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11월4일 대선에서 짝을 이룰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에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5시(한국시간 26일 오전6시)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센터(실내체육관)와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전당대회를 열고 오바마 후보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오바마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지지자들에게 델라웨어주의 바이든 의원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바이든 의원과 첫 공동 유세를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나와 동행하면서 미국 국민들을 위해 일할 적임자를 마침내 찾았다"고 밝혔다. 6선인 바이든 의원은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바마는 매케인 후보에 비해 국제외교·안보분야 경험이 미숙한 자신을 보완해 줄 인물을 고르다가 그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5000명에 달하는 민주당 대의원과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에 가까운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오바마 의원은 오는 28일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서 후보수락 연설을 한다. 이날은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이 45년 전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 날과 겹쳐 미 정치와 인종문제의 과거와 현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