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네오핀 대표 / 사진=네오핀
김용기 네오핀 대표 / 사진=네오핀
"글로벌 금융의 미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과 중앙화금융(CeFi·씨파이)의 장점을 합친 씨디파이(CeDeFi)가 이끌 겁니다.


글로벌 씨디파이 프로토콜 네오핀 김용기 대표는 31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정부와 함께 세계 최초의 '디파이 규제안' 마련에 나서는 등 디파이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네오핀의 김용기 대표의 계획을 들어봤다.

"씨디파이, 씨파이와 디파이 문제 모두 보완한 혁신"

작년 1월 디파이 플랫폼으로 출시된 네오핀은 올해 3월 글로벌 도약을 선언하며 씨디파이로의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김 대표는 네오핀 출시 후 수많은 씨파이 및 디파이 플랫폼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서 씨디파이의 도입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당초 네오핀은 씨디파이로 기획된 플랫폼이다. 다만 대중들에게 낯선 개념일 것으로 생각했고 디파이 플랫폼으로 먼저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네오핀 출시 초기에는 규제에 빠르게 대응하자는 방침이었지만, 수많은 씨파이 및 디파이 플랫폼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씨디파이 전환을 빠르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디파이는 중앙화된 금융인 씨파이와 탈중앙화된 금융 디파이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가 2020년에 처음 제시해 블록체인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과 올해 국내 가상자산 예치 업체들의 고객 자금 유용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디파이의 위험성이 꾸준히 지적되기 시작했다. 한 달 전에는 커브 파이낸스에서 취약점 공격이 발생해 수천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씨디파이를 씨파이와 디파이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자 디파이보다 진일보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씨디파이는 비수탁 방식으로 투명하게 온체인에 거래 내역이 기록되기에 기존 씨파이의 문제점인 고객 자금 유용 이슈가 원천 차단된다"면서 "또한 고객확인제도(KYC), 자금세탁방지(AML),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규정 준수 등으로 디파이의 문제점인 보안과 안정성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오핀은 당연히 KYC, AML을 도입하고 FATF의 규정을 준수 중이다.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미검증 고객을 처음부터 걸러내 해킹, 범죄 등의 여지 자체를 만들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네오핀의 사고율은 0%다. '신뢰'와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디파이와는 확연하게 다른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디파이 규제 마련에도 앞장…"UAE 국제금융센터와 단독 협업"

김용기 네오핀 대표 "글로벌 디파이 리더로 도약할 것" [코인터뷰]
씨디파이로의 리브랜딩을 통한 세계화를 노리고 있는 네오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디파이 규제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 정부와 세계 최초의 '디파이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글로벌 헤드쿼터 및 블록체인 중간 지주 역할을 할 '에이치랩(H-Lab)'을 설립했다"면서 "UAE 국제금융센터(ADGM)와의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들이 진행하는 디파이 규제안 작업에 네오핀은 민간 블록체인 기업으로 최초이자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씨디파이가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디파이 규제안 마련이 필수"라면서 "ADGM과 함께하는 디파이 규제안이 UAE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가상자산 산업 전체의 방향성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핀은 자체 웹3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 등을 연결 및 확장해 네오핀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네오핀만의 웹3 생태계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다른 곳은 자체 생태계 부족으로 확장성이 떨어진다"면서 "유수의 디파이 프로젝트 중에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토콜은 네오핀 외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작년부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우수한 웹3 파트너사들을 공격적으로 확보 중"이라면서 "다만 아쉽게도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웹3 게임, 서비스들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로 연기됐다.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오핀 토큰, 오는 4분기 업데이트 진행"

김 대표는 네오핀 토큰(NPT)에 대한 업데이트도 예고했다. 그는 "네오핀 토큰의 장기적인 순화 구조 구축을 위한 독창적인 디파이 프로토콜 업데이트를 오는 4분기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큰 뼈대를 잡고 세부 사항과 기술적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오핀 토큰 가치와 활용처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 및 투자를 통해 활용처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활용처는 네오핀 토큰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수많은 메인넷이 운영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차별 포인트를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메인넷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메인넷 개발보다는 '레이어 0'의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한다. 클레이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이저 메인넷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네오핀은 향후 글로벌 디파이 랭킹 탑5 안에 진입하는 프로토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디파이 규제안 마련과 씨디파이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