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첫날 카메라 기자들과 갈등을 빚어 구설에 올랐다.

람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7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공동89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3위로서는 아쉬움이 큰 성적이다.

람은 이날 전반에 이븐파를 치며 순항한 람은 후반에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탓인지, 18번홀에서 보기를 친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위 카메라맨들에게 고함과 욕설을 섞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람은 스페인과 영어로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18번홀에서 걸어나오며 운이 좋지 않았던 순간을 떨쳐내려고 하는데 붐 라이트를 든 사람들이 로리를 따라잡기 위해 내 엉덩이에 따라붙어있었다"며 "그 사람들때문에 내 속도대로 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람이 대회 현장에서 카메라를 향해 분노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ESPN의 카메라기자에게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8번홀에서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카메라를 향해 "내가 화났을 때 내 얼굴에 카메라를 비추지 마라"고 말했고, 이 소리는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US오픈에서도 3라운드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당시 11번홀에서 한 카메라맨이 자신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댔다며 화를 냈다.


미국 골프위크는 "가장 유명한 골프선수라면 TV에 노출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최근 람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산탄데르 등의 회사가 람의 옷 소매에 회사 로고를 붙이고 캘러웨이가 그의 후원계약을 연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