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한ㆍ일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와 관련, "FTA 논의가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간 교섭단계로 진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일본 경제 4단체와 일ㆍ한경제협회 공동 주최 오찬간담회에 참석, "한ㆍ일간 자유로운 인적 교류를 위해 비자면제 협정 체결과 서울(김포)∼도쿄(하네다)간 셔틀 항공편 운항을 추진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이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해선 안되며, 북핵 프로그램은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경제부문에서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교섭의 조기 개시 노력'에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개시 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두 정상은 △2005년을 '코리아-재팬 페스타 2005'로 지정 △사회보장협정과 상호세관협정 조기 체결, 상호인정협정 정부간 교섭 진행 △일본 대중문화 개방 확대 등에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9일 일본 국회에서 양국 관계의 우호 증진과 교류 확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오후에 귀국한다. 도쿄=양승득 특파원ㆍ허원순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