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28일(현지시간) 니켈 수출을 전격 중단했다.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시기를 2개월가량 앞당겨 시행한 것이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협력청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니켈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2022년부터 니켈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8월 돌연 이를 내년 1월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그랬던 것을 이번에 2개월 더 앞당겨 시행했다. 라하달리아 청장은 “이번 결정은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부와 니켈 광산들의 공동 합의를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수출을 금지한 것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매장량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석을 직접 가공해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게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소식에 국제 니켈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오른 t당 1만6980달러를 기록했다. 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현물 가격은 지난 1월과 비교해 62.7% 올랐다. 니켈 가격은 8월 인도네시아가 처음 수출 중단을 발표한 직후 t당 1만86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