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하루만에 급락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혹평이 쏟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AI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네이버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86% 하락한 21만1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하이퍼클로바X를 전격 공개한 뒤 6.26% 급등했지만 하루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 9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였던 네이버는 포스코퓨처엠에 밀려 이날 10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유튜브와 온라인 종목 토론방 등에서 나온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한국어 기반으로 차별화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영어 기반인 오픈AI의 챗GPT, 마이크로소프트 빙 챗봇 등과 별다를 게 없었다"며 "일부 답변은 기존 블로그나 지식인 검색결과를 끌고 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2% 이상 떨어진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증권가 반응은 딴판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온·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 강화가 매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고, 기업간거래(B2B) IT 솔루션 시장 진출 역시 신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생성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의 가시화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10.7% 상향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모든 서비스가 한 단계 레벨업될 전망"이라며 "B2B 상품들이 가장 먼저 수익화에 나서 비용도 일정 부분 커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5월 선보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생성 AI다. 네이버가 보유한 50년치 뉴스와 9년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했다. 한국의 제도는 물론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