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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란 SJ투자파트너스 상무는 약사·변리사 출신 투자심사역이다. 특허법인과 법무법인을 거쳐 국내 제약사와 신약벤처에서 커리어를 쌓은 뒤 벤처투자업계에 합류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그가 투자기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들어봤다. 혹자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 면허를 취득했을 때 안정란 SJ투자파트너스 상무는 ‘좀 더 도전적이고 새로운 걸 접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 든 생각이 ‘변리사에 도전해 볼까’.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된 건 고교 시절이었다. 변리사라면 늘 새로운 기술을 선두에서 만날 수 있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안 상무는 “다행히 빠르게 변리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면서도 “변리사가 맡는 직무와 일하는 방식이 꿈꿔왔던 모습이랑은 달랐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서류만 보는 게 갑갑해 ‘과연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무에 좀 더 전문성을 쌓고자 했던 그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석사를 마친 뒤 특허사무소에 복귀했다. 안 상무는 “무언가가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는데, 그게 바로 직무경험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제약 관련 특허 컨설팅을 도맡아 하면서도, 실무를 접한 적이 없으니 제약업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특허사무소를 나온 그는 국내 제약사인 한독에 변리사라는 직책으로 입사했다. 당시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심이 많던 시기였다. 오픈 이노베이션 직무는 그에게 대학교와 연구소의 연구 결과물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던 중 변화가 생겼다. 함께 일하던 박사님이
2023.06.23
코스닥 상장을 앞둔 큐라티스가 소송에 휘말렸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의 주요 고객 중 한 곳이던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용역대가 반환과 업무지연 등이 이유다. 이번 소송이 큐라티스의 기업공개(IPO)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큐라티스는 지난 11일 증권신고서 3차정정 내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원진바이오는 지난 달 28일 큐라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11일 소장을 송달받았다. 총 소송가액은 47억4000만원이다. 원진바이오가 맡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다. 용역대가 반환, 업무지연으로 인한 손해, 기술이전에 필요한 인력 및 비용지원을 근거로 제시한 금액이다. 큐라틱스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큐라티스는 법률대리인을 즉각 선임하고 맞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또 이미 수행한 업무성과의 미지급금액과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청구소송을 원진바이오를 상대로 제기할 계획이다. 이번 소송의 발단은 큐라티스와 원진바이오가 2020년 9월 17일 맺은 CDMO 계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사는 세포주 개발, 랩스케일 공정개발, 파일럿 스케일 공정개발, 상용화 라인 공정개발부터 임상·비임상 시료 생산에 이르는 총괄적인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금액은 65억8000만원이었다. 이는 큐라티스가 2020년 오송 플랜트를 준공하고 CDMO를 시작해 최근까지 수주한 85억3100만원의 77.1%에 달한다. 큐라티스는 선수금 6억원과 함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10억원과 13억원 두차례에 걸쳐 원진바이오로부터 수령했다. 큐라티스가 원진바이오로부터 받은 금액은
2023.05.15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원진바이오)는 다중 표적 플랫폼 ‘유니스택(Unistac)’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과 면역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비상장 바이오벤처다.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원진그룹 2세인 박성진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박 대표는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유기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에 투자해 온 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이사와 박 대표의 대화를 전한다. Ubiquitination에서 착안한 다중 표적 플랫폼 ‘유니스택’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이사(이하 김) 원진바이오의 핵심은 다중 표적 플랫폼 ‘유니스택(UniStac)’입니다. 박성진 원진바이오 대표 (이하 박) 복잡한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표적의 개수와 생산성, 모달리티의 제한을 받지 않는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동물세포와 미생물세포에서 각각 생산한 단백질 조각에 고효율의 결합 반응을 일으켜 하나의 분자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다중 표적 플랫폼의 복잡성을 두 개 세포로 나눠 최소화한 것이죠. 이 둘 간의 결합 과정도 세포 자체에 부담을 지우지 않음으로써 생산성을 확보하는 콘셉트를 고민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현실 가능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방금 말씀드린 ‘고효율의 반응’입니다. 그 해답을 효소 결합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유비퀴틴 리가아제(ubiquitin ligase)입니다.김 유비퀴티네이션(ubiquitination)을 사업화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유비퀴티네이션은 몸속에 필요하지 않은 단백질을 제거할 때 쓰이죠. 유니스택 플랫폼의 근간이 되는 개념입니다.박 네, 유비퀴티네이션 반응을 활용해 새로
2022.09.21
노보 노디스크가 공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2상 결과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에 생긴 염증과 간세포 팽창을 완화하는 덴 효과를 보였으나 이미 진행된 섬유화를 되돌리는 데는 위약 대비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2일~26일 개최된 유럽 간 연구협회(EASL) 연례회의에 참가해 N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오젬픽) 임상 2상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런던 시간) 발표했다.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2형 당뇨환자를 위한 체중조절약이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 4월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적응증을 NASH로 확장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EASL에서 발표한 내용은 간섬유화 단계 1~4단계 환자를 모두 포함한 임상 2상(NCT03987451)의 결과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간섬유화 1~3단계 경증~중등증 환자만 포함한 임상2상(NCT02970942)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자 간경변에 해당하는 중증의 4단계 환자를 추가해 임상을 했다.앞선 임상에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던 노보 노디스크가 '절반의 성공'이란 '어정쩡한' 결과를 받게된 이유는 뭘까. 이번 임상에서 간 섬유화 단계를 낮추는 효과가 위약 대비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NASH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2.4㎎을 투약한 환자는 10.6%가 NASH 악화 없이 간 섬유증이 개선(단계가 한 단계 이상 내려감)된 반면, 위약을 받은 환자 중엔 29.2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