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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와인 몸값이 뚝 떨어졌다. 26일 런던국제와인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스당 2만파운드(약 3700만원)가 넘던 유명 부르고뉴 와인인 도메인 조르주 루미에의 ‘2020년 빈티지 본느 마레스 그랑 크뤼’는 최근 반값(44% 하락)에 가까운 1만1500파운드(약 2100만원)선에 거래됐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 보도한 국제 고급 와인 거래소 리브-엑스 자료를 보면 고가 부르고뉴 와인 시세를 추종하는 ‘버건디 150’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연초 대비 14.4% 급락했다. 같은 기간 ‘빈티지 샴페인’ 지수는 9.8%, ‘보르도’ 지수는 11.3% 떨어졌으며 이를 포괄하는 ‘고급 와인 100’ 지수도 9.2% 하락했다.명품과 고가 시계, 고급 와인까지 플렉스(과시) 소비의 ‘큰손’이던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급 와인 시장은 고금리에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악화일로다.와인 투자 업체 ‘크뤼 와인’의 그레고리 스워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FT에 “(고급 와인 시장의) 불황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지난달은 올해 중에서도 가장 힘든 달이었다”고 털어놨다.고급 와인 시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기 호황을 누렸다. 대규모 현금이 풀린 데다 당시 작황이 나빠 와인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부르고뉴 와인과 빈티지 샴페인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자 이자·배당 등 보유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와인은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탓에 가격 하락폭이 가팔라졌다.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고가 와인을 헐값에 사들이는 기회로 삼는 일부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
2024.12.26
HR(인재 관리) 전문 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직장인 동호회 지원, 신규 서비스 출시,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시장을 넓히는 모양새다.○직장 동호회 지원HR 플랫폼 기업 플렉스는 최근 기업 내 테니스 동호회 대상 대회인 ‘플렉스 팀 테니스 리그’를 열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우리은행, 카카오, LG디스플레이 등 65개 사 72개의 테니스 동호회가 참가했다. 플렉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올인원 HR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플렉스의 회사 슬로건은 ‘플렉스는 팀이다’. 직원 각자의 재능이 하나의 목표로 뭉치고, 강력한 몰입을 통해 성취를 만드는 스포츠의 속성을 HR 플랫폼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 회사가 각종 스포츠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플렉스 팀 테니스 리그’도 마련한 이유다.HR테크 스타트업 인에이트는 지난달 기업 인사 담당자를 행동과학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도메인 게임 진단 디브리퍼 양성 과정‘을 새로 선보였다. 해당 과정은 조직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진행하는 행동과학 전문가로 인사 담당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인에이트의 ’도메인 게임 진단‘은 응시자가 게임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보이는 반응속도, 정·오답률, 검사 조건에 따른 행동 패턴 변화 등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1000개 이상으로 분석한다. 정확한 진단 결과로 응시자의 상태를 분석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기본 과정은 HR 직무에 필요한 행동과학 핵심 역량을 인사 담당자가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HR 진단의 기초, 행동과학 연구방법론 이해, ‘HR이 꼭 알아야 할 전문 진단 도구’, 조직 진
2024.10.14
아주 비싸거나 혹은 아예 저렴하거나. 벌써 한낮은 여름 날씨처럼 더워진 가운데 여름철 대표 먹거리 빙수도 초저가와 고가 상품으로 양극화하는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특급 호텔들이 ‘스몰 럭셔리’ 전략으로 고급화된 초고가 빙수를 출시하는 반면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나 편의점들은 최저 3000원대 빙수로 ‘가성비’ 시장을 노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의달인 이달 서울 주요 특급 호텔은 일제히 인상된 가격에 빙수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망고 빙수’의 원조로 꼽히는 신라호텔은 가격을 전년 대비 18.1% 올렸다. 롯데호텔 서울도 지난 4일부터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지난해보다 4.5% 인상한 9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도 동일한 9만2000원이다. 한 그릇에 10만원을 훌쩍 넘는 빙수도 등장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다음달 1일부터 9월까지 판매하는 5종류의 빙수 중 가장 비싼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 가격은 12만6000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 호텔이 판매한 최고가 빙수인 골든 제주 애플망고(9만6000원)보다도 31.2%나 올랐다. 국내 특급호텔 빙수 단품 가격이 10만원을 넘은 건 호텔업계가 고가 빙수를 선보이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처음이다. 호텔업계는 애플망고 수급이 쉽지 않고, 재료값이 오르면서 빙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포시즌스 호텔 측은 “제주산 애플망고를 두 개 이상 통째로 썰어 넣었다”며 “애플망고뿐 아니라 부재료 값이 많이 올라 이를 가격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비싼데도 주말에는 호텔 초고가 빙수를 먹으려면 한 두시간씩 대기해야 할 만큼 인기다. 편의점은
2023.05.16
10~30대의 소비문화가 ‘플렉스(과시 소비를 뜻하는 영어 속어)’에서 ‘짠물 소비’로 옮겨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냉각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이런 경향은 갈수록 뚜렷해지는 추세다. 1030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에 ‘불황형 소비’ 패턴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도시락 ‘구독 쿠폰’ 불티11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시리즈’의 올 3분기 매출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1분기에 비해 3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득템시리즈는 유통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한 특별 기획 상품군이다.CU는 지난해 하반기 득템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대형마트에 견줄 만한 가격 경쟁력’을 목표로 잡았다. 유통단계와 광고비를 줄이고, 마진도 최소화했다.이런 노력으로 라면은 380원, 즉석밥은 1080원에 선보이는 등 편의점에서 구매 수요가 많은 20여 종의 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맞췄다. 일반 제조사브랜드(NB)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물가 급등에 신음하던 젊은 1인 가구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득템시리즈 김치의 경우 같은 용량의 NB 김치 제품보다 3분기 판매량이 55.9% 많았다. 즉석밥 역시 NB 제품과 비교해 32.1% 더 많이 팔렸다.구독 쿠폰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 쿠폰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미리 지급하면 한 달에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4000원의 월 구독료를 내면 도시락을 한 달에 열 번 20% 할인받을 수 있다.4500원짜리 도시락을 기준으로 한 달에 다섯 번만 사 먹어도 미리 낸 구독료 이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