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쇄 총격 사건, 이슬람 용의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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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툴루즈 연쇄 총격 사건이 32시간 대치를 벌이던 이슬람 테러리스트인 용의자의 사망으로 막을 내렸다. 10여일간 프랑스를 뒤흔든 이 사건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에 이민자 문제와 치안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은 22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모하메드 메라(23)가 툴루즈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게앙 장관은 메라가 자신의 아파트에 머물며 32시간 이상 경찰과 대치극을 벌였고 이날 아파트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체포 작전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인 뒤 투신했다고 말했다.
게앙 장관은 툴루즈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이날 작전에서 메라의 아파트를 샅샅이 수색했다면서 “비디오 장비가 화장실에 삽입되는 순간 살인범이 매우 격렬하게 총격을 가하며 뛰어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찰특공대인 RAID가 응사했으며 모하메드 메라는 결국 사격을 계속하다가 2층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 면서 “그는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메라가 창문으로 투신하기 직전 특공대원들이 쏜 총에 맞았다면서 땅에 떨어지는 순간 이미 숨져 있었다고 전하고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거센 저항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메라의 아파트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중상자 1명을 포함해 경찰관 3명이 부상했다.
자신이 알카에다 소속이며 프랑스를 굴복시키기 위해 7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이슬람 과격주의자인 메라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파키스탄 과격 분자들의 거점인 와지리스탄에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메라는 경찰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에서 알카에다로부터 훈련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지난 21일 대치가 시작된 이후 몇시간 동안 이뤄진 경찰과의 대화에서 3건의 공격을 통해 랍비 1명과 유대인 어린이 3명, 그리고 3명의 프랑스 공정부대원을 죽였다고 ‘자랑스럽게’ 주장했다. 메라는 당시 경찰과의 대화에서 오후에 투항하겠다고 말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사건을 총지휘한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메라가 3건의 연쇄 총격사건을 가슴에 부착한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모두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막을 내린 직후 TV 연설을 통해 테러·증오·폭력을 부추기는 인터넷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접속하거나 테러와 관련된 사상을 배우기 위해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조사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