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웨이밍 해군 소장 "첨단기술 적용해 美 곧 앞설 것"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첩보위성 등 각종 첨단무기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국이 스텔스 잠수함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았다는 과감한 주장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웨이밍(馬偉明·57) 중국 해군 소장은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그는 "모든 엔진 출력을 전기로 변환하는 통합전기추진체계(IEPS)와, 림 구동 펌프-제트(Rim-driven Pump-jet) 엔진이 중국 해군의 최신형 핵잠수함에 장착됐다"며 "이들은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로, 비슷한 기술을 개발해 온 미국을 크게 앞선다"고 주장했다.

림 구동 펌프-제트는 둥근 원통 모양의 전기 모터 내부에서 회전 날개를 돌려 추진력을 만드는 방식이다.

축이 없고 물거품을 적게 만들어 기존 엔진보다 훨씬 조용하다.

미국과 영국의 잠수함들은 이미 펌프-제트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나, 설계가 매우 복잡하고 높은 기술력과 자금력을 요구해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

지금껏 중국의 잠수함은 소음이 커 쉽게 발각된다는 조롱을 면치 못했으나, 이러한 첨단기술의 적용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콜린 코 교수는 "중국이 스텔스 잠수함의 운용으로 작전 및 전략 능력을 높이면 중국의 해양 군사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중국 하이난도(海南島) 남쪽 해안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유린(楡林) 잠수함 기지에는 미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지하 잠수함 시설이 있다.

이 시설에서 스텔스 잠수함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면 분쟁 지역인 인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인 '095형'과 탄도미사일 장착 잠수함인 '096형'에 스텔스 잠수함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관측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 해군이 '24 JL-3'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장착한 096형 잠수함의 건조를 2020년대 초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중국의 최신 스텔스 잠수함 등에는 미국의 야심 찬 첨단무기인 '전자총'(HERF)이 장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마 소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추진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자총을 장착하는 데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총은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전자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에너지 무기를 일컫는다.

전자총은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 극초음속 비행체 등의 위협에 맞설 수 있어 중국 외에 미국과 러시아, 인도 등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CTV와 인터뷰한 마 소장은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항공모함의 첨단 장비인 '전자기 항공기 사출장치(EMALS)'와 관련, "중국이 개발한 EMALS가 미국보다 더 앞서고, 신뢰성 또한 더 높다"는 과감한 주장을 펴 주목을 받았다.

중국 EMALS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2년 만에 부활시킨 중국군 최고 영예 훈장인 '8·1 훈장' 후보 17명에 포함됐다.

지난해 6월에는 우성리(吳勝利) 당시 해군 제독이 우한(武漢) 해군공정대학 시찰 때 계급이 더 낮은 마 소장을 위해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