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이번주(28~9월 1일) 국내 증시는 지속되는 고금리 압력 속 요우커(중국인 여행객) 복귀 기대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스탠스 지속은 우려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른 중국 소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490~261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54포인트(0.73%) 내린 2519.1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14억원, 1760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8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이 대체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에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7%, 0.94% 올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고금리로 인해 주가지수 상승여력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25일 밤에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내려오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미국 재무부는 재정적자 해결용 자금조달을 위해 국채 발행량을 증액했다. 국채발행량 증가는 미국 금리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중국, 일본, 사우디 등 과거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던 수급주체들의 수요가 약화됐다는 점도 금리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 올라 향후 10년간 평균 4.75%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변수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 방향성이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Fed의 스탠스를 확인하며 이에 따라 채권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핵심 경제지표 발표는 9월 1일에 예정돼 있다. 한국 수출입동향, 미국 비농업고용이 관건이다.

지난 21일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8일 무디스의 10개 은행 신용등급을 강등한지 약 2주만에 S&P 또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은행권 리스크 점검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다만 S&P는 약 90%의 은행들의 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 은행권 리스크가 시스템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이후 요우커 복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은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수가 220만명을 기록하고 경제성장률에 0.06%포인트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고금리로 인해 주가지수 상승여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른 중국 소비 관련주,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정유주 실적 개선 기대 등이 관심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항공, 면세점, 정유 등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