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료업체가 올림픽 선수들에게 '짝퉁' 음료 캔을 '순금'으로 속여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화통신은 "중국 최대 스포츠음료 업체인 젠리바오(建力寶)가 1992년 당시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에게 준 금캔이 모두 가짜였다"고 8일 보도했다. 당시 젠리바오는 순금 200g으로 된 캔을 금메달리스트들에게 나눠주며 '통 큰' 홍보를 했다. 하지만 이 캔은 도금된 제품으로 50위안(8800원)짜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당시 여자 유도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던 좡샤오옌(庄曉岩)이 폭로해 알려졌다. 좡샤오옌은 최근 캔의 표면이 벗겨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감정을 의뢰해 도금 제품이라는 답을 얻었다. 그는 "1년에 1000위안 이상을 지불하며 은행 금고에 보관했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긴 물건이었다"며 "젠리바오의 기만 행위가 괘씸해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젠리바오 측은 "당시 담당자들이 모두 퇴직해 내막을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젠리바오는 중국에 처음으로 스포츠음료를 출시한 업체다. 지난해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음료업체로 지정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