저평가의 판단이 쉽지 않아서다. 기업의 가치는 미래의 이익 추정이므로 정확하지 않다.
결국 투자 기법보다 중요한 것은 인사이트이다. 세상의 변화를 읽어 내는 생각이 중요하다. 이러한 생각은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 집어 넣어주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대로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한 투자가 어려운 지표의 분석이나 투자 타이밍으로부터 벗어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는 여전히 달러인덱스나 미국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을 우려, 그 변동성을 일으키는 변수들을 고민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중국의 위기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 등 모두가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내일부터 앞으로의 미래에 어떤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아주 상식적이고 확실한 것들이 존재한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