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4일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0.4%였다.

연방통계청은 “개인 소비와 투자는 1분기보다 개선됐지만 건설경기 불황과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핵심 수출산업인 자동차는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도 독일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경제지표는 대부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달 대비 0.1% 줄어든 168억유로(약 22조8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달 대비 1.5%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5% 줄어 10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경제 상황이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해졌다”며 “독일 정부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경기 부양책을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ING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가 수축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