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애플이 원하면 중국 밖으로 공장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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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장기화 영향
기업 '차이나 엑소더스' 조짐
기업 '차이나 엑소더스' 조짐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내 애플 제품 생산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기지를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옮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설 조짐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전날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애플이 아직 중국 공장 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했다.
폭스콘은 중국 외에 멕시코 태국 일본 대만 등 15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주력 공장은 정저우 청두 등 중국에 있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고율관세·中 압박 피하자"…구글도 '脫중국'에 동참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을 떠날 것을 검토하는 글로벌 기업은 폭스콘 한 곳만이 아니다. 구글도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 관세를 피해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 생산시설 대부분을 대만으로 옮겼다. 중국산 서버 머더보드는 인쇄회로기판으로 분류돼 미국에서 수입할 때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구글의 생산기지 이전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고율관세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대적 태도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어 고율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는 나머지 3000억달러가량의 중국 제품에도 최고 25%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상당수 일본 기업도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 리코(사무기기), 카시오, 아식스 등은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산업정보기술부는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술기업들을 불러 표준적인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전날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애플이 아직 중국 공장 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했다.
폭스콘은 중국 외에 멕시코 태국 일본 대만 등 15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주력 공장은 정저우 청두 등 중국에 있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고율관세·中 압박 피하자"…구글도 '脫중국'에 동참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을 떠날 것을 검토하는 글로벌 기업은 폭스콘 한 곳만이 아니다. 구글도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 관세를 피해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 생산시설 대부분을 대만으로 옮겼다. 중국산 서버 머더보드는 인쇄회로기판으로 분류돼 미국에서 수입할 때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구글의 생산기지 이전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고율관세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대적 태도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어 고율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는 나머지 3000억달러가량의 중국 제품에도 최고 25%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상당수 일본 기업도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 리코(사무기기), 카시오, 아식스 등은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산업정보기술부는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술기업들을 불러 표준적인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