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일 원주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세계 1∼3위 총출동
고진영, 국내 LPGA 대회로 2개월 만의 복귀전…타이틀 방어 도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두 달 가까운 부상 공백을 깨고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로 복귀를 알린다.

고진영은 20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천647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8월 하순 캐나다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이후 고진영이 약 두 달 만에 나서는 대회다.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오픈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연속 컷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긴 고진영은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손목 부상 치료 등에 전념한 그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복귀 무대로 택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임희정(22)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이기도 했던 이 우승으로 고진영은 시즌 5승을 올리고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싹쓸이하는 발판을 놨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좋은 기억이 깃든 대회라 고진영에겐 더없이 좋은 복귀전이 될 거로 기대된다.

고진영, 국내 LPGA 대회로 2개월 만의 복귀전…타이틀 방어 도전
결장이 길어지면서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각종 개인 타이틀 도전은 쉽지 않게 됐으나 고진영에겐 세계랭킹 1위 수성 등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시즌 동기부여가 될 만한 요소가 적지 않다.

특히 세계랭킹의 경우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랭킹 포인트 0.35점 차(고진영 7.59점·티띠꾼 7.24점)로 바짝 따라붙은 상황이다.

고진영의 복귀는 한국 선수의 최근 LPGA 투어 12개 대회 연속 '무관' 탈출 희망도 키운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4승을 합작했는데,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8) 이후엔 10일 끝난 메디힐 챔피언십까지 12개 대회 연속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의 올해 첫 승 물꼬를 텄던 고진영이 우승 갈증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엔 고진영을 필두로 LPGA 투어 선수 68명과 초청 선수 8명,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 2명 등 총 78명이 출전한다.

최혜진(23)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세계랭킹 2위 티띠꾼,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인 세계랭킹 3위 이민지(호주)가 모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세계 '톱3'가 총출동한다.

고진영, 국내 LPGA 대회로 2개월 만의 복귀전…타이틀 방어 도전
최혜진, 김효주(27), 지은희(36), 김세영(29) 등 주요 한국 선수들도 포함됐고, 리디아 고(뉴질랜드), 대니엘 강(미국), 사소 유카(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도 나선다.

박성현(29)과 유소연(32), 최근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LPGA 투어 고별전을 치르게 된 최나연(35) 등은 초청 선수로 나온다.

전인지는 목과 어깨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이번 대회엔 출전하지 않는다.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근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민솔(수성방통고)과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진영, 국내 LPGA 대회로 2개월 만의 복귀전…타이틀 방어 도전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19년 시작, 장하나(30)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 고진영이 우승했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앞선 두 대회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리다가 올해부터는 매년 다른 코스에서 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으로 장소를 옮겼다.

지난해까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로컬 파트너로 참여해 KLPGA 투어 소속 선수도 30명 출전했으나 올해는 양측의 의견 차이로 LPGA 단독 주관으로 열리게 되면서 KLPGA 투어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